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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중국, 대만, 몽골

세계 자연유산 장가계(張家界)와 원가계, 그 신비의 자연 경관을 찾아

by 혜강(惠江) 2005. 12. 7.

 

중국 장가계와 원가계

세계 자연유산, 그 신비의 자연경관을 찾아서 

 

"人生不到張家界, 白歲豈能稱老翁?"의 현장

 

 

글·사진 남상학

 

 

 

 

 

 

    세계자연유산(世界遺産張家界)으로 지정된 장가계(Zhang Jia Jie, 장지아지에),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장가계(張家界)는 절묘했다.

   장가계에 대한 이런 말이 있다. "人生不到張家界, 白歲豈能稱老翁?(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 이것은 장가계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이다.

   장가계는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제일의 국가 삼림공원 및 여행 특정지역으로서, 전체 면적은 9,563평방킬로미터로 전국의 천분의 일을 차지한다. 장가계는 국내외에서 보기 드물게 수려한 봉우리와 동굴 외에도 인적이 드문 자연 지리 조건으로 인해 원시상태에 가까운 아열대 경치와 생물생태 환경을 지니고 있다.

   무릉원(武陵源)은 가장 높은 봉우리가 1334m이고, 풍경구의 면적이 264㎢에 달하며, 크게 장가계시의 국가 삼림공원(張家界森林公園), 츠리현의 삭계곡(索溪谷) 풍경구, 쌍즈현의 천자산(天子山) 풍경구 등 세 개의 풍경구로 나뉜다. 이들은 모두 인접해 있어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전체를 다 보려면 최소한 4-5일 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약 3억 8천만 년 전, 이곳은 망망한 바다였으나 후에 지구의 지각운동으로 해저가 육지로 솟아올랐다고 한다. 억만년의 침수와  자연붕괴 등의 자연적 영향으로 오늘의 깊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 물 맑은 계곡의 자연 절경을 이루어 놓았다.    

  원래는 대융시였는데 1994년에 국무원에서 대융을 장가계시로 승격시켰다. 장가계시의 총 인구는 153만 명이며, 20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총 인구의 69%가 토가족(土家族), 백족(白族), 묘족(苗族) 등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토가족이 93만 명으로 제일 많고, 다음으로 백족이 10만 명, 묘족이 3만 명 살고 있다.   

 

 

1. 장가계 삼림공원(張家界森林公園)

 

  무릉원의 핵심적인 구성부분이다. 1982년에 중국 최초의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전체 면적이 130만 평방미터이고, 그중 삼림의 면적이 97.7%에 달한다.  공원 내에는 2000여종의 식물이 있으며, 28종의 진귀한 야생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에는 혹한과 혹서가 없으며, 연평균 기온이 12.8℃이다.

   공원 입구에 보면 자연적으로 생성된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부부암(夫妻岩)이라고 불린다. 하나는 남자 모양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 모양으로 서로 몸을 기대고 있으며, 눈, 코, 머리카락, 입술 등이 똑똑하게 구분된다.

   입구에서 관광객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고 전해지고 있다. 공원에는 황석채(黃石寨), 금편계곡(金鞭溪), 비파계곡(琵琶溪), 원가계(袁家界) 등 유명한 관광지들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묘한 봉우리를 거느린 금편계곡(金鞭溪谷)

 

 

   금편계곡은 장가계 삼림공원의 동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금편(金鞭)’이라는 이름은 ‘금편암’을 지나서 흐른다는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서쪽으로는 비파계로 모여들고, 동쪽으로는 삭계로 들어가는 한 줄기의 깊고 고요한 협곡이다. 뱀처럼 꼬불꼬불하게 늘어서 있는 돌길은 전체 길이가 20킬로로, 통과하는 데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계곡을 따라 길옆으로 천여 개의 오묘한 봉우리가 솟아 있고,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 공기가 상쾌하며 한적하며, 마치 신선의 경지에 들어서 있는 착각을 느끼게 된다. 모든 길은 반듯한 돌을 깔아 놓아 오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고, 혹 불편한 자나 장애자도 일정한 값을 지불하면  인력거를 타고 오를 수 있다.  

 

 

 

 



 

2. 날카롭고 기이한 삭계곡(索溪谷)

 

 

 이 지역의 봉우리들은 여러 층의 석영사암으로 이루어져 봉우리가 특히 날카롭고 기이하다. 하늘 높이 치솟은 봉우리들 사이로 거울같이 맑은 보봉호(寶峰湖), 삭계호(索溪湖) 등이 있는데, 산수가 어우러져 비경을 이룬다. 이 외에도 서해(西海), 십리화랑(十里畵廊), 황용동(黃龍洞) 등 200여 곳의 관광지들이 있다.



