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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및 교회, 학교/- 가족

영종도 구읍뱃터 탐방·무의도 해상관광 탐방로 데크길 걷기

by 혜강(惠江) 2024. 9. 6.

 

 

영종도 구읍뱃터 탐방

무의도 해상관광 탐방로 데크길 걷기

 

- 처제들과 한나절 나들이 -

 

 

  무더위가 물러간 초가을, 영종도 나들이에 나섰다. 동행자는 우리 부부와 처제 셋, 오랜만의 나들이다. 올림픽 도로,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거쳐 영종도로 향했다. 이 길은 내가 좋아하는 길이다.

  인천공항이 생기면서 건설된 영종대교는 바다를 가로지르며 활주로처럼 곧게 뻗어있어 운전하기에 편하다. 뻥 뚫린 도로를 막힘 없이 달리다 보면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시원스레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먼저 점심을 먹을 겸 구읍뱃터로 방향을 잡았다.

 

 

A. 구읍뱃터

_일명 구읍나루터, 영종선착장

 

  한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영종도 구읍뱃터, 내 젊은 날 을왕리해수욕장으로 가기 위해 즐겨 찾던 나루터다. 구읍뱃터는 영종도의 가장 동쪽 편, 인천 월미도와 마주 보고 있다. 구읍뱃터는 오래전부터 인천에서 영종도로 들어가는 배가 닿는 작은 나루터였다. 얼마 전까지 나루터에는 소형 어선에서 잡아 온 생선을 담아놓고 파는 노점상과 허름한 건물 몇 채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구읍뱃터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변했다. 달라져도 그렇게 달라질 수 있나 싶을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다. 10년 전만 해도 을왕리해수욕장으로 통하는 좁은 길옆으로 띄엄띄엄 시골집 몇 채뿐 아무것도 없는 풀밭이었는데, 최근에는 하늘을 치솟는 고층빌딩과 호텔, 식당, 카페들로 숲을 이루고, 해안가를 따라 야외무대, 산책하기 좋은 영종진공원, 영종역사관, 씨사이드 파크의 레일바이크 놀이시설, 자전거길과 산책로, 영종진해안둘레길까지 관광시설 등을 두루 갖춘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그렇게 달려온 구읍뱃터에는 싱싱한 활어회, 조개구이, 바지락칼국수 등 먹거리가 항상 넘쳐난다. 또, 바다 뷰가 좋은 통창 가에 앉아 물살을 가르며 지나가는 크고 작은 배들을 바라보며 나누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이 바다를 가로질러 인천 월미도에서 출발하여 구읍뱃터까지 카페리가 운항한다. 약 10분간 갈매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낭만을 즐기려면 배를 타면 된다. 바다 건너 월미도 전경이 시야에 들어오는 곳. 더구나 어둠이 깃들면 맞은편 인천 월미도 주변의 야경이 황홀하다. 이런 이유로 구읍뱃터는 사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B. 빛담은선물 편백향기찜

_갤러리 앤 레스토랑

 

주소 : 인천 중구 영종진광장로 46 마린파크 115호 (인천 중구 중산동 1946-20)

전화 : 0507-1352-5518 010-7236-5518

 

  내가 구읍뱃터에 와서 시장기를 느낄 때마다 즐겨 찾는 집이 있다. <빛담은선물 편백향기찜>. 부부가 경영하는 이곳 <빛담은선물 편백향기찜>은 복잡한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자리 잡은 구읍뱃터 카페특화거리에 있다. 아름다운 작은 섬 물치도(일명 작약도)가 코앞에 보이는 바닷가, 이국적인 너른 공원, 신나는 공연장을 앞에 두고, 바로 옆에는 오션솔레뷰 호텔이 있는 곳, 카페 평상인, 식당 연화리가는 길, 97도씨해물칼국수 등을 이웃에 두고 있다.

  내가 <빛담은선물 편백향기찜>을 굳이 찾아가는 이유는 우선 어수선하지 않고 조용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름이 예쁘고, 실내가 예술작품으로 아기자기하게 정돈되어 있어 분위기가 좋으며, 거기에다 오직 한 가지 메뉴만을 고집하는 남다른 자부심 때문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마치 ‘레이저 포토공방’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갤러리 앤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이나 다름없다. 벽면 전체를 장식한 크고 작은 작품들이 단순한 음식점이 아님을 보여준다.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는 이들 부부의 외모와 옷차림부터가 범상치 않다. 이들의 인상은 내가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의 한 식당에서 만났던 부부들의 모습과 흡사했다. 첫눈에 묻어나는 모습이 패션모델이나 디자이너를 전공했을 법한 느낌이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은 아니나 다를까 레이저를 이용하여 빛으로 조각 작품을 만드는 유진하 대표, 아내인 곽화순 씨는 디자이너로 남편 못지않게 화려하고 세련된 외모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 둘은 미술을 배우는 화실에서 처음 만나 결혼했다고 한다.

