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가볼 만한 곳 총 정리
대숲의 고장에서 가사문학의 자취를 따라가다.
글·사진 남상학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이다. 죽녹원 대나무골테마공원 등 대나무를 테마로 한 공원과 대나무박물관 등 대나무를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담양 읍내를 관통하는 영산강을 따라 수 백년 수령을 간직한 관방제림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잘 알려진 메타세쿼이어 길까지 숲과 길이 어우러진 여정이 된다.
그뿐이 아니다. 담양은 조선 시대의 가사문학 본향으로 한국의 전통정원의 대명사인 소쇄원을 시작해 식영정, 명옥헌원림, 송강정, 면앙정 등 자연을 그대로 끌어안은 옛 선비들의 청빈한 삶과 문학의 향을 느껴볼 수 있는 여정이다. 또한, 담양 삼지내마을은 우리나라 최초의 슬로시티로 마을 곳곳에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시골의 정취를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담양읍권 볼거리
►관방제림
담양군 담양읍 객사7길 37 (객사리 2-6), 061-380-2812
관방제는 관방천에 있는 제방으로서 담양읍 남산리 동정자 마을로부터 수북면 황금리를 지나 대전면 강의리까지 길이 6km에 이르는 곳이다. 관방제가 유명한 이유는 약 2km에 걸쳐 거대한 풍치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풍치림을 관방제림이라고 부르는데 면적 4만 9228㎡에 추정수령 200~300년에 달하는 나무들이 빼곡리를 잡고 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1991년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되었으며, 2004년에는 산림청이 주최한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요 수종은 푸조나무, 팽나무, 개서어나무 등이다.
또한, 관방제림은 여름철 피서지로서 각광받고 있으며,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관방제림 주변의 고수부지에 추성경기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2005년 설화가 있는 조각공원이 들어서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담빛예술창고
담양군 담양읍 객사7길 75, 061-381-8240
담양의 관방제림 옆에 오랜 세월 방치돼 있던 남송창고와 죽제품 가공 공장이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관방제림 중간에 자리잡아 담양을 찾은 여행객들에게 필수 방문지가 되고 있다.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휴식과 문화 및 전시 공간인 담빛예술창고는 ‘예술로 문화를 빚는 곳’,‘예술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가치를 갖고 운영하고 있다.
붉은 벽돌담에 흰 페인트칠을 하고 그 위에 검게 쓴 한자 '남송창고(南松倉庫)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랜 연륜이 풍겨나는 글씨체다. 건물 2동이 직각으로 만나고 있으며, 면적은 각각 330㎡(100평)쯤 된다. 층고가 높아서 내부로 들어가면 일부 2층 구조를 보인다. 왼쪽 건물은 복합전시실, 오른쪽 건물은 문예 카페(1층)와 문화체험실(2층)로 쓰이고 있다. 그 유명한 대나무 파이프오르간은 문예카페 안에 설치되어 있다.
창고 앞 잔디밭 오른쪽의 주택 벽면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창고 건물 뒤편으로 나가면 조각공원처럼 여러 작품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방문객들에게 말을 건넨다. 월요일(내부카페는 정상영업), 1월 1일, 명절 당일은 휴무
►메타세쿼이어랜드 (메타세콰이어 길)
담양군 담양읍 메타세쿼이아로 177 (학동리 40-16)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손꼽히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다. 원래는 24번 국도였는데 이 국도 바로 옆으로 새롭게 국도가 뚫리면서 이 길은 산책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끝부분을 차들이 못 들어오게 막아 관람객들이 걸을 수 있게 만들어놓고 있다.
가로수길의 총 길이는 약 8.5km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길가에 높이 10~20m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 길이 조성된 시기는 1970년대 초반으로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때 담양군이 3~4년생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의 울창한 가로수 터널길이 되었다.
메타세쿼이아는 곧게 뻗으며 자라는 교목이다. 나무 윗부분은 접은 우산처럼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자란 모습을 띤다. 이 나무는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후 미국에서 개량됐다. 그 개량 품종이 국내에 들어와 가로수로 심어진 곳이 담양이다.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본부’ 등에서 주관한 ‘2002 아름다운 거리 숲’ 대상을 수상했고, 2006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의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죽녹원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향교리 282), 061-380-2680
죽녹원은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고 있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다.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오르면 굳어있던 몸이 풀리는 득하고,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바람이 일상에 지쳐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또한,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빽빽이 들어서 있는 대나무 숲길을 걷노라면 푸른 댓잎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기분 또한 신선하다.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竹露茶)가 자생하고 있다. 죽림욕을 즐기고 난 후 죽로차 한 잔으로 마음의 여유까지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죽녹원 후문 쪽에는 시가문학촌이 있다.
