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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양양 여행, 험한 준령과 푸른 바다에서 양양 즐기기

by 혜강(惠江) 2024. 3. 9.

 

양양 여행

 

험한 준령과 푸른 바다에서 양양 즐기기

 

글·사진 남상학

 

 

  강원도 양양은 여러 얼굴을 지니고 있다. 한계령과 구룡령의 험한 준령과 은둔의 계곡을 그 속에 감추고 있는가 하면, 산 아래 드넓게 펼쳐진 들과 바다는 또 다른 향연을 펼쳐 보인다. 그래서 양양을 찾는 사람들은 산을 오르고 깊은 계곡에 머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산골 마을에선 서바이벌게임과 수륙양용차 타기, 활쏘기, 페인트볼 사격 등을 통해 모험을 즐기기도 하고, 바다 마을에서는 요트체험, 서핑, 스킨스쿠버, 카약 타기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기도 한다. 따라서 그 현장을 따라가는 양양 여행은 늘 새롭고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설악산 대청봉

 

  설악산 국립공원의 총면적은 약 398㎢에 이르며 행정구역으로는 인제군과 고성군, 양양군과 속초시에 걸쳐 있다. 인제 방면은 내설악, 한계령~오색방면은 남설악, 속초시와 양양군 일부, 고성군으로 이루어진 동쪽은 외설악이라고 부른다.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은 높이 1,708m로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주봉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된다.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 계곡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대청봉 정상은 '요산요수'라는 글귀가 새겨진 바위와 대청봉 표지석이 있다. 대청봉 능선에는 눈잣나무·털진달래·사스래나무 등이 군락이 융단처럼 낮게 자라 국립공원 전체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대청봉 능선에는 눈잣나무·털진달래·사스래나무 등이 군락이 융단처럼 낮게 자라 국립공원 전체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기상변화가 심하고 강한 바람과 낮은 온도 때문에 반드시 우모복(羽毛服)이나 바람막이, 방한모자 등을 착용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 10월 중순부터 다음 해 늦봄까지 눈으로 덮여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의 등산로 중 오색 방면, 백담 방면, 설악동 방면, 오색령(한계령) 방면, 총 네 개의 탐방로를 통해 대청봉에 오를 수 있으나, 그중 최단 탐방로는 5km의 오색 방면(오색-설악폭포-대청봉) 코스로 4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이 구간은 가파른 오르막길로 조성돼 있어 체력소모가 심한 구간이다. 결국, 이른 새벽 산행에 나서지 않으면 당일치기가 어려워지는 구간이기도 하다.

  당일 산행이라면 정상에서 오색코스로 다시 내려서도 되지만 가파른 경사를 다시 3시간가량 내려가는 일이 고역이 된다면, 하산길은 중청대피소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끝청을 지나 서북 능선을 타고 한계령휴게소로 내려오는 길을 택한 것이 좋다. 약 14km에 8시간 정도 소요되고 하산길 경치도 좋아 당일 산행 코스로 알맞다. 등산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이다. 단, 눈이 많이 쌓여 있을 경우 중청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내려가는 편이 안전하다.

 

 

한계령(오색령)

(양양군 서면 오색리)

 

  한계령은 강원도 인제군의 북면 한계리 자양밭 동쪽에서 양양군 서면 오색리로 가는 길에 위치한 고개이다. 인제군과 양양군의 경계를 이룬다. 높이 1,004m이며, 영동·영서 지역의 분수령을 이룬다. 옛날에는 소동라령(所東羅嶺)이라고 불렸으며 동해안 지역과 내륙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가 되어왔다.

  신라김씨대종원(新羅金氏大宗院)의 기록을 보면 마의태자 일행이 서울을 떠난 것은 935년이고 지금의 한계리에 도착한 때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눈보라가 심한 한겨울이었다. 따라서 한계령은 이들 마의태자 일행이 몹시 추웠던 것을 되새겨 이름을 붙였을 가능성이 높다. 

  1971년에 양양과 인제를 연결하는 포장도로가 뚫려 인제 원통에서 양양으로 가면서 하늘벽 · 옥녀탕 · 장수대 · 오색온천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강원 인제와 양양을 잇는 국도 44호선을 넘어가는 고개 정상의 ‘한계령 휴게소’는 드라이브할 때 꼭 들르는 명소다. ‘올림픽 주경기장’과 ‘공간사옥’을 설계한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1981년에 지은 작품이다. 설악산 능선을 따라 그대로 이어진 지붕선이 자연의 풍경에 녹아든다. 기암괴석 칠형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을 즐기며 먹는 황태해장국이 별미다. 또 16가지 한약재를 달여 만드는 약차도 이 휴게소의 명물이다.

