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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중국, 대만, 몽골

서호(西湖) 호반이 아름다운 항주(杭州)

by 혜강(惠江) 2005. 12. 7.

 

중국 항주

서호(西湖) 호반이 아름다운 항주(杭州)

 

 

·사진 남상학

 

 

 

 

 

 

    항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절강성(浙江省)의 성도(城都)로 상해와는 180 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중국 7대 고도의 하나로서 산과 호수, 샘, 정원으로 둘러싸인 중국이 자랑하는 관광지 중의 하나이다. 항주에는 서호의 절경을 비롯한 무수한 여행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서호는 국가 중점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수려한 자연경관과 인문 고적은 세계 각지의 여행객들을 맞이하기에 충분하다. 

 옛말에 '하늘에는 천당, 땅 위에는 소주와 항주(上有天堂 下有蘇杭)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물의 도시 소주와 함께 아름다운 경치로 예부터 '지상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항주는 소주가 공업화로 인한 오염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금도 낙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하고 있다. 

  13세기 무렵 아탈리아의 유명한 여행가 마르코 폴로는 그의 견문록에서 이곳 항주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곳'이라고 했다. 진
(秦)나라 때(기원전 221-206) 설립된 이후 2천년의 역사를 갖는 도시로, 한(漢)나라 때에 항주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항주는 화하(華夏)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했으며, 수(隨)나라 양제에 의해 항주와 북경 간에 운하가 개설되었을 때 도시는 점차 번영하기 시작했으며, 남북을 잇는 교통과 무역의 주요거점이 되었다.

    9세기부터 237여 년 동안 역사상 오월국(吳越國)과 남송(南宋) 왕조가 터를 잡은 곳으로 14명의 황제가 항주를 수도로 선택했다.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왕인 구천의 ‘와신상담(臥薪嘗膽)’과 '오월동주(吳越同舟)’등의 고사를 낳게 한 곳이다.  또 항주는 상해와 더불어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 항일 운동에 적극적인 활동을 한 곳으로 유적지와 기념관이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주유적지 기념관과 전시물

 


끝없는 변화를 연출하는 명승지 서호(西湖)

 

 서호는 항주시 중심구역에 자리 잡고 있는 중국 10대 풍경 명승지 중 하나이다. 삼면이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면적은 5.6km2, 둘레가 15km나 되며, 수면은 맑은 거울처럼 잔잔하다.  

  호수를 빙 둘러싼 우거진 녹음 속에 뇌봉탑, 성황누각 등 수많은 탑과 누각이 있고, 넘실대는 물결이 햇볕에 반짝반짝 빛을 뿌린다. 호수에는 소영주, 호심정, 완공돈 등 3개의 섬이 떠 있어 멀리 구름과 산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춘하추동 시시각각으로 끝없는 변화를 보여 준다. 

  그 중에도 뽀얗게 안개가 끼었을 때나 비올 때는 신비감을 더해 주며, 일출 때는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며, 달 밝은 밤에는 정감어린 분위를 연출한다. 그래서 서호의 아름다움은 옛적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화폭이나 시구에서나 표현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서호의 볼거리 중 제일 유명한 것은 "서호십경(西湖十景)"과 "서호신십경(西湖新十景)"으로 "서호쌍십경(西湖雙十景)"으로 불린다. 서호10경이라는 말은 南宋西湖 山水畵의 제목에서 기인된 것이다.  당(唐)나라 때에는 백낙천이 송나라 때에는 소동파가 각각 관리로 일한 곳이기도 하여, 지금도 그들의 이름을 딴 백제와 소제가 이곳 항주의 유명한 서호(西湖)에 남아있다.

    또 서호는 춘추시대 말기 항주 일대 세기의 미녀 서시(西施)를 기념하는 의미로 서자호(西子湖)라고도 불리는데, 서시는 중국 역사상 양귀비 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미인으로, 월(越)나라 왕인 구천(勾踐)이 오(吳)나라 왕 부차(夫差)에게 바쳤던 인물이며, 결국 구천의 계략대로 오나라 왕 부차가 서시의 미모에 빠져 나라 일을 돌보지 않아 멸망에 이르게 되었다 한다.  

 

   우리는 짧은 일정으로 그 광대하고 아름다운 서호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  유람선을 타고 잠시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동진(東晉) 때 창건한 영은사(靈隱寺) 

   항주의 서북쪽에 위치한 영은사는 비래봉(飛來峰)을 마주하고 있다. 동진 시대인 326년에 인도 승려 혜리(慧理)에 의해 창건된 선종 10대 사찰 중의 하나이다.   천왕전(天王殿)에는 웅장한 필체의 ‘운림선사(云林禪寺)’라고 쓴 편액이 걸려 있는데, 이것은 청대의 강희(康熙) 황제의 자필로 알려져 있다. 

   강희가 남쪽 지방을 순찰하던 중 항주에 들러서 북고봉(北高峰)에 올랐는데, 구름이 자욱하고 안개가 덮인 곳 속에 영은사가 있는 것을 보고 이 네 글자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이 천왕전 안에는 사천왕과 우스꽝스런 형상의 미륵보살상, 그리고 엄한 표정을 한 남송 목조 예술의 걸작인 보살상이 서 있다.   

 

 

 

 

 


중국 목조 건물의 걸작 육화탑(六和塔)

 

 전당강(錢塘江) 북쪽 연안에 위치해 있으며 전당강의 대역류를 막고자 하는 기도를 반영하여 세운 탑이다.  이 탑은 북송 개보(開寶) 3년(970년)에 세워진 국보이다. 

 

  당시 건축계의 거장 유호(喩皓)가 ‘목경삼수(木經三首)’를 근거하여 설계한 것으로, 이 탑은 외관은 13층이며(내부는 7층) 높이 59.89m의 위용을 자랑한다. 탑 안에 있는 나선형 을 이용하여 7층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중국 목조 건축분야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육화탑에서 내려다 본 전단강



  이 외에도 항주는 남송의 충신 악비(岳飛)를 기리기 위해 지은, 서하령(棲霞嶺) 남쪽 기슭에 있는 악묘(岳廟)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친다.  또 항주를 기억하는 사람은 항주 전역을 아늑한 향기로 채우는 용정차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용정차(龍井茶)의 생산지인 용정에 들러 진짜 용정차의 맛을 보는 것도 좋다. 잎을 씹어 먹어도 쓴맛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그 맛이 유명하다. 그 맛은 항주 여행자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줄 항주의 향기가 될 것이다. 

 

 

 

용정촌의 차밭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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