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국제송강작품특별전
송강 정철의 문학적 향기 물씬 풍기는 서화(書畫) 가득
글·사진 남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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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5.6. 16(월) – 6.30(일)
장소 : 세종문화회관 한글갤러리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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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국제송강작품특별전이 송강문화선양회 주관으로 세종문화회관 한글갤러리 전시장에서 열렸다. 송강문화선양회 송석구 회장은 특별전 기념사에서 “우리 문화의 국격과 품격을 높이는 이 특별전이 한글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재인식하고 외국인들에게도 우리의 시가 문학을 비롯한 많은 서화 작품들이 더욱 넓게 펼쳐지고 사랑받게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했다.
특별전 대회장인 정운찬 선생은 특별전 개최에 즈음하여 송강의 작품이 탁월한 비유법으로 우리말의 묘미를 살린 주옥같은 작품이라 지적하면서 우리나라 시가(詩歌) 문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강조하고 “우리 선열들의 문화유산을 더욱 가꾸고 발전시키는 일은 우리 세대의 의무이면서 동시에 자라나는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를 알리고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라고 피력했다.
송강 정철(1536~1593)은 조선 중기의 정치가이자 문인으로서 스물여덟 살이 되던 해인 1563년에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해 벼슬길에 나섰다. 그는 여러 분야의 벼슬을 두루 거쳤는데, 주로 관찰사로서 강원도와 전라도, 함경도 등 지방을 돌아다닐 때 가사와 시조를 지어 문인으로서의 재능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우리 말과 글로 가사를 지어 우리 문학사에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그가 남긴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성산별곡>,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 4편의 가사와 <훈민가>, <성은가> 등 107수의 시조가 있다.
그 중에서 <관동별곡>은 강원도 관찰사에 임명된 송강이 관동팔경을 유람하면서 그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하고 올바른 정치를 할 것이라 다짐하는 내용의 장편 가사이다. 전반적인 내용은 자연 풍광을 노래하면서도 임금을 찬양하고 임금에 충성하는 뉘앙스가 대부분이다.
<사미인곡>은 작자는 50세 되던 1585년 8월, 당쟁으로 인해 사헌부와 사간원의 논척을 받고 고향인 전라도 창평(昌平)에 우거할 때, 임금을 사모하는 정을 한 여인이 남편을 연모하는 마음에 기탁하여 자신의 충절과 연군의 정을 고백한 작품으로, 속편으로 <속미인곡>이 있다. 훗날 후손들이 그의 시를 엮어 《송강집》을, 가사를 엮어 《송강가사》를 만들었다.
정철은 주로 임금과 백성에 대한 사랑과 자연의 아름다움 등을 주제로 삼아 작품을 만들었다. 이번 특별전은 최근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어지러운 나라를 보면서 송강이 지녔던 정신을 되돌아보게 하며, 동시에 당시 고위 인사가 한글(당시 언문)을 사용하여 완결시킨 몇 안 되는 작품들을 새롭게 저명하고 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해외 협찬으로 김성복, 김선희, 송양자, 이상륜 등이 송강의 시조(훈민가 포함) 작품을 서화로 작품화했으며, 초대작가로 나인숙, 정태원, 김숙자, 김정화, 서동형, 신철화, 윤곤순, 이상륜, 정인향, 정태원, 조주연, 차부자, 현병찬, 이민재(진샘 유고작) 등의 작품이 초대·전시되었다. 그리고 협찬작품으로 권인순, 김정남, 박동혁, 박순희, 박정숙, 윤영신, 이정자, 정성옥, 강보배, 박미영, 안유경, 오안순, 이인숙, 이헌분, 임영주가 참여하였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발휘하여 송강 선생의 글과 정신을 현대적 서화 작품으로 승화시켜 작품을 만들었다. 이들이야말로 송강이 남긴 문화유산을 더욱 가꾸고 발전시키는 일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전에 전시돤 작품들
▲송강의 작품이 수록된 교과서
▲함께 전시된 옥배·은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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