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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목섬, CNN이 선정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섬'

by 혜강(惠江) 2025. 5. 10.

 

선재도 목섬

 

CNN이 선정한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섬'

 

글·사진 남상학

 

 

 

  선재도 앞마당에 솟은 작은 섬 하나. 섬 속의 섬, 목섬이다. 목섬은 대부도를 거쳐 선재대교를 지나자마자 왼쪽 바다 쪽에 있다. 목섬으로 가는 길에는 기이한 모양의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목섬으로 가기 위해 누군가 잘 닦아 놓은 길 같지만, 바다를 두 쪽으로 가른 길은 밀물이 되면 홀연히 사라진다. 하루 두 번, 바다가 허락한 시간에만 열리는 길이다.

  마치 노루의 긴 목처럼. 신비로운 바닷길이다. 그래서 목섬은 목덜미 항(項) 자를 써서 행정명으로는 ‘항도’라고 한다. 일찍부터 이곳 사람들은 ‘목떼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닷물이 빠진 양옆은 갯벌이지만, 목섬으로 가는 길은 새하얀 모랫길이다. 이 아름다운 비경에 CNN도 선재도 목섬을 한국에서 아름다운 섬의 으뜸으로 꼽았다. 하루 두 번의 기적이 나타나는 이 길을 걸어 목섬까지 가고 싶어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온다.

오늘 나는 그 길을 걷는다. 모랫길은 조가비가 부서져 쌓인 단단한 길이다. 길 양편으로 탁 트인 갯벌이 아득히 펼쳐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다. 짙은 검회색 펄에 햇빛이 내려 반사되며 번득이는 경치가 상상을 훌쩍 넘는 감동이다. 이건 동화이며 완벽한 수채화다.

  갯벌에는 물길이 유려하게 이어진다. 마치 청동기에 새겨진 고대 문양처럼, 각가지 모양을 만들며 흐르는 물길이 믿기지 않아 한참 멍하니 바라본다. 이처럼 곡선을 그리는 수로들이 우리 몸의 혈관처럼 애면글면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그 광경을 감상하다 보면 목섬에 도착한다. 1km 남짓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바위산에 울창한 소나무 군락이 더벅머리 총각 같은 섬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풍경이다. 낡은 간판에는 특정 도서 항도(목섬)란 글자가 선명하다.

  특정 도서라면, ‘섬 안에 서식하는 야생 동·식물 또는 섬 안에 있는 자연적 생성물을 그 섬 밖으로 반출하거나 외부로부터 섬 안에 염소 등 동물을 들여와 방목해서도 안 된다. 그만큼 보호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해안을 둘러 보니, 누군가 돌들을 쌓아 작은 탑을 만들어 세웠다. 놀이 삼아 세웠을 테지만, 그곳에도 나름대로 소원을 담고 있을 터. 나도 돌멩이 하나를 집어 올려놓는다.

  굴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한 바퀴 돌고 바다 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멀리 나갔던 물길이 들어오면서 선명하게 갯벌 도랑에 물길을 만들어낸다. 밀물이다.

 

 

  돌아 나오며 바라보니 목섬 입구 선재도 해안가에 둥근 구조물이 보인다. 해안 산책로 중간에 설치한 전망대다. 그 전망대에 서면 목섬을 포함하여 목섬의 탁 트인 해안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더구나 전망대 양옆으로 총연장 400m에 달하는 해안 산책로 전 구간에 조명을 설치해 일몰 이후에도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독특한 해안 풍경을 빛내주는 목섬은 야경 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해안 산책로 양쪽 끝에는 선재도 명소 펄 다방과 선재도 어촌체험 휴양마을 뱃말항주차장으로 이어진다. 주차는 선재도 어촌체험 마을 뱃말항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 편리하다.

 

 

◎여행정보

 

*목섬 :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 목섬 입장 요금 : 없음

*뱃말항공영주차장 :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로 5 (영흥면 선재리 108-50) / 주차요금 : 유료(정산기 설치)

*거리 : 공영주차장에서 목섬까지 약 10분 거리

*물때표 확인 : 사전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바다타임을 다운로드 하면 확인할 수 있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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