►한국대나무박물관
담양군 담양읍 죽향문화로 35 (천변리 401-1), 061-380-2902
예로부터 대나무고을[竹鄕]로 널리 알려진 담양군이 1966년 죽세공예품의 보존·전시, 기술정보의 교환, 판매 알선을 위해 '죽세공예센터'라는 이름으로 담양읍 담주리에 설립하였다. 1981년 죽물박물관으로, 1998년 담양읍 천변리 대나무 관련 종합관광단지 내로 이전하면서, 2003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대나무 종합관광단지는 부지 4만 5000㎡, 건물 약 3,300㎡ 규모로, 대나무박물관, 국가무형유산전수관, 죽종장, 죽공예체험교실, 담양문화원, 판매점, 공원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박물관의 4개 전시실 중 제1전시실에서는 대나무의 성장 과정과 각종 자료 및 죽순을 이용한 식품, 문헌에 나오는 대나무의 효능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제2전시실은 조선 말기에 궁중에서 사용했던 부채와 방건통 등 옛 죽 제품과 국가무형유산 (낙죽장·죽렴장·채상장·참빗장)의 제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제3전시실에는 현대와 과거의 실생활에 주로 이용된 대나무 여름용품, 무기류, 장신구 등을 전시한다. 기획전시실(특별실)에는 1982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죽제품경진대회에서 입선한 제품들이 연도별로 전시되어 있다.
무형유산전수관에서는 죽세공예 기능을 보유한 무형유산 기능보유자가 기능 전수를 하며, 죽종장에는 한국에 자생하는 대나무 64품종이 식재되어 있다. 야외로 나오면 대숲 산책길과 대나무공예체험관, 유리온실도 같이 둘러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겨울 5시)이다.
►담양향교
담양군 담양읍 향교길 19 (향교리 323)
담양향교는 조선 시대인 1398년(태조 7)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그 뒤 몇 차례 중건하였다. 1986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남북으로 긴 네모난 대지에 전면에는 명륜당을 중심으로 한 학당부를 두고, 후면에는 대성전을 중심으로 한 문묘부를 배치한 전학후묘(前學後廟)의 형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향교는 경사진 지형을 5단으로 정지하여 외삼문, 명륜당, 내삼문, 대성전의 순으로 배치하였다. 명륜당은 2층 누각으로 건립하여 2층 바닥면과 강학구역 지반 면과 같은 높이로 처리하였다. 문묘 구역 내에는 대성전 전면으로 120cm의 막돌쌓기를 하고 그 위에 다시 건물의 기단을 만들었다.
대성전과 내삼문, 그리고 명륜당의 건물축은 일직선상에서 약간씩 틀어져 있으며, 내삼문은 이 축선에서 우측으로 약 5m 옮겨져 서쪽으로 비스듬하게 세워졌다. 문묘에는 5성(聖)과 중국 2현, 그리고 우리나라 18현 등의 위패를 봉안하여 향사(享祀)하고 있다.
►죽향문화체험마을
담양군 담양읍 죽향문화로 378 (담양읍 운교리 123), 010-7633-2690
죽향문화체험마을은 담양읍 운교리에 위치한 3만 평(99,000㎡) 규모의 한옥 체험마을로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의 정자문화를 대표하는 면앙정, 송강정 등 정자와 소리전수관인 우송당, 한옥체험장 등을 집중 배치하여 한 곳에서 담양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문화역사 공원이다.
명창 박동실의 판소리 무대였던 ‘우송당’에서는 판소리 체험을 ‘죽로말차연구소’에서는 대나무 이슬만 먹고 자라는 담양 특산품 ‘죽로차’ 다도체험도 할 수 있다. 또한, 3동의 한옥으로 구성된 ‘한옥체험장’은 12개의 객실을 갖춰 연중 민박이 가능하다.
특히 남도 웰빙 관광 1번지인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인접해 있어 원스톱 담양 관광이 가능한 곳이다.
●가사문학권
►면앙정
담양군 봉산면 면앙정로 382-11 (제월리 402), 061-380-2810
면앙정은 담양군 봉산면 제월리에 있는 정자로 1972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면앙정은 1533년(중종 28) 송순(宋純:1493~1583)이 건립하였는데, 이황(李滉:1501~1570)을 비롯하여 소쇄처사 양산보, 하서 김인후 등 당대의 강호제현이 학문과 국사를 논하며, 후학을 길러내던 곳이다. 또한 송강 정철, 백호 임제 등 후학이 자리를 지킨 공간이기도 하다.
“내려다보면 땅이, 우러러보면 하늘이, 그 가운데 정자가 있으니 풍월산천 속에서 한백년 살고자 한다”는 곳이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며, 추녀 끝은 4개의 활주가 받치고 있다. 목조기와집으로 측면과 좌우에 마루를 두고, 중앙에는 방을 배치하였다. 현재의 건물은 여러 차례 보수한 것이며, 1979년에는 지붕의 기와를 교체하였다. 최초의 모습은 초라한 초정으로 바람과 비를 겨우 가릴 정도였다고 한다.
송순은 조선의 문신으로 개성부 유수를 거쳐 이조판서, 대사헌, 한성부 판윤이 됐었다. 그의 정계 생활에서 볼 수 있듯이 비교적 순탄한 과정에서 그의 원만한 대인관계와 인품을 쉬이 짐작하게 된다.
송순은 면앙정에서 면앙정 가단을 이루어 많은 학자·가객·시인들의 창작 산실을 만들었다. 정자 안에는 이황·김인후·임제·임억령등의 시편들이 판각되어 걸려 있다.
►송강정
담양군 고서면 송강정로 232 (원강리 산 1), 061-380-2810
송강정은 담양군 고서면에 있는 정자로 1972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환벽당, 식영정과 함께 정송강유적이라고 불린다.
