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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문화일반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by 혜강(惠江) 2005. 9. 17.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새로 살아가는 사람을
오늘 만나고 싶다.

언제 보아도
언제나 바람으로 스쳐 만나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밤하늘의 별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온갖 유혹과 폭력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언제나 제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의연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언제나 마음을 하늘로 열고 사는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모든 삶의 굴레 속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언제나 화해와 평화스런 얼굴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서
나도 그런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고 싶다.

아침 햇살에 투명한 이슬로 반짝이는 사람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온화한 미소로 답해주는
마음이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결코 화려하지도 투박하지도 않으면서
소박한 삶의 모습으로
오늘 제 삶의 갈 길을 묵묵히 가는
그런 사람의 아름다운 마음 하나
고이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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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자 :롱펠로우(Longfellow, Henry Wadsworth, 1807-82) *


미국의 시인. 하버드 대학의 근대어학 교수로 18년 간 봉직했다. 첫시집 <밤의 소리>를 발표한 후 유명해졌다. <민요시집> <노예의 노래> 등 서정 시집이 있다.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죽음에 임하여 상면(相面)하게 되는 비련을 읊은 장시 '에반젤린', 미국 인디언의 전설적인 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장시 '하이어워더', '길섶 여인숙의 이야기' 등을 내어 대표적 시인으로 인정받았다.

건전한 인생관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표현한 그의 시는 많은 독자들에게 널리 애송되었으나, 한편으로 지나치게 대중에게 영합하는 면이 있어 통속적(通俗的)이라는 지적을 받기고 했다.

그러나 시인은 이 작품에서 '밤하늘의 별' 같이 마음이 따뜻한 사람, '언제나 마음을 하늘로 열고 사는 아름다운 사람'이기를 소원하고 있다.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온화한 미소로 답해주는 마음이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고, '화해와 평화스런 얼굴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의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염원은 가히 종교적이라 할 만하다.
어디 그런 사람 없소?

그렇다. 마음이 아름다운, 그런 마음 하나 있으면! 그래서 세상 모든 사람들과 함께 그런 마음으로 살아 간다면 얼마나 좋으랴.
바로 그곳이 우리가 꿈꾸는 천국이 아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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