  지금은 서울-양양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접근성이 더 좋아져 한계령을 이용하는 차량이 많이 줄었으나, 여유를 가지고 설악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한계령을 넘는 드라이브 길만 한 데가 따로 없다.

 

 

오색 주전골과 오색온천

(양양군 서면 오색리)

 

  오색 주전골은 설악산국립공원 남쪽에 내에 있는 오색약수터에서 선녀탕을 거쳐 점봉산(1,424m) 서쪽 비탈에 이르는 계곡이다. 오색약수가 있는 오색리에서 오색령(한계령) 방면으로 가는 길에 자리한다. 오색 주전골은 설악산의 대표 단풍 코스이자 계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유명하다.

  주전골이란 이름은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조선 시대 때 외지고 골이 깊은 이곳에서 승려로 위장한 도둑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어 ‘주전골’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오색(五色)’은 주전골 암반이 다섯 가지 빛을 내고 옛 오색석사에 봄이면 다섯 가지 색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었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탐방로 초입에서 탄산과 철분이 들어가 톡 쏘는 맛이 나는 오색약수를 맛볼 수 있다. 계곡 옆 널따란 암반 위 세 개의 붉은 구멍이 보인다. 움푹 팬 주먹만 한 구멍에서 물이 퐁퐁 솟는다. 톡 쏘는 독특한 맛이다. 오색약수는 예부터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 빈혈 등에 효력이 있다고 알려져 과거부터 많은 사람이 만병통치약으로 오색약수를 찾는다.

  오색약수를 맛보고 3.2km 이어지는 탐방 길은 골이 깊어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물이 맑고, 계곡 양옆으로 우뚝 솟은 기암이 장관이다. 오색약수터 탐방지원센터에서 성국사와 선녀탕, 금강문, 용소폭포를 거쳐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에 이른다. 편도 1시간 코스는 평탄한 나무 덱 구간이 많고 계곡의 양쪽을 이어주는 교량이 설치되어 남녀노소 편하게 걸을 수 있다.

  흘림골로 가는 삼거리에 이르면 용소폭포는 지척이다. 용소폭포는 주전골 탐방로의 대미를 장식한다. 하얀 계곡물이 붉은빛을 띠는 부드러운 암반 사이로 미끄러지듯 떨어진다. 주전골 트레킹은 용소폭포에서 다시 돌아가야 한다.

  하산 길에 오색온천에서 땀을 씻을 겸 피로를 풀자. 오색온천은 톡 쏘는 듯한 탄산 온천과 몸을 부드럽게 해주는 알칼리 온천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남녀로 구분되는 온천탕에는 오색온천을 대표하는 탄산 온천탕과 알칼리 온천탕, 솔잎탕, 쑥탕, 노천탕 등을 갖추고 있다. 오색그린야드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탄산 온천탕이다. 지하 470m에서 끌어 올린 탄산 온천은 호텔에서 자체 개발했다. 탄산과 중탄산, 칼슘, 철 등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풍부해서 혈압강화, 동맥 질환, 신경통, 위장 장애,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

  오색약수로 밥을 지어 푸른빛이 신기한 약밥에 들기름으로 무친 산채와 된장찌개로 즐기는 약수 정식 상차림을 푸짐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맑은 자연 속 산행과 신선한 식사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구룡령 옛길

(앵양군 서면과 홍천군 내면의 경계)

 

  해발 1,013m의 구룡령은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는 옛길로, 양양과 고성 지방 사람들이 한양을 갈 때 주로 이용하였다고 한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목으로서 용이 구불구불 휘저으며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아흔아홉 구비를 넘어간다고 하여 구룡령이라고 부른다. 또 고개를 넘던 아홉 마리 용이 갈천리 마을에서 쉬어 갔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2007년 12월 17일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고개 정상에서 양양군 서면 갈천리와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행정구역이 나뉜다. 정상에서 양양 쪽을 보면 서북쪽으로 방태산이 있고, 홍천 쪽으로 돌아서면 남동쪽으로 오대산이 자리잡고 있다.

  구룡령의 백두대간은 조침령에서 구룡령을 거쳐 진고개로 이어지는데, 구룡령과 조침령 사이에 고갯길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지닌 옛길이 남아 있다. 한양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선비들과 영동과 영서 지역 물자 이동 때 주민들이 이용했던 구룡령 옛길이 그 길이다.

