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오스트레일리아 제2도시
펭귄섬과 그레이트 오션로드 등 볼거리 가득
글·사진 남상학
새벽 6시 기상하여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브리스베인 공항으로 이동했다. 멜버른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다. 3시간 남짓 비행하여 멜버른 공항에 도착하니 11정각이다.
멜버른은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에 있는 빅토리아주(州)의 주도로 시드니 다음 가는 제2의 도시이다. 포트필립만(灣)의 야라강 하류에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빅토리아 양식의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에는 수많은 초록빛 정원이 있어 중후하면서도 편안하며 밝은 인상을 준다.
시티는 플린더스 스트리트와 빅토리아 스트리트, 스펜스 스트리트, 스프링 스트리트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멜버른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질서정연한 도로 위로 트램이 달리 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로 언제가 활기가 넘친다.
호주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멜버른 박물관(Melbourne Museum)
멜버른에 도착하여 먼저 찾은 곳은 벨버른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칼튼 정원(Carlton Garden)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멜버른에 대한 모든 것은 물론 호주의 자연과 역사, 생활상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호주에서도 가장 큰 박물관으로 꼽히는 멜버른 박물관은 넓은 공간에 폭넓은 주제의 전시품들이 총망라되어 있어 하루를 전부 투자해도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
원주민 문화, 열대 우림, 인간의 마음과 신체, 아이들을 위한 박물관이 인기가 있다. 특히 원주민관에는 그들의 생활 모습과 각종 생활도구 및 원색의 다양한 카펫과 의류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손으로 직접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전시장과 공연물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사진: 멜버른박물관이 공개한 골리앗 독거미
영국식 정원인 왕실 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Yarra River 남쪽의 왕실 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에 안내되었다. 1846년에 개원한 영국식 정원인 왕실 식물원은 약 41㏊나 되는 넓은 면적에 세계에서 가장 멋지게 조경된 정원 중의 하나다.
넓은 잔디와 호수가 잘 어우러진 그윽한 경치로 인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무성한 나무들, 대낮에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던 박쥐들, 연못, 새, 갖가지 꽃들, 그 사이로 한가롭게 거닐고 있는 시민들, 모두가 한가롭고 정겹다. 모든 것이 너무나 잘 어우러진 곳에서 산책하며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식물원의 정취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식물원이 있다니 부럽기 그지없다.
나비 하우스가 있는 멜버른 동물원(Melbourne Zoological Gardens)
이곳 동물원은 1857년 개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동물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규모는 매우 크나 그 짜임새는 별로였다. 동물원답게 반듯하게 설계를 했다기보다 원래 있던 넓은 공간(22㏊)에 동물을 데려다 놓고 좀 더 동물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 같은 느낌이다.
코끼리, 사자, 타이거, 곰, 기린, 원숭이, 버펄로 등의 각종 동물과 펭귄을 포함한 각종 새들, 그리고 호주에서 하나밖에 없다는 나비하우스가 있는 곳이다. 나비 하우스의 온도는 여름 상온(常溫)보다 훨씬 높아 관람하는데 몹시 더웠다. 동물원 내 식당은 동물원 입장객이 많아 자유매식을 하기가 불편했다.
멜버른 최고의 관광 명소 리알토 타워(Rialto Tower) 전망대
콜린스 스트리트에 있는 리알토 타워는 멜버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꼭 가보아야 할 명소이다. 타워의 높이는 서울 남산의 서울타워(237m)보다 좀 높은 253m이며, 외형은 13,000 조각의 유리벽으로 구성되었다.
타워 내에는 36개의 엘리베이터와 엘리베이터 문이 706개, 케이블의 길이는 총 95㎞나 된다. 타위에서 처음 안내되는 곳은 타워 내에 있는 100만 불이 투자된 리알토 영화관이다. 생동감 나는 특수 화면과 음향으로 30분마다 20분 간 “활력 있는 멜버른 생활”과 빅토리아 주 관광 명소를 상영한다.
이곳 관람을 마치면 타워 꼭대기에는 전망대로 오르는데, 이곳까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38초가 걸린다. 이 전망대는 360도 회전하는 전망대로, 술을 포함한 음료수를 들 수 있는 카페 바, 기념품 상점, 시가를 자세히 볼 수 있는 망원경들이 갖추어져 있다. 이 전망대에서 음료수를 들면서 멜버른 시내 전역과 60㎞ 외곽 산맥까지 보는 멋이 괜찮다.
