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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문화일반

<영화>로맨틱 홀리데이, 한겨울을 훈훈하게 만든 로맨틱 코미디

by 혜강(惠江) 2007. 1. 22.

* 영화 :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 

한겨울을 훈훈하게 만든 로맨틱 코미디 


 



낯선 곳에서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4명의 배우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로맨틱 홀리데이>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로맨틱 홀리데이>는 4명의 주인공이 크리스마스 휴가 때 만난 진실한 사랑을 통해 자아를 발견해가는 색다른 감수성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다. 일상에 지치고 사랑 때문에 아픈 두 여자가 L.A와 영국으로 떠나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나게 된다는 내용은 많은 관객, 특히 여성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L.A에서 잘 나가는 영화예고편 제작회사 사장인 아만다 (카메론 디아즈)는 아름다운 외모에 넘쳐나는 돈, 화려한 인맥 등 누가 봐도 성공한 여자다. 부족할 것 없는 그녀에게도 골칫거리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맘처럼 되지 않는 연애 문제.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남자친구는 회사의 어린 직원과 바람이 나고, 그녀는 이 모든 상황이 끔찍하기만 하다. 


   한편, 영국 전원의 예쁜 오두막집에 살면서 인기 웨딩 칼럼을 연재하는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 그녀는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지닌 아름다운 여인이지만, 그녀의 남자친구는 그녀와 만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른 여자와의 약혼을 발표한다.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받은 그녀는 자신의 삶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6천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살고 있던 두 여자는 온라인상에서‘홈 익스체인지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사이트를 발견하고 2주의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서로의 집을 바꿔 생활하기로 계획한다.

   각각 L.A와 영국으로 날아간 아만다와 아이리스. 예쁜 오두막집에서  오직 혼자만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려고 마음먹고 있던 아만다에게 아이리스의 매력적인 오빠 그레엄(쥬드로)이 불쑥 찾아온다. 첫눈에 호감을 느낀 둘은 조심스럽게 데이트를 시작하지만 그레엄은 자꾸만 아만다와 거리를 두려고 한다. 반면 L.A로 간 아이리스는 아만다의 친구이자 영화음악 작곡가인 마일스(잭 블랙)를 만난다. 푸근한 외모와 따뜻한 유머감각을 지닌 섬세한 감수성의 이 남자와 서로의 감성을 조금씩 이해하며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낯선 여행지, 그러나 왠지 익숙한 이 감정!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발견하게 되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휴가. 이들이 엮어내는 러브스토리가 화려하고 감미롭다.

   뿐만 아니라 눈 내리는 영국의 예쁜 오두막과 세련되고 모던한 L.A의 풍경이 지닌 각기 다른 매력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주는 묘한 떨림과 볼거리를 선사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들뜨게 만드는 건 예고편을 통해 흘러나오는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음악. 영화음악계의 거장 한스 짐머가 만들어내는 사랑스러운 음률은 올 겨울 <로맨틱 홀리데이>를 만나는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사랑을 원하는 누구에게나 공감하는 로맨틱 코미디


  여성의 심리를 가장 완벽하게 이해하는 감독 낸시 마이어스. 이 설명 자체가 어색하지 않은 것은 그녀가 만들어낸 일련의 작품들 모두가  여성의 연애 심리를  섬세하고도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위트 있는 대사와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세심한 심리 묘사는  그녀가 감독과 각본을  공동으로 담당하는 연출자이자  시나리오작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작품 <로맨틱 홀리데이>에서도 그녀의 뛰어난 각본과 연출력은 빛을 발한다.

   고전 코미디 리메이크작 <페어런트 트랩>으로 데뷔한 후 작가,  제작,  연출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 대표적인 여성감독으로  인정받는 그녀는  여자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왓 위민 원트>를  통해 여성심리에 대한  탁월한 고찰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후  잭 니콜슨과  다이앤 키튼,  키아누 리브스 등이 출연하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나이와 상관 없이  찾아오는 사랑을 통해 남녀 사이의 역학관계를  세련되게 그려내 성인 로맨틱 코미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상과 내셔널 보드 오브 리뷰 어워드를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여성의 심리를 탁월하게 포착해내는 동시에 성별에 상관없는  공감대 형성으로 ‘낸시 마이어스 표 로맨틱 코미디’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얻은 낸시 마이어스. 이번 <로맨틱 홀리데이>에서도 역시 일과 사랑의 성장 속도가  비례하지 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흐뭇하게 연출해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로맨스를 선사할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시작된 기적 같은 사랑 <로맨틱 홀리데이>는  모든 것을 다 털어버리고 떠난 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 앞에 놓여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고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따뜻한 영화이다.

 

 

 

최고의 스타군단이 만났다!



  카메론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쥬드 로, 잭 블랙 그리고 화려한 조연진. 특히 케이트 윈슬렛에게는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주로 시대극에 많이 등장했던 그녀는 현대적인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 그것도 자신의 국적인 영국 여자로 출연한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이는 카메론 디아즈 역시 마찬가지. 시대의 유행을 이끄는 그녀에게 커리어 우먼 아만다 역할은 맞춤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또한 두 명의 여배우들과 적절한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남자주인공들을 선택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만인의 연인인 쥬드 로는 카메론 디아즈와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선남선녀 커플이었지만 사실 ‘마일스’ 역에 잭 블랙을 캐스팅한 것은 의외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사실 이 역할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시나리오 단계부터 그를 염두에 두고 창조해낸 역할이다. 