송강정은 동남향으로 앉아 있으며, 건물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3칸이고 단층 팔작지붕 기와집이다. 중재실(中齋室)이 있는 구조로, 전면과 양쪽이 마루이고 가운데 칸에 방을 배치하였다. 정각 바로 옆에는 1955년에 건립한 <사미인곡> 시비가 있으며, 현재의 건물은 중수한 것이다.
정자의 정면에 ‘송강정(松江亭)’이라고 새겨진 편액이 있고, 측면 처마 밑에는 ‘죽록정(竹綠亭)’이라는 편액이 있다. 둘레에는 노송과 참대가 무성하고 앞에는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멀리 무등산이 바라다보인다. 정자 앞으로 흐르는 증암천은 송강(松江) 또는 죽록천이라도 한다.
서인에 속했던 정철은 1584년(선조17) 대사헌이 되었으나,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동인의 탄핵을 받아 다음 해에 대사헌 직에서 물러났다. 그 후 이곳 창평(昌平)으로 돌아와 4년 동안 조용히 은거생활을 했다.
그는 이곳에 초막을 짓고 살았는데 당시에는 이 초막을 죽록정(竹綠亭)이라 불렀다 한다. 지금의 정자는 1770년에 후손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그때 이름을 송강정이라 하였다. 정철은 이곳에 머물면서 식영정을 왕래하며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비롯하여 많은 시가와 가사(歌辭)를 지었다.
<사미인곡>은 제명 그대로 연군지정을 읊은 노래이다. 임금을 사모하는 심경을 남편과 이별하고 사는 부인의 심사에 비겨 자신의 충정을 고백한 내용으로 아름다운 가사문학의 정취가 배어나는 글이다. 이 시기에 정철은 실의에 빠져 세상을 비관하고 음주와 영탄으로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명옥헌 원림
담양군 고서면 후산길 103 (산덕리 513), 061-380-2812
명옥헌원림은 조선 후기 오이정(吳以井)이 조성한 정원으로 2009년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명옥헌원림의 중심을 이루는 곳은 연못이다. 못의 크기는 남북 40m 안팎, 동서가 20m가량 되는 방지(方池)로서, 한가운데에 둥근 섬 하나를 쌓았고 주위에는 배롱나무를 심었다.
정자인 명옥헌은 연못 남쪽에 자리한 언덕 아래 못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북향으로 서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서, 한가운데에 한 칸 넓이의 방을 꾸며 놓았다. 건물 동편에는 작은 내가 흐르고, 이 물을 끌어들여 건물 위에 또 하나의 방지를 꾸며 놓았다.
이 정원은 오희도(吳希道)가 외가가 있는 이곳으로 옮겨와 살게 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그는 광해군 치하의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조용히 지내기 위하여 집 옆에 ‘망재(忘齋)’라는 조그마한 서재를 짓고 틈틈이 장계골에서 자연을 즐겼다고 한다. 그가 별세하자 그의 아들 오이정이 아버지가 평소 자연을 즐기던 호봉산(瓠峯山) 기슭의 계류가에 터를 잡아 명옥헌을 짓고, 아래위에 못을 파 꽃나무를 심어 가꾼 것이 오늘날 전하는 명옥헌정원의 시작이라고 한다.
정철의 넷째아들 정홍명(鄭弘溟)이 지은 〈명옥헌기〉가 전하고 있으며, 계류가 바위에는 송시열이 썼다고 하는 ‘鳴玉軒癸丑(명옥헌계축)’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명옥헌 뒤 언덕에는 1825년(순조 25)에 창건되고 1868년(고종 5)에 철폐된 도장사 터가 있는데, 현재 명옥헌에는 명옥헌이라 새겨진 현판은 없어졌고 다만 ‘道藏祠(도장사)’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식영정
담양군 남면 가사문학로 859 (지곡리 산 75-1), 061-380-2810
담양군 가사문학면 지곡리에 있는 정자로 환벽당, 송강정과 함께 정송강유적이라고 불린다. 식영정은 원래 16세기 중반 서하당(棲霞堂) 김성원(金成遠)이 36세 되던 해인 1560년 (명종 15)에 스승이자 장인인 석천 임억령(林億齡)을 위해 지은 정자라고 한다. 식영정이라는 이름은 임억령이 지었는데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라는 뜻이다.
정자의 규모는 정면 2칸, 측면 2칸이고 단층 팔작지붕이며, 온돌방과 대청이 절반씩 차지한다. 가운데 방을 배치하는 일반 정자들과 달리 한쪽 귀퉁이에 방을 두고, 앞면과 옆면을 마루로 깐 것이 특이하다. 자연석 기단 위에 두리기둥(원주; 圓柱]을 세운 굴도리 5량의 헛집구조이다.
식영정 옆에는 1973년에 《송강집(松江集)》의 목판을 보존하기 위한 장서각을 건립하였으며, 1972년에는 부속 건물로 부용당을 건립하고, 입구에 <성산별곡> 시비를 세웠다.