필립 섬(Phillip Island)의 펭귄 퍼레이드
필립섬은 멜버른에서 남서쪽으로 140㎞ 떨어진 곳에 있는 휴양지로 조류와 코알라, 물개, 페어리 펭귄 등 야생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저녁 무렵에는 모래언덕에 있는 둥지로 돌아가기 위해 해변으로 들어오는 펭귄들의 행렬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가는 길에 유람선이 정박된 그림 같은 해안을 지나며 펠리칸과 함께 이국적인 장면을 배경으로 몇 컷의 사진을 찍었다. 모두들 어린아이로 돌아간 듯 했다. 바다표범을 볼 수 있다는 Seal Rock에 들렀으나 바람이 심하게 불고 파도가 높아 허탕을 쳤으나, 해안가 언덕에 구멍을 파고 살고 있는 어린 펭귄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귀여운 어린 것들은 아마도 먹이를 위해 먼 바다로 나간 어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리라.
저녁이 되어 둥지로 돌아오는 펭귄을 보기 위하여 해변 모래언덕에 진을 치고 기다렸다. 이것을 보려고 몰려든 관광객들이 300명은 족히 될 듯했다.
40여분 가까이 기다릴 무렵 어디선가‘펭귄이다’라는 탄성이 울려 자세히 보니, 어둠 속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펭귄들이 기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나오자마자 물가 모래사장에서 줄을 맞추어 해변 둥지로 부지런히 오르는 펭귄 퍼레이드 - 그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새기에게 주려는 먹이를 목에 가득 물고. 새끼를 위하여 이른 아침 바다로 나간 어미는 하루 종일 파도와 싸우며 먹이사냥을 하여 돌아온 것이다. 숲 속에서 어미가 내는 소리는 자식에게 어미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한다. 지극한 모성애에 입이 벌어진다. 그런데 둥지에 돌아가기 전에, 사나운 침략자에게 탈취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세계인 것이다. 펭귄의 새끼를 향한 지극한 사랑, 그들만의 이야기 소리, 잊지 못할 모습들이다. 가슴 가득 진한 감동을 안고 늦은 시간에 숙소로 귀환했다.
발라라트(Ballarat)의 금광 지대, 소버린 힐(Sovereign Hill)
금광 지대(Goldfields), 멜버른에서 북서쪽으로 112㎞ 떨어진 발라라트(Ballarat)는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금광 지역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건물과 나무가 울창한 정원 그리고 소버린 힐(Sovereign Hill)로 유명한 곳이다. 소버린 힐(Sovereign Hill)은 실제로 광산이었던 지역에 세워진 생생한 박물관이란다. 금을 직접 채취하거나 초기 금광을 캐던 광부들의 생활을 재현해 놓고 있는 곳. 마을 전체를 굽어볼 수 있는 언덕에는 1857년의 건물들을 모델로 한 식민지 풍의 건물들이 세워져서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전통적인 복장을 하고 안내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광부와 같은 복장을 하고 나온 남자 안내원을 따라 금광지대를 재현해 놓은 시설들을 둘러보고, 갱내로 들어가 금을 채취하는 과정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다시 나와 물이 흐르는 도랑에서 도구를 가지고 직접 사금을 채취하는 현장 실습을 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라 시장기가 느껴왔다.
메뉴에 보니 캥거루 음식이 보였다. 소버린 힐을 방문한 기념으로 남자들은 모두 캥거루 음식 체험을 하기로 했다. 파이 속에 소스로 버무린 캥거루 고기였는데, 우리 입맛에는 별로였으나 특별한 경험이었다. 호주 아니고는 맛볼 기회가 없을 테니까.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호주에서 가장 길다는 2852m의 Westgate Bridge를 건너 항구도시 게롱(Geelong)을 거쳐 Bass 해협을 따라 이어지는 호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도로 그레이트 오션로드(Great Ocean Road)로 향했다. 자연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만든 도로란다.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한, 결코 넓지 않은 길이 쭉 뻗은 넓은 길보다 운치가 있다.