  구룡령 옛길 정상은 56번 국도 정상보다 조금 더 높은 1089m다. 56번 국도 정상에 우측으로 1.2㎞ 정도를 더 올라가야 나온다. 여기서 서쪽으로 가면 홍천, 동쪽으로 가면 양양이다. 구룡령 옛길의 총거리는 6.46㎞다. 이 가운데 2007년 12월 17일 명승 29호로 지정된 양양 쪽 2.76㎞ 구간은 해마다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옛길은 노새와 사람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도록 완만하게 이어져 있다.

  고갯길 곳곳에는 솔반쟁이, 묘반쟁이, 횟돌반쟁이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닌 독특한 지명들이 남아 있고, 희귀한 야생화와 약초, 버섯 등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위장병에 효험이 있는 갈천약수, 산골 분교의 정취를 지닌 갈천분교, 미천골자연휴양림 등의 명소들도 있다. 2009년 구룡령 옛길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한 양양군은 2018년 옛길을 정비하고 각종 안내판을 세웠다.

 

 

미천골자연휴양림, 은둔의 유토피아

(양양군 서면 미천리 산 5)

 

  미천골자연휴양림은 가는 길 자체가 여행이다. 미천골에 접어들면 반질반질한 암반이 펼쳐진 수려한 계곡 덕분에 왠지 신비의 땅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미천골은 백두대간 약수산(1306m)과 응복산(1360m) 사이에서 발원해 남대천으로 흘러가는 후천의 최상류다. 계곡물은 어디서든 그냥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하다.

  미천골자연휴양림 매표소를 지나 1km쯤 오르면 양양 선림원지가 반긴다. 절터에는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승탑, 홍각선사탑비 등이 덩그러니 남아 빛난다. 1000년도 훨씬 전에 새겨진 탑과 승탑의 조각이 살아 있는 듯 꿈틀거린다. 통일신라 시대인 804년 순응법사가 창건한 선림원은 홍각선사가 중창하면서 선종의 대표적인 절집으로 자리 잡았다. 전성기에는 공양을 짓기 위해 씻은 쌀뜨물이 계곡에 하얗게 흐를 정도로 수도승이 많았다고 전하며, 그래서 계곡 이름이 ‘미천(米川)골’이다.

  숲속의집 제2지구, 야영장 등 미천골자연휴양림 시설물을 지나 계곡을 5km쯤 거슬러 오르면 숲속의집 제3지구에 닿는다. 여기가 불바라기약수터로 오르는 출발점이다. 입구에는 차량 차단기가 내려졌고, 불바라기약수까지는 5.7km, 경사가 완만한 임도라 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불바라기라는 이름은 ‘불 바닥’에서 나왔다. 철이 많은 미천골 곳곳에 대장간이 들어서 온통 불 바닥이었다고 한다. 물맛이 강해 목젖이 불을 삼킨 듯 뜨겁게 느껴질 정도여서 불바라기라고 불렸다는 말도 있다. 한 모금 들이켜니, 불처럼 뜨거우면서도 탄산이 든 약수가 시원하다. 잠시 후 내 안에 막힌 뭔가가 뚫린 느낌이 든다. 미천골자연휴양림은 매주 화요일에 쉰다.

 

 

갈천약수

(양양군 서면 갈천리)

 

  구룡령 옛길을 내려와 양양읍 방면으로 600여m 정도 이동하면 갈천약수 입구 치래마을이 나온다. ‘치래’는 갈천을 우리말로 풀어쓴 것이다. 갈천리는 예전 생활이 궁핍한 춘궁기에 주변에 많이 나는 칡뿌리(갈근·葛根)로 주민들이 근근이 연명했는데 마을 앞 계곡이 갈분(葛粉) 일색이었다는 데서 유래됐다.

  갈천약수는 차에서 내리면 곧바로 만날 수 있는 약수터와는 달리 1㎞ 정도 계곡을 걸어 올라가며 땀을 흘려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갈천약수는 관광객 접근성이 좋은 인근의 오색약수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적다. 하지만 물이 깨끗한 데다가 용출량이 많고 칼슘과 마그네슘, 망간, 탄산 이외 빈혈과 위산과다, 충치 등에 효험이 좋은 철분과 불소가 많다고 알려지면서 고정적으로 찾아오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약수터 주변에는 수질검사 결과 철과 망간 등이 일반샘터 기준을 초과하므로 하루 1리터 이하를 음용하라는 약수 이용 안내문이 붙어있을 정도다.

 

 

체험이 신나는 황룡마을과 해담마을

(양양군 서면 서림리)

 

  치래마을을 뒤로하고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마주치는 황룡마을은 농촌체험마을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황룡마을은 원래 이름은 황이리다. 마을을 둘러싼 지형이 마치 귀 달린 누런 황룡이 머무는 형상이라 예부터 황이리라고 불렀으나 2007년 마을총회에서 주민 만장일치로 '황룡마을'로 부르기로 했다.