김성원은 정철의 처외재당숙으로 정철보다 11년이나 연상이었으나, 정철이 이곳 성산에 와 있을 때 환벽당에서 같이 공부하던 동문이다. 식영정 건너편에 있는 환벽당은 어린 시절 정철의 운명을 바꾸어놓게 한 사촌 김윤제가 기거했던 곳이다.
당시 사람들은 임억령, 김성원, 고경명(高敬命), 정철 네 사람을 ‘식영정 사선(四仙)’이라 불렀는데, 이들이 성산의 경치 좋은 20곳을 택하여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이십영(息影亭二十詠)을 지은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이 식영정이십영은 후에 정철의 <성산별곡>의 밑바탕이 되었다.
이 외에 정철은 식영정잡영 10수, 하당야좌(霞堂夜坐) 1수, 차환벽당운 1수, 소쇄원제초정 1수, 서하당잡영 4수 등 수많은 한시와 단가 등을 남겼다. 그는 이곳을 무대로 하여 송순,김인후, 기대승 등을 스승으로 삼았으며 고경명, 백광훈, 송익필 등과 교우하였다.
►한국가사문학관
담양군 남면 가사문학로 877 (지곡리 319), 061-380-2701
담양은 가사문학의 고장이다. 이서의 낙지가,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 정식의 축산별곡, 남극엽의 향음주례가·충효가, 유도관의 경술가·사미인곡, 남석하의 백발가·초당춘수곡·사친곡·원유가, 정해정의 석촌별곡·민농가 및 작자 미상의 효자가 등 18편의 가사가 전승되고 있어 담양을 가사문학의 산실이라고 부른다.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자리한 가사문학관은 가사문학 관련 문화유산의 전승, 보전과 현대적 계승, 발전을 위하여 2000년 10월 완공하였다. 1만 6,556㎡의 부지에 2,022㎡ 규모의 한옥형 본관과 기획전시실(갤러리), 자미정, 세심정, 토산품전시장, 전통찻집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본관의 주요 전시물은 가사문학 관련 서화 및 유물 1만 1,461점, 담양권 가사 18편과 관계문헌, 가사 관련 도서 약 1만 5,000권 등이다. 그중에는 송순의 <면앙집(傘仰集)>과 정철의 <송강집(松江集)> 및 친필 유묵 등 귀중한 유물이 있다.
문학관 가까이에 있는 식영정·환벽당·소쇄원·송강정·면앙정 등은 호남 시단의 중요한 무대가 되었으며, 이는 한국 가사문학 창작의 밑바탕이 되어 면면히 그 전통을 오늘에 이어가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연중무휴로 개관한다.
►소쇄원
담양군 남면 소쇄원길 17 (지곡리 123), 061-381-0115
한국의 민간정원 중에서 최고라는 칭송을 받는 소쇄원은 5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간 오늘까지도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소쇄’란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다. 이곳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각 건물을 지어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 정원이다.
소쇄원은 1530년(중종 25) 조광조의 제자 소쇄옹 양산보(梁山甫:1503∼1557)가 전라남도 담양군 가사문학면 지곡리에 건립한 별서정원(別墅庭園)으로 2008년 5월 2일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소쇄옹 양산보는 기묘사화(己卯士禍)로 스승 조광조가 능주로 유배되어 사약을 받고 사망하자 이에 충격을 받고 벼슬길을 등지게 되었고 고향으로 낙향하여 소쇄원을 지었다.
제월당(霽月堂)과 광풍각(光風閣), 오곡문(五曲門), 애양단(愛陽壇), 고암정사(鼓巖精舍) 등 10여 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오곡문(五曲門) 담장 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이 험한 바위를 타고 굽이쳐 흐른다. 그 계곡가에 ‘비 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의 광풍각(光風閣)과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을 갖는 제월당(薺月堂)의 아담한 정자가 서 있다.
제월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집으로 주인이 거처하며 조용히 독서를 즐기던 공간이며, 광풍각은 정면 3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집으로 찾아오는 손님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던 곳이다.이다. 또한, 광풍각에는 영조 31년(1755) 당시 소쇄원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 남아 있다.
매화나무, 대나무, 동백나무, 오동나무, 배롱나무, 산사나무, 측백나무, 치자나무, 살구나무, 산수유 등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소쇄원의 조경 수목으로 심어졌다. 주변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는 대나무 숲과 계곡을 돌아 흘러내리는 냇물의 경쾌한 소리는 이곳을 찾는 이의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내 준다. 소쇄원은 실로 가사문학의 산실이 될 만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독수정 원림
가사문학면 독수정길 33 (연천리 산 91)
담양군 가사문학면에 있는 누정의 숲으로 1982년 10월 15일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숲이 우거진독수정 원림 중앙에 자리잡은 독수정은 고려 공민왕 때 병부상서를 지낸 서은(瑞隱) 전신민(全新民)이 1390년 전후에 세운 것이다.
전신민은 고려가 멸망하자 두문동 72현과 함께 두 나라를 섬기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벼슬을 버리고 이곳으로 내려와 은거하며 그 뜻을 혼자라도 지키겠다는 뜻으로 독수정을 건립하였다. 독수정이라는 정자의 이름은 이백의 시구 중 ‘백이숙제는 누구인가. 홀로 서산에서 절개를 지키다 굶어 죽었네’에서 따온 말이다.
