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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호주, 뉴질랜드

호주 캔버라, 조용하고 깨끗한 호주의 행정 수도

by 혜강(惠江) 2005. 12. 14.

 

호주 캔버라

 

호주  캔버라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친화적인 호주의 수도 

 

글·사진 남상학

 

 

 

 

 

 

   백지에 그림을 그리듯 하나에서 열까지 치밀한 계획 하에 만들어진 호주의 행정수도 캔버라. 한 나라의 수도라고 하기엔 너무 조용하다. 깨끗하다. 환경친화적이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친절하다. 한 마디로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도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 도시다.

  캔버라는 인공도시다. 1912년미국의 그리핀이라는 건축가가 호주 수도 국제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을 했는데 이 플랜에 의해 도시가 건설되었다. 산지를 깍아 이렇게 도시를 만든건 대단하게 느껴졌지만 왠지 모를 삭막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캔버라는 도로 사이의 분리대가 넓은게 특징이었다. 이것은 나중에 늘어날 인구와 교통량 때문에 도로를 넓혀야 할 경우 중간분리대를 줄일 계획 때문이라고 한다.  밤이 오면 캔버라는 더 적막하다.

 

  밤 8시, 서울이라면 퇴근길 시민과 밤 약속 나서는 사람들로 북적일 시간이지만 캔버라의 도심에선 인적을 찾아볼 수 없다. 노천카페에서 반주를 겸해 늦은 저녁식사를 하는 젊은이들이 간혹 보일 뿐, 도심은 한적하기만 하다. 인적이 드무니 밤길도 어둡다. 과연 이곳이 사람이 사는 도시인가 싶을 정도다.


호주의 행정 수도

 

 

  캔버라는 호주 연방의 수도로 인구는 약 32만 명이다. '캔버라(Canberra)'라는 말은 원래 이곳 원주민들의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만남의 장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캔버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19세기 초에 호주가 연방국가로 출발을 하면서 시드니와 멜버른 간에 치열한 연방 수도 유치를 위한 쟁탈전이 팽팽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로 1909년 시드니도 멜버른도 아닌 캔버라(Canberra)라는 척박한 황무지를 수도를 확정했다. 시드니와 멜버른의 중간 지역에 있다.

   캔버라는 계획도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캔버라 도시 계획 설계 공모전에서 선정된 시카고 태생의 월터 벌리 그리핀의 계획안이 채택 되어 그 계획안에 따라 건설되었다. 그가 설계한 도시중심부의 인공호수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여 부르고 있다. 캔버라의 이미지는 거대한 공원과 같다.

   동서로 흐르는 몰롱글로강을 이용해 만든 인공호수(벌리그리핀 호수)를 중심으로 여러 모양의 광장과 환상(環狀)·방사선·바둑판 모양의 도로가 질서정연하게 배열돼 있다. 캔버라 시내는 시티 서클(City Hill)을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펼쳐져 있다.  흔히들 시내 중심가를 시빅(Civic) 이라고 부른다. 시빅을 중심으로 쇼핑센타,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는 관청가와 각국의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다.

 

 

 

 

캔버라 관광의 촛점 : 계획적인 도시 둘러보기

 

   그러므로 캔버라 관광은 계획도시의 깨끗하고 잘 정돈된 모습과 인공호수(벌리 그리핀 호수), 국회의사당 건물, 멋스러운 대사관 거리, 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학· 국립도서관·동물원· 천문대 그리고 캔버라를 정겹게 만드는, 남산 타워를 옮겨 놓은 듯한 텔스트라 타워 등을 둘러보는 일이다. 



* 시내 투어(국립대학교, 국립 박물관, 그리핀 호수, 블랙마운틴) 

 

   새롭게 조성된 계획도시라 그런지 호주 국립대학교도 질서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다. 우리나라처럼 대학이 담이나 울타리로 구분된 것이 아니라 도로 양옆으로 개방되어 있다. 그 사이로 드라이브하듯 국립대학교를 구경하면서 지나 국립 호주박물관(미술관)을 찾았다. 현대 적 감각의 아치형 조형물이 있고, 3층으로 된 박물관에는 층마다 많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을 나와 벌리 그리핀호(Lake Burley Griffin)쪽으로 향했다. 캔버라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 인공 호수는 1964년 몰롱글로(Molonglo) 강을 막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 호수는 캔버라를 남과 북으로 양분을 하고 있으며, 캔버라를 설계한 건축가 벌리 그리핀의 이름을 따서 그리핀 호수라고 불리 운다.  이 호수는 코먼웰스 공원과 인접해 있고, 제트 분수와  종탑(Carillon), 그리고 레가타 포인트(Regatta Opint)에는 도시 계획관(National Capital Exhibition)이 있어서 캔버라의 역사를 한 눈에 보고 들을 수 있다.