  40가구 13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지만, 토종꿀과 인진쑥, 장뇌, 송이, 산채 등 청정 농특산물의 넉넉함이 묻어나는 곳이다. 특히 신라 시대 절터인 선림원지를 비롯해 미천골휴양림과 여름철에도 시원한 바람이 솟아나는 얼음굴, 불바라기약수 등은 한번 와본 도시인들을 다시 찾게 만들고 있다. 특히 짚풀공예와 산촌 공예 등 다채로운 농촌 체험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황룡마을 인근의 해담마을 역시 전국적으로 알려진 농촌체험마을이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정보화 마을이기도 한 해담마을은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양양나들목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해담마을은 산과 산 사이에 해를 담고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담마을에는 연간 6만여명의 외부인이 찾아 캠핑과 숙박, 레저 체험을 즐기고 있다. 시설로는 펜션 18객실(110명 수용)과 방갈로 31동(120명)의 숙박시설을 비롯해 단체워크숍이 가능한 세미나실(120명)과 다목적 체험장(300명)을 갖추고 있다. 텐트 200여 개를 칠 수 있는 캠핑장도 갖추고 있다.

  또 서바이벌게임과 수륙양용차 타기, 물고기 맨손잡기, 뗏목과 카약 타기, 활쏘기, 페인트볼 사격 등을 비롯해 햄버거 만들기, 너비아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여 이용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 짜릿함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수륙양용차 타기는 단연 최고다.

 

 

송천떡마을

(양양군 서면 송천리)

 

  해담마을 다음으로 구룡령길에서 만나는 마을은 송천 떡마을이다. 송천 계곡 물줄기를 끼고 있는 작고 아담한 마을인 송천떡마을은 손으로 직접 빚는 민속 떡으로 유명하다. 30여 가구가 영농조합법인에 등록돼 함께 떡을 빚어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 벼농사법인 우렁이 농법으로 4만5000여㎡에서 수확한 벼와 양양지역에서 생산된 쌀 35t으로 매년 45t의 떡을 판매, 연매출 8억원을 달성하고 있다.

  송천떡마을이 처음 시작된 것은 30여년 전. 생계유지를 위해 한 가구씩 농사를 지은 쌀로 떡을 만들어 관광지인 오색약수터, 낙산사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탁씨 집성촌이기도한 송천떡막을에서는 부녀회 주관으로 공동체를 형성, 본격적으로 떡을 만들었다. 당시 만들기 쉬운 인절미, 미지떡 등 4~5가지 종류를 빚어 판매했으나 현재는 16가지의 맛과 영양이 풍부한 다양한 떡들이 판매되고 있다.

  15여명의 부녀회원들이 쉬는 날 없이 매일 오전 3시부터 작업장에 나와 쌀을 불리고 3팀씩 돌아가면서 오전 7시까지 떡을 빚는다. 정성스레 만든 떡을 맛본 소비자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주문하고 입소문이 나면서 매스컴에 노출되는 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재는 인터넷 주문, 택배, 마을 입구 떡 판매장, 양양 전통5일장 등에서 판매, 손쉽게 떡을 맛볼 수 있다.

  떡을 만드는 작업장 옆에 위치한 인절미·찹쌀떡 만들기 체험장도 인기가 좋다. 사전에 예약하면 떡 만드는 과정을 체험해 볼 수도 있고, 팜스테이도 가능하다. 직접 쌀을 메치고 콩고물을 묻혀 떡을 만들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과 유치원·초등학교, 관공서 등에서 체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남대천

(양양군 양양읍)

 

  오대산과 설악산, 점봉산 자락에서 휘돌며 흘러내려 온 물줄기는 남대천에서 만나 동해 바다로 이어진다. 양양의 젖줄인 남대천은 양양 남쪽에 흐르는 청정수역으로 지금도 상류는 1급수를 유지할 정도로 영동 지역 하천 중에 물이 가장 맑고 길어서 백로, 고니 등 천연기념물인 철새들도 자주 들렀다 가곤 한다.

  춘추동 양양 남대천을 찾을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강 상류에는 법수치계곡, 용소골계곡, 송천계곡, 내현계곡, 서림계곡 등이 있고, 중류 둔치에는 송이조각공원이 하류에는 연어생태공원과 남대천 생태관찰로가 조성되어 있다.