물이 흐르는 남쪽 언덕 위에 정자를 짓고 뒤쪽 정원에는 소나무를 심고 앞의 계단에는 대나무를 심은 것은 수절을 다짐하기 위한 것이며, 정자의 방향이 북쪽을 향하고 있는 것 또한 송도를 향하여 아침마다 조복을 입고 곡배하며 자신의 충절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정면 1칸과 후퇴(後退)를 온돌방으로 꾸몄다. 정면과 측면 모두 3칸의 중앙에 재실이 있는 팔작지붕으로 비교적 보존이 잘 된 상태이다. 독수정을 중심으로 주위 일대의 노거수 원림은 기념물로 지정하였으나 정자는 1972년에 허물고 새로 건립하였기 때문에 지정을 받지 못했다.
독수정 지역은 진입로에 중국 원산종인 회화나무, 자미나무 등의 노거수가 심겨 있고, 정자 앞에는 자미나무, 매화나무 등의 수목이 심겨 있는데, 고려 시대에 성행했던 산수 원림으로서의 기법을 이 지방에 도입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슬로시티권
►담양 창평면 슬로시티 (삼지내 마을)
담양군 창평면 돌담길 56-24, 061-383-3807(창평슬로시티 추진위원회)
슬로시티의 중요한 요건은 그 지역의 전통과 생태가 보전되어있는가, 전통 먹거리가 있는가, 지역 주민에 의한 다양한 지역 공동체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가의 여부이다. 담양군 전체가 슬로시티이지만 특히 이곳 창평면 일대는 이 3가지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이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유이다.
창평 삼지천마을은 1510년경에 형성된 마을로 동편에는 월봉산, 남쪽에는 국수봉이 솟아 있다. 이 마을은 들판 가운데에 있어 예로부터 농산물이 풍부한 지역이었다. 마을 내에는 시도민속자료 제5호 ‘담양 고재선 가옥’을 중심으로 여러 채의 전통한옥이 잘 남아 있어 전통마을로서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월봉천과 운암천 그리고 유천 등 세 갈래 물길이 만나 삼지천(삼지내)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창평의 고택에서의 숙박체험, 마을 돌담길에서의 여유로운 산책, 한옥 카페에서의 차 한 잔, 창평 향교 등은 방문객들에게 슬로라이프 체험의 장을 만들어 준다.
►창평향교
담양군 고서면 교촌길 43-11 (교산리 138), 061-380-2811
창평 향교는 조선시대에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다. 설립 연대는 미상이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그 뒤 중건하였다. 1985년 2월 25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 명륜당, 동재, 서재, 내삼문, 외삼문, 고직사 등이 있다. 건물의 배치를 보면 대성전, 내삼문, 명륜당, 외삼문 순으로 배치되어 있고, 경사가 진 대지에 건축하였다. 동재와 서재는 좌우대칭이다. 대성전에는 5성, 송조4현,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명륜당 좌우에 있는 은행나무는 수령 500여 년이 넘는 것으로 창건 당시에 심은 것이라고 하나 확인이 어렵다.
조선 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 노비 등을 받아 교관 1인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 가을에 석전을 봉행하며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하고 있다.
소장 전적은 중 <유안>, <향중삼규>, <존성계속수안>, <현후사마선생안> 등은 이 지방의 향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이곳에서 차량 이동 10분 거리에 창평 슬로시티가 있어 슬로시티 내의 한옥과 남극루를 방문할 수 있다.
►창평시장
담양군 창평면 사동길 14-25, 061-382-8801(창평시장 상인회)
창평시장은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군의 창평면에 위치한 전통시장이다. 슬로시티로 유명해진 창평에 위치해 있다. 창평은 예부터 순대와 돼지고기를 이용한 국밥으로 유명했다.
창평국밥은 오늘날에는 전주비빔밥처럼 지역의 이름이 붙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창평시장에는 국밥집 10곳이 장날과 상관없이 성업 중이다. 창평국밥이 성행하게 된 것은 과거 창평시장에 우시장과 도축장이 있어서 신선한 재료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창평의 또 하나의 먹을거리는 한과와 쌀엿이다. 담양은 예부터 곡창 지대로 좋은 쌀이 많이 생산되었다. 그래서 쌀을 이용해 한과와 쌀엿을 많이 만들어 먹었다. 창평이 슬로시티가 되면서 전통적인 먹을거리로 한과와 쌀엿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것은 전국에 35명밖에 없는 ‘식품 명인’이 창평에 4명이나 있다는 점이다. 그 4가지 식품은 묵은 간장에 해마다 햇간장을 부어 만드는 진장, 쌀엿, 댓잎 술, 엿강정이 그것이다. 창평장날은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이다.