줄지어선 산봉 십리화랑(十里畵廊)

 

 

  협곡의 양쪽으로 기이한 봉우리와 암석이 각양각색의 형상을 띠고 있어서 마치 한 폭의 거대한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기이한 봉우리를 감상하며 오르는 편도 5킬로의 길은 각종 꽃들이 장식하고 있다.  또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인도 옆에 편히 오르내릴 수 있게 모노레일을 깔아 놓았다. 자석으로 달리는 꼬마열차는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십리화랑의 길을 따라서 들어가면 전각루(轉閣樓), 수성영빈(壽星迎賓), 양면신(兩面神) 등의 10개의 관광지가 있다.  우리는 모노레일의 종점에서 내려 멀리 세자매봉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마치고, 올라갈 때처럼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왔다.   

 

 

 

 

 

석회암 용암 동굴 황용동(黃龍洞) 

 

 

 무릉원의 제일 동쪽에 있으며, 삭계곡 북단으로 7㎞ 떨어진 곳에 있다.  1983년에 발견된 곳으로 지각운동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용암동굴로서 ‘중화 최대의 아름다운 저택(邸宅)’, ‘중국의 국실(國室,)’이라 불릴 만큼 그 아름다움이 상상을 초월한다.

   상하 4층으로 되어 있고 아래 2층에는 4계절 시내가 흘러내리는 동굴이다. 수직고도는 160m, 동굴길이는 15㎞이며, 이미 개발되어 있는 면적이 20㏊에 이른다.

 

  동굴 내에는 한 개의 물고(저장고)와 2곳의 하류, 3개의 지하폭포, 4개의 연못, 13개의 궁정,  96개의 길이 있고, 각각 석주, 석화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많은 기이한 종유석들이 천태만상을 보여주고 있다.  동굴 내의 향수하(向水河)라는 물 저장고는 직선거리가 800m나 되는데 모타보트를 타고 15분 정도 들어간다.

 

  또 동굴 내 정해신침(定海神針)이라는 곳은 황룡동에서 가장 기이한 풍경을 가진 곳으로 유명한데, 그 높이가 종유석으로서 27m에 달한다.  이곳은 1998년 중국 평안보험공사라는 보험회사에서 1억원(인민비)의 보험을 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곳 외에 미궁(迷宮), 용궁(龍宮)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무릉원의 수경(水景) 보봉호(寶峰湖) 

 

 

  보봉호 입구에 서면 우선 폭포가 시원스럽게 물을 쏟아낸다. 비탈길을 한참 걸어 오르다가 왼쪽 산기슭으로 계단을 올라가니, 시퍼런 호수 보봉호가 눈 아래로 펼쳐진다. 

   보봉호는 협곡에 댐을 쌓아 물을 가둔 인공호수이다. 길이는 2.5㎞이며, 수심이 72m이다. 하늘 높이 치솟은 봉우리와 그윽하고 아름다운 호수가 어울려 무릉원의 수경(水景) 중 대표작으로 뽑힌다. 

 

   호수 안에는 작은 섬이 있고, 바깥쪽으로는 기이한 봉우리들이 들어서 있으며, 봉우리는 물을 감싸 안고 있어서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산 속에 비취 알맹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 물 위를 미끄러지듯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물살을 가르고, 호수 모퉁이에 띄워놓은 배에서는 유람선이 다가올 때마다 한척에선 꽃처녀가, 또 한척에선 꽃미남이 번갈아 나와 이곳 토가족의 노래를 구성지게 뽑아낸다.  

 

  선상유람을 마치고 내려오는 가파른 계단이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그러나 계단을 내려오니 야외무대에선 토가족 민속무용단의 춤이 한창이다.

 

 

 

 

 

3. 웅장한 천자산(天子山) 등정


  
  무릉원의 서북쪽에 있으며, 개발이 가장 늦게 되어 자연의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천자산은 해방 1,250m에 이르는 고봉(孤峰)으로, 산세가 험하여 케이불카를 이용하여 오른다.(2킬로) 정상에 오르면서 시야가 넓게 트이고, 기이함과 수려함, 야성의 미가 겹쳐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빽빽하게 늘어선 기봉군(奇峰群)들의 웅장함은 숨이 막힐 정도이며,  특히 운도(雲濤), 월휘(月輝), 하일(霞日), 동설(冬雪)의 4대 명관을 지녀서 변화가 무궁무진한 곳이다. 주 봉우리에 오르면 무릉원의 산봉우리와 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자산 동, 남, 서면은 바위산이 수풀처럼 하늘을 받들고 있고, 그 사이로 깊은 계곡들이 뻗어 있어 마치 천군만마가 포효하며 달려오는 것 같다. 하룡공원(賀龍公園), 어필봉(御筆蜂), 선녀산화(仙女散花), 서해천대 등 감상할 곳이 많다.  