  남대천 중류 둔치에 조성된 송이조각공원은 2008년에 남대천변 숲 가꾸기 프로젝트 후에 남은 자재들로 짚라인, 해먹, 시소, 미끄럼틀 등을 제작해서 만든 공원이다. 목재를 소재로 만들어 친환경적이라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은 옛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다. 또 주변에 넓게 깔린 잔디밭과 벤치는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 조각공원이 가을에 유독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사방으로 드넓게 심어진 코스모스밭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단위에 코스모스가 보기 좋게 피어 가을 정취를 흠뻑 느껴볼 수 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찬 바람이 불 때쯤이면 남대천은 거친 파도를 거슬러 온 연어로 은빛물결을 이룬다. 이 때에 맞춰 양양연어축제가 열린다.

 

 

낙산사와 의상대, 홍연암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57-1)

 

  양양 낙산사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문무왕 시절(671년) 승려 의상이 창건한 사찰이다. 남해의 보리암, 강화의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이다. 낙산은 범어 보타락가(補落伽)의 준말로서 관세음보살이 항상 머무르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마음이 번거롭고 답답할 때 수평선이 바라보이는 의상대를 중심으로 깊은 동해와 사찰 지붕의 청기와 그리고 그 푸르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해수관음상까지 차분한 발걸음으로 거닐다 보면 면 어렵지 않게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다.

  여러 차례 중건했으나, 6·25전쟁으로 소실되었다. 전쟁으로 소실된 건물들은 1953년에 다시 지었다. 경내에는 조선 세조 때 다시 세운 7층 석탑을 비롯하여 원통보전(圓通寶殿)과 그것을 에워싸고 있는 담장 및 홍예문(虹霓門) 등이 남아 있다. 그러나 2005년 4월 6일에 강원도 삼척, 강릉, 고성을 휩쓴 큰 산불로 원통보전과 여러 채의 전각이 소실되고 보물 제479호로 지정된 낙산사 동종이 화마에 녹아버렸으나, 많은 국민들의 성원으로 화재 이전의 아름답고 장엄한 모습을 되찾았다. 부속 건물로 의상대(義湘臺), 홍련암(紅蓮庵), 해수관음상 등이 있고 이 일대가 사적 제495호로 지정되어 있다.

 

 

►원통보전

 

  원통보전은 자비로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극락왕생의 길로 인도하는 관세음보살을 모신 건물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671년 의상대사(義湘大師, 625~702)가 관음굴에서 7일간 기도해 수정 염주와 여의보주를 받았으며, 다시 7일간 기도해 관세음보살을 만나 산 정상에 대나무 한 쌍이 솟아난 곳에 불전을 지으라는 계시를 받고 그곳에 관세음보살을 조성하여 모셨다고 한다. 그 장소가 지금의 원통보전이다.

​  원통보전 법당에 모신 건칠관음보살좌상(보물 제1362호)은 고려 시대 후반의 전통양식이며 강원도에서는 유례가 없는 건칠(乾漆) 기법으로 조성된 불상이다. 간칠이란 모양을 만들 때 흙으로 대략적인 형태를 만들어 그 위에 종이나 삼베를 입히고, 칠을 바르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서 만드는 조성방법이다. 제작 시기는 12세기 초로 추측되는데, 고려 시대 문화의 극성기 양식을 나타낸 매우 아름다운 관음상이다.

​  2005년 양양 산불로 건물이 모두 불에 탔으나 건칠관음보살좌상은 당시 주지 금곡 정념 스님과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화마 속에서도 무사할 수 있었다. 현 전각은 2007년 11월에 복원한 것이다. 원통보전은 주변을 담장으로 둘러서 다른 건물과 영역을 구분해 이곳이 부처님이 계신 신성한 공간임을 드러내었다.

 

 

►의상대

 

  의상대는 신라 문무왕 16(676)에 낙산사를 지은 의상대사를 기념하기 위해 1925년에 만든 정자로서 낙산사에서 홍련암의 관음굴로 가는 해안 언덕에 있다.

  멀리 동해를 바라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한 이곳은 의상(義湘)이 낙산사를 창건할 때 머무르면서 좌선하였던 곳으로 원래는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1925년 이곳에 한 정자를 짓고 의상대라 하였다.

  육각(六角)으로 지어진 아담한 정자 주변에는 키 큰 노송이 어우러져 주위 풍경이 매우 아름답고, 광활한 푸른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을 맞이하는 곳으로 더 유명하여 예로부터 시인 묵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송강 정철도 이 일대를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로 꼽았다. 의상대는 유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되었다.