►상월정
담양군 창평면 용운길 142-1 (용수리 산 76)
담양군 창평면 용수리에 있는 정자로 1984년 2월 29일 전라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 월봉산 남서쪽에 서향으로 있는데, 1455년(세조3) 김자수(金自修)가 창건하였으며, 정자가 황폐되어 1808년 연재·초정 이골(二公)이 중창하였으며, 그 후에도 여러 차례 개·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상월정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규모로 팔작지붕에 한식 기와를 얹은 건물이다. 4칸 중 좌우는 방으로, 중앙 2칸은 마루를 깔아 강당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상월정은 창평지역에서 가장 처음 생긴 정자이다. 후에 김자수는 손자 사위인 성풍이씨 덕봉 이경에게, 이경은 사위인 학봉 고인후에게 양도하였다. 이곳은 원래 월봉산에 있는 대자암 절터인데, 정자라기보다는 절의 느낌을 준다
►달뫼갤러리(미술관)
담양군 창평면 용운길 105 (용수리 401-4)
담양군 창평면 용수리 401-2번지에 있는 사립미술관으로 용운마을의 작은 하천가에 있다. 창평면을 감싸는 산울타리의 주봉인 월봉산을 한글로 옮겨 달뫼미술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6년 마을의 낡은 마을창고를 개조하여 갤러리로 개관하였다.
달뫼미술관은 ‘한국 사실주의의 산실’을 지향하는 곳으로 주로 사실주의 작품의 기획·초대전을 연다. 1980년대에 한국 리얼리즘 미술을 주도한 ‘현실과 발언’ 그룹 회원으로 활동한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의 신경호 교수가 설립하여 관장을 맡고 있다.
미술관으로서의 기능은 물론 마을의 문화센터의 역할도 하는 곳이다. 관람시간은 11:00~19:00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몽한각
담양군 대덕면 대조동1길 22-14 (매산리 32-1), 061-380-2810
몽한각은 조선 시대 이서(李緖)를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재실로 1974년 12월 26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지역은 조선 태종(1401∼1418)의 5세손이며 양녕대군의 증손인 이서(李緖)가 1507년(중종 2) 이과(李顆)의 옥사로 인하여 전라도 창평으로 유배되었다가 그 뒤 1520년(중종 15)에 유배에서 풀려나 계속 머물러 살았던 곳이다.
1803년(순조3) 양녕대군의 후손인 담양부사 이동야(李東野)와 창평현령(昌平縣令) 이훈휘(李薰徽) 등이 이 지방에서 관직을 지내면서 이서를 추모하고자 건축하였다. 몽한각은 유배지 시절 그가 지은 시에 나오는 말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몽한각은 배산과 전경이 수려한 위치에 남서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두 단의 높은 축대를 쌓고 두벌대의 기단 위에 세웠다. 정면 5칸, 측면 2칸에 전후좌우 반툇집으로 쪽마루를 사방에 돌린 특이한 형식을 하고 있다.
재실의 구성은 중앙 3칸에 대청마루를 두었고 양옆에 방을 배치하였는데 툇마루의 귀마루 부분에서 보이는 호형 처리가 특색있다. 지붕은 팔작지붕이며 목조와가 건물이다.
►모현관, 미암박물관
담양군 대덕면 장동길 89-4 (장산리 209)
담양 모현관은 보물 제260호로 지정된 ‘유희춘 미암일기 및 미암집목판’을 비롯해 미암 선생 관련 고적을 보관하였던 일종의 수장시설로 1957년 후손들이 주도하여 건립한 건축물이다. 미암은 선조 때 학자로 홍문관 부제학, 사헌부 대사헌, 전라도관찰사 등을 지냈다.
당시 미암의 사당에 보관돼 있던 미암일기를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 전남도와 선산 유씨 문중이 돈을 모았다. 보관하는 유물에 대한 기능적, 상징적 의미로 배면 돌출부를 돌출시켜 서양 건축의 앱스와 같이 구성하였다. 또한, 정면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출입구 부분을 페디먼트로 구성하고, 아치 부분에는 남종 문인화의 대가인 의재 허백련의 글씨로 '慕賢館'(모현관)이라 음각하였다. 외벽에서는 석재를 정확하게 좌우 대칭으로 구성하였으며, 창호나 인방석 등의 구성은 매우 정교하고 완결된 구법을 보이고 있다.
당시 유물 보존·관리상 가장 취약했던 화재와 도난을 우려하여 연지 한복판에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당시 미암과 아내 송덕봉이 살던 집은 현재 터만 남아 있고, 그 위에는 약 45년 전 후손들이 새로 지은 집이 들어서 있다. 그래서 미암의 흔적은 모현관 왼편의 정자 '연계정'과 유씨 집 뒤편의 사당에서만 겨우 찾을 수 있다. 연계정은 미암이 담양에 내려오면 후학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던 곳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후세들이 중건했다.
모현관은 보물로 지정된 중요한 사료인 미암 유희춘의 미암일기와 목판, 중요 고문서를 관리하기 위한 유물 보관소이자 보호각으로 건립되었다는 점, 건립 당시 유적보존회가 설립되어 주민과 후손은 물론 교육계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였다는 점, 건립 당시의 참여 인명록이나 사진, 헌성금 목록 등 건립의 역사 기록이 잘 남아 있다는 점, 미암 유희춘이 활동하던 당시의 종가(터), 정자(연계정), 사후의 묘소와 신도비, 제향한 사당, 유물관리를 위한 모현관, 종합 문화 공간인 미암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공간이 함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담양호권
►담양호관광지
담양군 용면 월계리 149-67, 061-380-3852
담양호는 1976년 9월에 축조된 제방길이 316m,높이 46m,만수 면적 405ha에 저수량 6,670만 톤 규모의 호수다. 담양 평야 4,245ha의 농토를 커버하는 농업 용수원으로 영산강의 시원지이기도 하다. 추월산 관광지와 가마골 청소년야영장, 금성산성 등에 둘러싸여 있어 담양 제1의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산허리를 뚫은 터널을 통하는 산간 호반 도로는 훌륭한 드라이브 코스로, 도시민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 바라만 봐도 속이 다 시원한 담양호로 향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상스키, 산책교각, 용마루길 이용이 가능하다.