빅토리아 주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남극해의 굽이치는 파도와 기암절벽을 감싸고 있으며 해변과 만, 조용한 해안마을, 눈부신 태양과 파도가 아름답다. 세계 최고의 해변들이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따라 펼쳐 있다.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안전한 내포 (內浦)에서부터 서핑 해변까지 다양한 해변을 갖추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도보로는 포트 캠벨 근처의 깁슨 비치 워크 (Gibson Beach Walk)이다. 100년 전 만들어진 가파른 석회암 절벽을 내려가면 12사도상(使徒像, Twelve Apostles) 중 2개의 바위 근처 해변에 도달하게 된다.
수천 년에 걸쳐 남태평양의 파도에 침식되면서 포트 캠벨 국립공원의 석회암 절벽은 특이한 모습으로 형성되었다. 정말 장관이다. 바람에 닦이고 파도에 씻긴 석회암 절벽을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거대한 12사도상은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상징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포트 캠벨 국립공원의 27km 해안선에는 그 밖에도 아름다운 곳들이 널려 있다. 가장 멋진 블로우 홀에서는 물을 내뿜고, 절벽 아래와 주변 바다는 끓어오르는 듯하다.
깁슨 스텝스 (Gibson Steps)의 12 사도상 바로 앞까지 70m 높이의 절벽으로 난 계단을 타고 내려 갈 수 있다. 넓은 모래 해변에 닿으면 이곳의 웅장함을 깨닫게 된다. 가까이 다가서면 바위의 거대한 규모에 압도당하여 바위를 향해 걸어가는 관광객들이 마치 난쟁이처럼 작아 보인다.
또 이곳의 명물 런던 브리지 (London Bridge)는 바위는 한때 작은 섬과 연결된 파도로 깎인 바위 아치였는데, 2명의 관광객이 올라서면서 붕괴되었다고 한다. 마치 섬과 연결된 다리처럼 보여서 런던 부리지라 불렸는데, 지금은 중간 부분이 잘려나갔다.
그밖에 다른 명소로는 로치 아드 고지 (Loch Ard Gorge), 레이저백 (the Razorback), 아일랜드 아치웨이 (Island Archway), 썬더 케이브 (Thunder Cave), 베이커즈 오븐 록 (Bakers Oven Rock), 센티넬 록스 (Sentinel Rocks), 그로토 (the rotto) 등이 있다.
특히 로치 아드 고지는 1878년 최후의 이민선 로크 아드 호가 난파하여 54명의 승선자 가운데 2명만 살아남을 정도로 기암절벽 사이로 파도가 휘몰아치는 곳이다. 그레이트 오션로드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기사가 ‘목축의 나라 호주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내륙 쪽 길을 택했다. 넓은 벌판에 방목되는 소와 양떼들이 끝이 없다.
“이렇게 소가 많은데, 왜 한국에 수출하는 호주산 소고기 값은 비싸냐?”고 질문하자, 호주 기사는 “한국에서 수출되는 현대자동차는 왜 그리 비싸냐 ”고 대꾸한다. “그래도 소고기 값이 호주에서는 굉장히 싼데, 수출할 때는 비싸게 받는다”고 재차 우겼더니, 웃으며 자신이 캔버라에 가서 수상을 만나 이야기를 전하겠노라 한다.
* 12사도상 돌판 앞에서 우리 부부
* 시푸드 전문점에서 아내와 함께
멜버른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특식으로 하기로 했다. 정해진 식당은 Chapel Street 541번지의 시푸드 전문점인 FISH HOUSE였다. 한국보다는 싸지만 그래도 비싼 편이다. 두 사람 앞에 한 마리씩이다. 부족한 듯 했다. 그러나 양이 문제가 아니라 질이 중요하지 않은가. 식사 후 우리는 멜버른 트램(Tram)을 타고 Hotel Bakpat으로 돌아왔다.
숙소 근처 Queen Victoria Market의 야시장에 들렀다. 옷가지와 장신구, 각종 장식품, 직접 만든 생활용품들이 즐비했다. 배낭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 Hotel Bakpat. 시설은 불비했지만 세계에서 몰려든 각 나라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린 멜버른은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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