 

 

►홍련암

 

  의상대에서 200m쯤 북쪽 바닷가로 가면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한 곳이자 낙산사 창건의 모태가 되는 성지가 되었다는 홍련암이 있다. 의상대사가 좌선한 지 7일째 되는 날, 바닷속에서 홍련이 솟아오르고 홍련 속에서 관음보살이 나타나 대사에게 법열을 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의상이 창건한 암자로서 몇 차례의 중수하였고, 지금의 암자는 1975년 원철(園哲)이 중창하여 옛 모습을 복원하였다.

  뒤로는 울창한 소나무숲에 안긴 낙산사가, 절벽 아래는 아찔하게 펼쳐진 해안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졌다. 바닷가 암석 굴 위에 자리 잡은 홍련암은 암자의 법당 밑에서는 바닷물이 출렁이며 쉴새 없이 석굴 안을 드나든다. 법당 마루에는 가로세로 10㎝ 정도 되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유리로 덮어놓은 이 구멍을 통해 석굴을 내려다볼 수 있다. 관음굴이라고 불린다. 넘실대는 옥색 바다 물결과 부서지는 파도가 눈에 들어온다. 엎드려 내려다보면 내 몸은 바다와 절벽 위 공중에 뜬 느낌이다.

  현재 홍련암은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6호로 지정되어 있고 당우로는, 관음전과 요사채가 있다. 근처의 해안에는 보기 드문 석간수가 있는데, 이 샘은 원효(元曉)가 양양의 영혈사(靈穴寺) 샘물을 석장(錫杖)에 담아 끌어왔다는 설화가 전한다.

 

 

►해수관음상

 

  낙산사를 대표하는 불상처럼 알려진 해수관음상은 16m의 높이로 마치 등대처럼 10리 안팎까지 모습을 내보인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해수관음상은 대좌 위의 활짝 핀 연꽃 위에 서 있는 모습이다. 특히 왼손으로 감로수 병을 받쳐 들고 오른손은 가슴 쪽에서 들어 수인을 짓고 있다. 화재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해수관음상은 낙산사의 가장 높은 곳에서 동해를 내려다보며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해수관음상 앞에 동해를 배경으로 ‘무산 스님과 함께하는 포토존’이 생겼다. ‘설악 무산 스님 부도탑’이다. 무산 스님은 평생 설악산에서 살며 신흥사 주지와 조실(祖室)을 지낸 ‘설악산 호랑이’이자 거침없는 성품으로 ‘무애도인’ 등으로 불리다가 2018년 입적했다. 속명 ‘조오현’으로 유명한 불교계 대표 시조 시인으로 문인 지원에 앞장선 후원자였다.

  부도탑(사리탑)에는 그의 시조 작품 ‘파도’를 새겨놓은 비석 윗부분 사각 공간에 작은 돌탑을 넣어 봉안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밤늦도록 책을 보다가/ 밤하늘을 바라보다가’로 시작하는 ‘파도’는 무산 스님이 낙산사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쓴 작품으로 그의 ‘깨달음의 노래’(오도송)라 부른다.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 51)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은 양양 오산리 유적(사적 제394호)에서 출토된 유물을 보관·전시·연구한다. 양양 오산리 유적은 박물관 일대를 둘러싼 습지 ‘쌍호’를 메우는 과정에서 발굴된 약 8,000년 전 신석기 유물로,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덧무늬 토기, 돌화살촉, 그물추 등 출토된 유물 4만여 점으로 보아 오산리에 살던 신석기인들이 어로와 수렵, 채집 생활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박물관은 전시실, 야외 전시실, 수장고, 학예연구실 등을 갖췄다. 실내의 제1전시실은 어로, 채집, 토기 제작 등 오산리 신석기인들의 생활상을 디오라마 형태로 전시한다. 제2전시실은 강원 영동 지역의 선사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신석기 시대부터 철기 시대에 걸쳐 양양, 강릉, 고성의 유물을 모아놓았다. 특히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은 디지털 실감 기술을 도입하는 실감 콘텐츠 및 체험공간으로 탄생시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야외 전시실에는 쌍호, 탐방로, 움집이 자리한다. 너른 습지인 쌍호는 ‘움직이는 갈대숲’으로 유명하다. 습지 위에 섬처럼 뜬 갈대 군락지가 바람이 불면 움직이는 모습이 신비롭다.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다.

  인근에는 솔비치 해변이 있어 가족들과 박물관을 관람한 후 바다를 보러 가는 것도 추천 코스다. 그리고 요트가 바다에 가듯 떠 있는 수산항도 가볼만하다.