 

 

 

 

 

 

하룡장군 기념공원 하룡공원(賀龍公園)                                                                           

  

중국의 10대 원수 중의 하나인 하룡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공원 입구에 있는 ‘賀龍公園(하룡공원)’이라는 네 글자는1995면 3월에 강택민 총서기가 직접 쓴 것이다.   공원 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하룡동상(賀龍銅像, helong Bronze Statue)이며, 동상의 높이는 6.5m, 무게가 9톤으로 근 100년 동안 중국에서 가장 큰 동상이다.  그 외에도 병기관(兵器館), 하룡전시관 등이 있다. 

 

 

 

 

 

 

걸출한 봉우리 어필봉(御筆蜂)

 

 

  어필봉은 무릉원의 수많은 봉우리 중에서도 걸출한 대표로 뽑힌다. 세 개의 봉우리가 구름과 하늘을 가리키고 있으며, 높고 낮음이 들쭉날쭉하면서도 잘 어울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흙이 없는 돌덩어리 위에 푸른 소나무가 자라서 마치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것 같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전쟁에서 진 후 천자를 향해 쓰던 붓을 던졌다 해서 ‘어필봉’이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깊은 계곡에서 솟은 거대한 바위기둥 - 원가계(袁家界)

 

 

  수려한 경치의 천자산 정상 도로를 이용하여 50분간 원가계의 비경을 감상하게 된 것은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깊은 계곡과 거대한 산세가 기후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하게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 점 구름이나 희부연 안개도 없는 맑은 날, 장가계의 장관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눈 아래로 계곡은 너무 깊어서 시야에 다 들어오지 않는다. 내려다보이는 계곡은 아찔하다. 그 깊은 계곡에서 솟구쳐 오른 거대한 바위봉우리와 그 바위봉우리 틈틈이 뿌리박고 자란 나무들, 이것을 감상하기에 관광객들의 입에서 탄성이 절로 터진다. 

 

  특히 그 중에서도 높이 200m의 두 개의 바위봉우리가 천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아래는 구멍이 뚫려 있어 다리 모양을 하고 있는  천하제일교(天下第一橋, The highest natural bridge)라 이름을 붙인 곳에 와서는 그 탄성마저 멈춘다.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이루어 장수하고 싶은 마음으로 '장수쇄괘쇄구(長壽鎖掛鎖區)'란 간판이 붙어 있는 천하제일교 난간에는 연심연쇄(連心連鎖)의 열쇠들이 수천 수만 개가 매달려 있다.

 

  그밖에 바라보는 경치가 하도 뛰어나 사람의 정신을 어지럽게 한다는 미혼대(迷魂臺, mihon terrace), 후화원 등이 일품이다.   이 경치를 마음껏 감상하고 높이가 334m나 되는 중국 최장의 백룡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고 하산하는 것이 장가계, 원가계 관람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4. 토가족의 민속박물관 수화산관(秀華山館)

 

  장가계시에 있는 수화산관은 토가족 출신 화가가 만들어 놓은 토가족 민속박물관이다. 관람객이 들어서면 3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북을 치며 토가족 나름의 특유한 환영행사를 벌인다. 
 
  가족이 사용해온 생활기구와 생활 풍속을 재현해 놓은 침실 등을 둘러보고 난간으로 나오면 토가족 남녀가 뜰로 나와 노래로 구애(求愛)하는 자신들의 전통을 재연해 보여준다. 전시품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토가족 나름의 솜씨로 만들어 놓은 수예품과 조각품들로 남자는 조각을, 여자는 수예를 잘 해야 좋은 결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전시장 한 층은 석분화(石粉畵, stone-powder painting)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특히 석분화는 이곳 장가계의 각종 바위들의 미세한 가루를 이용하여 장가계의 웅장하고 기묘한 자연경치를 천연색으로 정교하게 그린 것으로, 그들 나름의 한 화풍(畵風)을 이룬 것이다.

 

 

 

 

수화산관에서 우리를 맞아준 토가족 처녀들(위)과 석분화(아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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