 

 

  실내를 둘러보고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 메뉴는 단 한 가지, <편백향기찜 3코스 세트>, 식단 구성은 육지향·바다향·연잎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편백나무 상자에 쪄내는 음식이다.

  먼저 나오는 육지향은 각종 야채와 얇게 썬 쇠고기가 담겨 있는데 은은한 편백나무 향이 솟아났다. 첨가물이 없고, 가공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으며,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소스가 나오지만, 그대로 먹는 것이 풍미가 있다.

  다음으로 나오는 바다향 상자에는 전복, 소라, 가리비, 새우, 찐 달걀과 옥수수 등이 담겨 있었는데, 이것 역시 와사비 간장 없이 먹는 것이 고유의 담백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마지막 나오는 연잎향은 연잎으로 싼 오곡밥과 만두로 구성되어 있다. 코스가 나올 때마다 그 음식의 특징, 먹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친절함이 남다르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잠시 유진하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레이저 각인기를 이용하여 이미지를 빛으로 가공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가였다. 미대를 나와 광고회사에서 일했던 유 대표는 자신만의 디자인 감각을 살려 다양한 재질과 크기의 이미지 작품을 만들어 냈다. 이미지를 빛으로 조각하는 작품은 색을 뺀 흑백 사진과 비슷하지만, 나무나 아크릴에 형상이 각인되어 전혀 다른 질감의 예술품이 되었다. 그렇게 만든 것이 바로 ‘빛담은 선물’이다.

  벽면에 가득한 그의 「LOVE & WORK」 갤러리는 그의 가족의 인생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자녀들의 모습, 부부가 함께한 여행 등 추억이 담긴 인생샷을 꺼내어 자작나무에 빛으로 조각하여 이야기 갤러리를 만들어 서로가 공유하는 공간이다. 우리 일행은 건강한 밥상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마련해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안고 추천해준 카페로 향했다.

 

 

C. 브레댄코 베이커리 카페

_통창으로 바다를 품은 카페 (10층)

 

*주소 : 인천 중구 은하수로 1 (중산동 1956-1) 10층

*전화 : 0507-1382-8363

*주차 : 건물 내 지하주차장 혹은 지상 브레댄코 전용 주차장 (인천시 중구 중산동 1954-7)

 

  브레댄코 영종 구읍뱃터점은 구읍뱃터 선착장 바로 옆에 있어 방문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 카페는 건물의 10층에 자리 잡고 있어서 높은 곳에서 통창을 통하여 아름다운 오션뷰를 즐길 수 있다.

  화이트톤의 깔끔한 인테리어, 층고가 높고 공간이 넓어 개방감이 뛰어나고 어디에 앉아도 바다가 코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그야말로 압권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다.

  브레댄코는 원래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 체인점이라 빵과 케이크 종류도 다양하다. 소금빵, 크루아상, 스콘 등을 커피와 즐기기에 아주 좋은 카페, 우리는 주변 풍광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가 무의도 하나개해변 둘레길을 걷기 위해 이동했다.

 

 

D.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_인천 중구 무의동 하나개해수욕장

 

  무의대교가 가설되면서 무의도는 영종도에서 차량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하다. 무의도 안에 있는 하나개해수욕장의 ‘하나개’는 ‘큰 개펄’이라는 뜻이다. 썰물 때 백사장 아래 넓은 개펄이 펼쳐져 조개잡이 체험을 할 수 있다. 백사장이 넓고, 백사장을 따라 짚라인이 설치되어 있고, 방갈로가 길게 자리 잡은 모습이 영락없이 여름 해수욕장 풍경이다.

  거기에다 섬치고는 호룡곡산, 국사봉 등 산이 높고 숲이 우거져 있고, 해안의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어 경치가 아름답다. 그런 이유로 2003년 인기 드라마였던 ‘천국의 계단’을 비롯해 ‘칼잡이 오수정’, ‘꽃보다 남자’, ‘돈의 화신’ 등 드라마와 ‘런닝맨’, ‘무한도전’ 등 예능 촬영지로서 유명해졌다.

  특히 해수욕장 남쪽 끝에는 바다 위로 넓은 데크길을 만들어 시원스러운 바닷길을 걸을 수 있게 했다. 이름하여 무의도 해상관광 탐방로. 마침 밀물 때여서 물길이 데크길 중턱까지 물이 들어차 마치 물 위를 걷는 기분이다.

  더구나 탐방로를 따라가며 물 속에 모습을 드러낸 사자바위, 만물상, 망부석 등 기암괴석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어지는 산책로는 실미도 해수욕장과 호룡곡산, 국사봉 등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팁 하나 : 무의도는 주차시설이 부족하며 주말에는 차량 정체가 심하다. 대중교통은 인천공항 1터미널 (3층 7번)에서 무의1 마을버스를 타면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까지 25~30분이면 도착한다.

 

 

 

글·사진 남상학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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