 

 

 

수산항, 요트·카누·낚시체험을 할 수 있는 곳

(양양군 손양면 수산길)

 

  가자미 배낚시로 많이 알려진 수산항은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에 있는 어항이다. 199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이후 양양지역의 거점 어항 역할을 하고 있다. 양양의 포구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긴 방파제와 등대를 배경으로 한 일출 장소로도 유명하다. 방파제 옆에는 아름다운 바위가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 바위는 ‘두꺼비 바위’로 두꺼비 한 마리가 동해 바다를 쳐다보고 있는 형상이다.

  그러나 요즘 수산항이 주목을 받는 것은 어족자원이 풍부해서도 아니고, 해안 경치가 아름다워서도 아니다. 수산항은 겉으로 보기엔 시골의 여느 항구처럼 아담해 보이지만 60척의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동해안 최고의 요트항이다.

  요트장 앞에는 요트를 형상화한 이색적인 양양군 수산항 요트클럽 하우스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주말이 되면 요트를 즐기는 이들로 붐비며, 일반인에게도 요트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수산항에는 요트체험 외에도 투명카누 체험과 선상 낚시체험을 비롯해 계절에 따라 스노클링 체험이나 도루묵 통발체험도 할 수 있다.

 

 

휴휴암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1)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에 있는 휴휴암은 수려한 경관을 갖추고 있는 해안가에 있어 불교 신자와 관광객 등 연간 4백만 명이 다녀가는 유명 사찰이다. 1995년 창건하여 그 역사는 비교적 짧다.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가 푸른 동해가 내다보이는 자리에 지어진 게 휴휴암의 시작이다. 그러다 1999년 바닷가에서 누워 있는 관세음보살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정작 휴휴암을 유명하게 만드는 건 황어 떼다. 활짝 핀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연화대라고 부르는 바닷가 널따란 바위 모습이 광어 같다며 ‘광어바위’라 부르는 해안가 옆으로 수천 마리의 황어가 모여 살고 있다. ‘물 반 고기 반’이라는 표현도 적당치 않다. 물보다 물고기가 더 많다. 생명을 살려 공덕을 짓는 행위인 방생처로 유명한 이곳을 찾은 사람은 황어에게 먹이를 주고, 그 먹이를 따라 황어 떼가 무리 지어 살고 있다. 어른도 아이도 광어 바위에 오르면 황어 떼를 보며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런데 사찰 내 1600㎡(490평)는 사유지로 당초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창업자이자 전 회장의 개인 명의 소유였다. 해당 그룹은 1970년대 중반 리조트단지를 짓겠다며 이 일대 수십만 평을 매입했지만, 동부그룹 측과 사찰이 분쟁 중이어서 개발이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1년 영농법인이 이들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이전받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조대, 하조대 등대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5-1)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에 있는 암석해안으로 양양 8경 중 하나다. 이 암석해안은 짙푸른 동해에 솟은 기암괴석과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주변 송림과 어우러져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기암절벽 위 우뚝 솟은 노송은 과거 애국가 방송에 등장해 애국송이라고도 불린다.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고려 말, 이곳에서 은둔하며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는 혁명을 도모하여 뒷날 두 사람의 성을 따 하조대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해안절벽 위에 같은 이름의 정자가 자리한다. 이 육각정 정자는 조선 정종 때 처음 건립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번 중수를 거듭했고, 지금의 정자는 1998년에 복원한 것이다.

  하조대 정자에서 내려와 덱을 따라가면 흰색 무인 등대에 오를 수 있다. 하조대 등대는 일대 항해에 불을 밝혀주고 있으며, 바로 아래 해안은 바다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인근의 하조 둘레길과 하조대전망대를 연계 관광할 수 있다.

  또, 하조대에서 북서쪽으로 1km 떨어진 곳은 그 유명한 하조대 해수욕장이다. 약 4㎞에 걸쳐 백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수심이 1.5m 내외로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해수욕장이라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이 물놀이를 하기에 좋다.

 

 

죽도, 죽도정과 둘레길

(양양군 헌남면 인구리 1-1)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에 있는 죽도는 둘레 1㎞, 높이 53m의 작은 섬이다. 오래전 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육지와 연결됐다. 송죽(소나무와 대나무)이 사시사철 울창하여 죽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송죽(소나무와 대나무)과 해안가의 기암괴석, 에메랄드빛 동해가 어우러진 경치가 수려하고,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방파제 출입구부터 정상까지 산책로가 조성돼 남녀노소 오르는 데 어려움은 없다. 죽도봉 정상에는 죽도정이 있다. 죽도정은 정면 3, 옆면 2칸의 정자로 1965년 현남면 부호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하고 행정 지원을 받아 지었다. 정자에 서면 넘실대는 동해의 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죽도정에서 100m 거리에 약 20m 높이의 철제 죽도 전망대가 있다. 섬 풍광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또 다른 명소다. 섬의 상징인 대나무가 연상되도록 전망대 골조에 대나무 공예의 격자무늬를 접목했다.