구경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담양호와 담양호를 둘러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탐방한다면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추월산
담양군 용면 추월산로 981, 061-380-2794
담양읍에서 15km정도 떨어진 추월산은 전라남도 기념물이자 전라남도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담양군의 최북단인 용면 월계리와 전라북도 순창 복흥면과 도계를 이룬다. 많은 수림과 기암괴석, 깎아 세운 듯한 석벽이 마치 성을 쌓은 듯이 둘러있고 오직 서쪽에 겨우 사람 하나 통행할 정도의 길이 트여 있다.
담양읍에서 보면 스님이 누워 있는 형상인데 각종 약초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예로부터 명산으로 불렸으며, 진귀종의 추월산 난이 자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추월산 하부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고, 노송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여름이면 가족을 동반한 관광객들에게 더 없는 휴식처가 되고 있으며, 그리 높지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오를 수 없는 산 능선으로 연중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상봉에 오르기 전, 암벽 위로 보리암이란 암자가 있고, 암자 주변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약수터가 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담양호와 주변 경치가 일대 장관을 이룬다. 추월산은 인근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란 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봄철(3월 2일~4월 30일)과 가을철(11월 1일~12월 15일)은 산불조심 기간으로 입산이 통제된다. 통제 기간과 통제구간은 기상여건 등을 감안하여 일부 조정될 수 있으니 산행 시 사전확인이 필요하다. 추월산과 담양호 인근에 관광단지가 조성되어 관광하기 편리하다.
►용마루길
담양의 명소로 떠오르는 용마루길은 담양호 수변을 따라 나무 데크와 흙길을 걷는 3.9km 산책로다. 용마루길의 출발점은 추월산 주차장이다. 주차장 건너편으로 담양호를 가로지르는 높이 10여m 목교와 다리를 건너간다. 목교를 걷는 즐거움 중 하나인 전망대 옆의 인공 폭포는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50분 간격으로 가동된다.
목교를 건너자마자 첫 번째 전망대에 서면 추월산(731m) 풍경이 또 달라진다. 추월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으로 등산객의 사랑을 받는다. 추월산은 바라볼수록 한 번쯤 오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깊은 산세가 매력적이다.
용마루길은 나무 데크 산책길이 2.2km, 흙 산책길이 1.7km로 왕복 두 시간이면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 용마루길의 가장 큰 즐거움은 숲 속을 걷는 상쾌함이다. 용마루길의 전망 좋은 곳에 잠시 멈춰 호흡을 고르는 여유도 좋다.
멀리 보이는 추월산의 푸른 숲에 눈을 주어도 좋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담양호의 물결에 눈을 주어도 좋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도 사랑스럽고,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는 귀여운 다람쥐와 눈인사를 해도 즐겁다. 용마루길에선 무엇을 봐도 맑고 깊은 담양호처럼 마음이 넉넉해진다.
►금성산성
담양군 용면 도림리 산198-1 (도림리 산198-1)
삼국시대의 성곽으로 1991년 8월 24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담양군 금성면과 순창군의 경계를 이루는 금성산(603m) 줄기의 해발 350∼600m 능선에 쌓은 산성이다. 길이가 3km에 가까운 큰 규모로, 호남의 3대 산성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담양읍에서는 동북쪽으로 약 6㎞ 떨어져 있다.
삼국시대에 축조하였으며, 임진왜란 후 1610년(광해군2)에 파괴된 성곽을 개수하고 내성을 구축하였다. 그 후 1622년에 내성 안에 대장청을 건립하고 1653년(효종4)에 성첩(城堞)을 중수하여 견고한 병영기지로 규모를 갖추었다.
산성의 전체 길이는 7,345m로서 외성 6,486m, 내성 859m이며, 이 중 150m는 외성과 성벽이 겹친다. 면적은 외성이 1,197,478m2(362,237평), 내성이 54,474m2(16,478평)이다. 부속 시설물로 성문 6개소, 여장, 치, 장대, 수구 2개소, 사찰을 포함한 건물지 12개소 등의 유구와 기와조각, 자기조각 등의 다양한 유물이 확인되었다.
성안에는 군량미 창고, 객사, 보국사 등 10여 동의 관아와 군사 시설이 있었으나 동학농민운동 때 불타 없어졌다. 동서남북에 각각 4개의 성문터가 있는데 통로 이외에는 사방이 30여m가 넘는 절벽으로 둘러싸여 통행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 같은 지리적인 특성으로 임진왜란 때는 남원성과 함께 의병의 거점이 되었고, 1894년 동학농민운동 때는 치열한 싸움터가 되어 성안의 모든 시설이 불에 탔다. 내성 앞에는 별장(別將)을 지낸 가선대부(嘉善大夫) 국문영(鞠文榮)의 비가 있다.