   제트분수의 공식 명칭은 "The Captain Cook Memorial Water Jet"으로 캡틴쿡의 호주 상륙 2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제트 분수는 하루에 두 번 오전 10시에서 12시,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호수 한 가운데서 물줄기를 뿜어낸다.  이 물줄기의 최고 높이는 바람의 영향을 받지만, 무려 147m에 달한다고 한다. 레가타 포인트에서 바로 보인다. 국회의사당 건물과 한 화면에 넣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호수 주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되어 있어 자전거를 빌어서 호수 주변을 일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어 블랙 마운틴(Black Mountain)의 텔스트라 타워(Telstra Tower)으로 올랐다. 호주 국립대학의 서쪽, 국립 식물원 뒤쪽에 자리 잡고 있는 블랙 마운틴(해발 800m)에는 캔버라 시가지를 전망하기 좋은 텔스트라 타워(Telstra Tower, 높이 195m)가 세워져 있다. 

 

  이 타워는 캔버라의 각종 텔레비젼, 라디오 송신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그 모양이 한국의 남산 타워와 흡사하다. 80m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캔버라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다. 커피와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어서 저녁 시간에 캔버라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차를 한잔 할 수 있는 운치 있는 곳이다.

 

    야라룸라 지역은 Yarralumla (Embassy Circuit) 국회의사당의 서쪽에 자리 잡은 세계 각국의 대사관, 공관 및 호주 연방 정부의 관청가로 유명하다. 각 나라의 건축물의 특징을 살린 대사관과 공관들이 늘어서 있어서 거닐어 볼만한 거리이다. 

 

  한국 대사관(T.6273-3066)은 아델라이드 아비뉴 부근의 엠파이어 서킷(Empire Circuit)에 자리 잡고 있다. 캔버라 하늘에 나부끼는 태극기 반갑다. 조국애의 발로일 것이다.  우리는 버스에서 잠시 내려 대사관 정문과 간판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육군사관학교도 방문했다.

 

 

*호주 한국대사관 앞에서 아내가 동행한 어린 여행객과 함께 기념사진 한 컷.

 

 

* 시내 투어(앤즐리 등정, 국회의사당, 전쟁기념관) 

 

 

   앤즐리 산(Mt. Ainslie)은 시빅에서 4Km, 전쟁기념관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고도가 842m로 캔버라에서 텔스트라 타워와 함께 가장 좋은 전망대로 꼽힌다. 계획도시 캔버라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지역에 속한다. 야경이 멋지다.

 

   캐피탈 힐(언덕) 위에 세워진 국회의사당은 1988년 5월 9일에 개관을 했다. 이 국회의사당은 10동안 설계와 구상을 하고, 7년 동안 건설을 했으며, 여기에 소요된 총 공사비만 해도 9억8천만 달러가 넘었다고 한다. 

 

  총 건평 7만 5천 평방미터로 대부분의 면적이 지하에 자리 잡고 있으며 건물의 극히 일부분이 지상에 돌출해 있다. 20세기 최고의 건축 기술의 총체로 불린다. 구석구석 너무나 아름답게 꾸미고 다듬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시빅(Civic)의 동북쪽의 앤즐리 산기슭에 자리 잡은 전쟁기념관은 비잔틴 양식의 원형 돔과 돔 내부의 600만 개 이상의 조각으로 만들어진 벽화, 스테인 글라스 창, 10만여명의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벽면, 모든 것이 전쟁 전사자를 기리기에 적합한 최고의 표현이라 할 것이다.  

   이상의 대리석 건물자체의 엄숙함과 그리핀 호수로 향해서 국회의사당을 바라보고 내려 1Km를 달리는 붉게 물든 안작 퍼레이드(Anzac Parade) 도로가 어울려 하나의 장관을 이룬다. 매년 4월 15일, Anzac Day에는 이곳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 기념관에는 호주가 참전했던 한국 전쟁을 비롯한 모든 전쟁에 대한 자료들과 각종 전투 장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역사적 유물은 없으나 치밀하게 계획된 깨끗한 행정 수도. 인파의 북적거림이 없듯이 바람마저 조용히 머무는 곳.  Canberrra YHS 숙소에 머물면서 숙소 뒤뜰에서 밤늦도록 바비큐 파티를 열었던 캔버라의 하룻밤. 그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우린 다시 버스로 호주 여행의 종착지 시드니로 향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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