  죽도정에서 바다 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계단 길은 마치 바다로 들어가는 착각을 느끼게 한다. 해변으로 내려오면 섬 둘레길과 만난다. 순간, 깜짝 놀랄 풍경이 펼쳐진다. 해안에 흩어진 바위 형상이 기괴하게 생겼다. 우주 행성에서 뚝 떨어져 나온 형상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동물 모양 같기도 하다.

  해안 풍경을 조망하면서 방파제 쪽으로 걷다 보면 죽도 바위 절벽 위에 숨은 듯한 죽도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건물이라곤 바위 위에 터를 잡은 관음전과 그 앞에 요사채뿐이지만 앞마당만큼은 세상 어느 부호의 저택과 견줘도 부럽지 않을 만한 경관을 가졌다. 파도 소리, 갈매기 울음소리와 어우러진 청아한 독경 소리는 외지인의 가슴을 청량하게 씻어낸다.

  죽도를 사이에 두고 북쪽에 죽도 해수욕장, 남쪽에 인구해수욕장이 자리한다. 이들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넓고 조용한 편이다. 수심이 얕아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다. , 서핑과 스킨스쿠버 장소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숙소와 서핑숍, 음식점, 카페 등 서퍼를 위한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다.

 

 

남애항

(양양군 현남면 남애리 2-8)

 

  남애항은 강원도 양양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항구로 강릉 심곡항, 삼척 초곡항과 함께 강원도 3대 미항으로 꼽힌다. 그 명성에 걸맞게 어선이 정박한 항구, 빨갛고 흰 등대, 방파제가 아름다운 어촌의 정취를 자아낸다. 항구를 배경으로 뜨는 해가 아름다워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남애항의 또 다른 볼거리는 남애항 스카이워크 전망대다. 방파제 입구 쪽에 자리한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남애항 일대와 동해의 시원스러운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스카이워크가 들어선 곳은 조선 시대에 양야도라는 섬으로 불렸고, 섬의 봉수대가 있던 자리에 스카이워크를 설치했다. 또한, 북쪽 방향의 남애 해변은 백사장 길이는 2km, 폭은 100m, 평균 수심은 1~2m로 경사는 완만하며 모래질도 좋아 여름철 물놀이로 적당하며, 인접한 매호의 풍광도 아름답다.

  남애항의 포구 마을인 남애어촌체험마을은 관광객을 위해 낚싯배 체험을 연중 운영한다. 이 외에 맨손 물고기 잡기, 갯바위 게 잡기, 오징어순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남애항에서 주로 잡히는 어종은 오징어, 가자미, 광어 등이다. 항구를 따라 횟집이 모여 있어 동해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해파랑길 양양 구간 걷기

 

  동해를 오롯이 품은 해파랑길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고 푸른 바다를 가장 가깝게 만나고, 때로는 한 발 비켜나면서 바다와 길동무가 되는 곳이다. 해파랑길 중 양양 구간은 41~44코스로 주문진해변에서 속초 해맞이공원까지 44.2㎞에 이른다. 이 구간은 때로는 해변 데크산책로를 지나기도 하고, 평범한 어촌길을 지나기도 하고, 혹은 유명한 관광지를 지나면서 길이 이어진다. 설악의 한 자락을 품고 있는 양양의 푸른 바다와 바닷가 절경은 언제 보아도 멋스러움과 운치가 있다.

 해파랑길 41코스는 주문진해변~죽도정까지 12.2㎞이며, 4시간 걸린다. 이 구간에는 양양 8경 중 2경인 남애항, 죽도정이 포함돼 있다. 42코스는 죽도정~하조대해변까지 9,9이며, 3시간 30분 걸린다. 죽도정에서 출발하여 죽도해변, 하조대, 하조대전망대, 하조대 해변으로 이어진다. 43코스는 하조대해변서 출발하여 여운포교, 동호해변을 거쳐 수사항에 이르는 9.4구간이며 3시간 걸린다. 그리고 44코스는 수산항을 출발하여 낙산해변, 낙산사 입구, 설악해변을 거쳐 설악 해맞이공원에 이르는 12.7㎞ 구간으로 4시간 30분 걸린다. 이들 구간의 난이도는 모두 낮아서 걷기 편한 길이다.

  요즘 걷기 열풍을 타고 해파랑길 전 구간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선호하는 지역의 특정 구간만 걷는 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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