1996년부터 복원을 시작하여 외남문·내남문·서문·동문을 복원하여 외남문은 보국문(補國門), 내남문은 충용문(忠勇門)이라 명명하였다. 2010년까지 약 7,000m가 넘는 성곽 보수를 비롯해 동헌 등 관아 시설, 대장청 등 군사 시설, 민속촌 등을 조성하여 금성산성을 호국안보 학습장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가마골생태공원
담양군 용면 용소길 261, 용면 용연리 805, 061-380-2794
가마골은 담양군 용면 용연리에 소재한 용추봉(523m)을 중심으로 사방 4km에 걸쳐 형성되어 있는 계곡이다. 가마골은 예부터 그릇을 굽는 가마터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가마곡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가마골로 굳어졌다. 1998년 용추사로 가는 임도 공사를 하던 중 가마터가 발견되어 지명의 유래가 더욱 확실해졌다.
그다지 산이 높다고는 할 수 없으나 총 311,000㎡의 넓은 규모에 울창한 숲 사이의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곳곳에 쉼터, 잔디광장, 자연학습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어 있어 산림욕을 하기에 좋다. 입구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크고 작은 폭포와 연못이 곳곳에 있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한, 수림도 잘 형성되어 풍부한 그늘을 만들고 있으며 중간중간 쉬기 좋은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다.
가마골생태공원을 대표하는 명소는 영산강의 시원지인 용소와 산 사이에 걸쳐 있는 출렁다리다. 용소는 영산강의 발원지이다. 영산강은 전남 지방의 젖줄로 너른 호남의 평야를 적시며 장장 115km를 흘러간다. 광주와 나주, 영암, 무안을 거쳐 목포 바다와 만난다. 가마골생태공원의 명물 출렁다리는 높이 30m, 길이 70m에 이른다.
가마골생태공원은 계곡을 따라 길이 5~6km 정도 이어지며, 3개의 등산로가 있다. 1코스는 용소에서 시원정~신선봉~용추사~용연1, 2폭포~주차장으로 내려오는 2.5km의 2시간 코스, 2코스는 용소에서 시원정~출렁다리~사령관계곡~용소로 다시 돌아오는 2.5km의 2시간 코스, 3코스는 계곡 안쪽 물놀이장에서 신선대~치재산~정광사~임도~신선봉에 이르는 3km의 2시간 코스다. 3코스에 더해 신선봉에서 용연1, 2폭포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대나무골테마공원
담양군 금성면 비내동길 148 (봉서리 산51-1), 061-383-9291
담양군 금성면 봉서리에 있는 대나무숲에 조성한 공원 겸 청소년야영장이다. 담양군 금성면 봉서리 고지산 골짜기의 분지에 담양 출신의 사진작가인 신복진 선생이 약 30년 동안 대나무를 심어 울창한 대숲으로 가꾸고 그곳에 청소년수련장 및 가족단위야영장 등을 조성하였다.
부지면적은 약 약 10만㎡에 이르는 대나무골 테마공원의 대숲에는 숙소·강당·샤워장을 갖춘 수련원을 비롯하여 야영장, 숲속·잔디 집회장, 잔디운동장·잔디동산, 배구·족구·배드민턴 등을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 캠프파이어장, 수련시설, 야외·실내 사진갤러리 등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3곳의 대나무숲길과 소나무숲이 있고, 꽃밭과 연못 등도 조성되어 있는데 특히 대숲에는 야생 죽로차 나무가 자생한다. 그밖에 드라마·영화 세트장, 휴게실, 주차장 등이 있다. 쭉쭉 뻗은 대나무 숲의 경관이 아름다워 각종CF·영화 촬영지로 많이 이용되었다. 특히 봄이면 대밭에 땅심을 뚫고 치솟는 죽순이 장관을 이루며 텃새들이 찾아와 알을 품는 서식지이기도 하다.
●담양의 먹거리
담양 10미에는 떡갈비, 창평국밥, 대통밥, 한정식, 죽순요리, 한과와 쌀엿, 숯불돼지갈비, 한우생고기, 담양국수, 메기찜과 탕까지 10가지 요리가 있다.
1. 담빛예술창고 카페에서는 댓잎차, 댓잎커피 외에도 아메리카노, 녹차라떼, 주스, 스무디, 에이드, 샌드위치, 쿠키, 케이크 등을 팔고 있어 편히 쉬어가기 좋다.
2. 영산강을 따라 이어지는 이 둑길을 따라 쭉 걸으면 죽녹원 입구와 국수집이 몰려 있는 담양국수거리가 나온다.
3. 담양 창평을 여행한다면 꼭 창평시장의 그 유명한 창평국밥을 먹어보자. 국밥집마다 특색 있는 국밥을 자랑한다. 순대국밥, 선지국밥, 머리국밥, 내장국밥, 새끼보국밥, 콩나물국밥 등 종류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4. 또, 담양 여행을 마치기 전 ‘담양10미’ 중 하나는 꼭 맛봐야 한다면, 죽순요리가 첫째일 것이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 사는 사람들은 죽순을 무침, 찜, 탕수육, 생선조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 먹는다.
▲담양 먹거리 : 위로부터 국수, 장터국밥, 떡갈비, 대통밥 죽순요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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