 

   <스쿨 오브 락>에서의 잭 블랙을 보고 꼭 한번 작업해 보고 싶은 배우로 점찍어 두고 그에게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잭 블랙 역시 이 역할을 맡고 더욱 좋았던 것은 촬영장에서 케이트 윈슬렛을 만났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유명한 배우이자 제작자인  에드워드 번즈가 카메론 디아즈 몰래 바람을 피는 이기적인 남자친구로 열연하고 <기사 윌리엄>으로 익숙한 배우 루퍼스 스웰이 케이트 윈슬렛을 두고 다른 여자와 약혼을 하는 바람둥이로 등장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영국과 L.A.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로케이션

  겨울이기에 더욱 특별한 연인들의 도시. <로맨틱 홀리데이>의 배경은 L.A.와 런던으로 실제로 이 두 곳을 오가며 촬영했다. 첫 촬영은 L.A.웨스트사이드에 있는 브렌트우드 지역의 우아한 집 앞 조용한 거리에서 시작되었다. 먼저 집 전경을 찍은 후 영화 속에서 아만다의 집이 브렌트우드에 있는 것으로 설정된 것과 달리 실제로는 패사디나 외곽에 있는 산 마리노 지역에서 촬영되었다.

 

  또한  베버리 힐즈에 있는 메리 픽포드와 더글라스 페어뱅크스의 전설적인 픽페어 맨션을 비롯해 건축가 월레스네프가 건축한 여러 건물이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되었다. 아만다 집의  내부 인테리어는 컬버시에 있는 소니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아만다의 집은 시내에 위치하여 있는 반면 영국의 한 교외에 위치한 것으로 설정된 아이리스의 통나무집은 촬영 장소를 찾기 위해 영국을 샅샅이 뒤져 서리(Surrey, 영국 남부 지방)의 쉬어 지방을 찾을 수 있었다. 촬영을 위해 이 마을의  성 제임스 교회 언덕에서부터 16세기 화이트 호스 선술집 앞 길까지 마을 전체를 눈으로 덮고 크리스마스 장식과 화환으로 장식하고 나무에는 전구를 달아 거대한 관광명소를 만들었다.

 

  고달밍(Godalming) 지역의 중세풍 거리에서도 촬영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이 마을은 세계 최초로 전기 가로등이  설치된마을. 촬영팀은 쉬어에 있는 광장과 고달밍 교회 거리를 합쳐 하나의 마을로 만들었다.이외에 영국에서 아만다와 그레엄이  점심식사를 하는  아름다운 응접실은 사실  베버리 힐즈에 있는 그레이스톤 맨션에서, 이 커플이 산책을 하는 정원은 영국 조지안 컨트리 하우스 콘웰마노에서 촬영되었다.

 


 

연인들의 사랑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특별한 선율

  크리스마스를 더욱 설레게 만드는 달콤한 음악.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음악을 들으며 시나리오를 쓰고 그 때 들었던 음악을 영화에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맨틱 홀리데이>도 마찬가지로 감독이 좋아하는 음악들이  영화 속에서 특별한 장면에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아만다와 그레엄이  눈 쌓인 아름다운 정원에서 만나는 장면은  음악에 대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욕심이  그대로 느껴진다.

 

  <남과 여>를 만든 끌로드 를르슈 감독의 팬이기도 한 그녀는  프란시스 레이의 잊혀지지 않은 음악을 이 장면에 고스란히 차용했다. 그 장면에 사용된 음악은 <남과 여>를 연상시키는 듯한 우아함을 부여하여 장면 속에 등장하는 쥬드 로와 카메론 디아즈를  더욱 사랑스러운 연인으로 완성시켰다.

  또한 <로맨틱 홀리데이> 가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달콤한  영화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영화만큼이나 포근한 음악 덕분이다.  영화 음악을 담당한 영화음악계의 살아있는  거장 한스 짐머는 낸시 마이어스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사랑스러운 크리스마스 느낌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영화 전반부를 걸쳐 흐르는 경쾌한 캐롤과  달콤한 음조의 노래들은 영화의 분위기를 밝으면서도 우아하게 조율하여 아름다운 곡들을 탄생시켰다.

 

 

미국의 세련미와 영국의 우아함이 만났다


   명품 의상과 소박한 소품들의 앙상블이 가득한 특별한 볼거리. <로맨틱 홀리데이>는 개성이 강하고 매력적인 의상과 소품을 통해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특히 의상을 통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요시 여긴다. 각 장면에 어울리는 의상의 색과 스타일을 정하면서 주인공의 감정을 배우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영화가 모양을 갖추어  나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유명한 일화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의 잭 니콜슨과는 의상을 토론하는 데 6시간이 걸렸다고.

   각 캐릭터는 의상 스타일을 통해 성격을 나타낸다. 때문에 카메론 디아즈는 자신만만한 현대 커리어 우먼을 대표하기 때문에 의상 역시 여성적이면서도 자신감 넘치고 섹시하게 보여야 했다. 

 

  이런 복합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디올, 발렌시아가, 이브 생 로랑,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돌체&가바나 등 실험적인 동시에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는 클래식한 유명 명품 브랜드를 입고 등장한다. 의상 면에서 가장 단순했던 캐릭터는 에드워드 번즈가 맡은 ‘이단’이라는 역할이었다. 그는 영화 출연 분량 중 대부분을 파란색 트렁크와 티셔츠 한 장만 입고 나온다.

 

 


-  2006. 12. 29 / 코엑스 메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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