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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가평 잣향기푸른숲, 잣나무 향이 물씬 풍기는 명품 치유의 숲

by 혜강(惠江) 2023. 7. 2.

 

가평 잣향기푸른숲

 

잣나무 향이 물씬 풍기는 명품 치유의 숲

 

 

글·사진 남상학 

 

 

잣나무, 옛사람들은  소나무와 함께 임금을 향한 충성과 절개의 상징을 송백(松柏)에 비유했다.

 

 

  가평 하면 떠오르는 게 잣일 만큼 가평은 잣의 고장이다. 국내 잣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전국 최대 잣 주산지이기 때문이다.

 

  송자(松子)·백자(栢子)·실백(實栢)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잣은 우리나라의 특산물로 명성이 높아 예로부터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었다. 당나라 때의 『해약본초(海藥本草)』에는 그 생산지를 신라로 기재하였으며, 또, 명나라 때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신라송자(新羅松子)라 칭하기도 하였다. 한국의 잣은 영어로 표기할 때도 Korean pine nut이라고 한다.

 

 

▲잣향기푸른숲에 위용을 자랑하는 잣나무들

 

  잣의 고장 가평,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에 경기도 잣향기푸른숲이 둥지를 틀었다. 2014년에 개장한 잣향기푸른숲에는 수령(樹齡) 80년 이상의 잣나무숲(153ha)이 국내 최대로 분포하고 있다.

 

  특히, 잣향기푸른숲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하기 위하여 향기, 경관 등 산림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치유의 숲이어서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선 숲 체험, 산림치유프로그램, 목공체험 등 다양한 산림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인근에 아침고요수목원이 있어서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잣향기푸른숲 리플렛에 나와 있는 안내도

 

  체감온도 34도인 불볕더위를 뚫고 망구(望九)를 바라보는 친구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잣향기푸른숲을 찾았다. 웅장한 산세에 푸르게 펼쳐진 푸른 숲은 멀리서 바라보는 순간부터 우리를 압도했다. 오르막길을 숨 가쁘게 달려 도착하니, 잣나무 숲에서 뿜어내는 그윽한 향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 오른쪽에는 ‘가평 환경성질환예방관리센터’가 자리를 잡았다. 표지판에 ‘숲의 약속’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잣나무 숲은 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는 아토피성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에서 붙인 이름일 것이다.

 

 

가평 환경성질환예방관리센터의 표지판과 건물

 

  표지판이 특이하다. 나이테가 선명한 바탕에 ‘경기도 잣향기푸른숲’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매표소에서 받은 전단에는 “숲을 만나면 건강해집니다. 그리고 행복해집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왠지 행복예감의 느낌이 확 들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매표소가 있고, 안내도 표지판이 있다.  

 

  매표소를 지나면 숲으로 오르는 길은 시멘트 길과 계곡을 끼고 데크로드를 설치해 놓았다. 어제 내린 비로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가 우리를 맞이했다. 고개를 들면 키 큰 잣나무 숲이 늠름하게 하늘을 치솟은 모습이 장관이다.

 

 

▲잣향기푸른숲의 중앙도로와 우측으로 난 무장애 나눔길 입구

 

  잠시 걸어 오르면 방문자센터, 축령백림관, 잣향기목공방이 자리를 잡았다. 방문자센터는 방문객의 안내(1층)와 지역특산물(2층)이 전시된 공간이다. 이곳은 제쳐놓고 먼저 축령백림관을 둘러보았다.

 

  축령백림관은 잣나무 특성과 잣 생산과정, 잣 생산품, 잣 음식, 잣 생산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는 전국 최초 잣 특성화 전시관이다. 규모는 작지만, 잣에 대한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방문자 센터

 

▲방문자 센터의 2층 쉼터

 

▲ 계곡의 다리를 건너서 만나는 축령백림관

 

축령백림관 내의 전시물 , 이곳에는 잣나무 특성과 잣 생산과정, 잣 생산도구, 잣 생산품잣 음식 등을 전시하고 있다.

 

  잣은 경기도 가평과 양주, 강원도 일대에서 많이 생산된다. 잣은 칼로리가 높을 뿐 아니라 비타민 B군과 철분이 풍부하며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고, 아미노산의 조성도 우수하여, 식용하거나 약용으로 이용된다. 약으로 사용할 때에는 ‘해송자’라고 한다.

 

  잣에는 지방유가 약 74% 정도 들어 있고 그 주성분은 올레인산·리놀렌산이다. 약성은 온화하고 맛이 달다. 오래 먹으면 노인성 변비에 장의 유동 운동을 촉진하면서 배변을 쉽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마른기침하는 사람이 복용하면 폐의 기능을 정상으로 이끌면서 기침을 멈추게 한다. 또, 사람이 너무 수척하고 기운이 없을 때 먹으면 기운이 소생하며, 피부가 윤택하여지고 탄력을 얻게 되므로 미용에도 좋다.

 

 

▲가평이 자랑하는 가평잣

 

  특히, 전국 최대 잣 주산지인 가평군은 다른 지역보다 일교차가 커 고소함이 더하고 가공기술 또한 뛰어나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가평 잣은 탄수화물이 타 산지 잣보다 많고, 지방산 중 리놀레산과 아라키논산이 많이 함유되어 혈압을 내리고 피부를 아름답게 하며, 호도, 땅콩보다 철분이 많아 빈혈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약용보다는 식용으로 주로 쓰여 왔다. 각종 음식에 고명으로 들어가며 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또, 정월 보름날에는 잣을 열두 개 준비하여 불을 붙여 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 민속도 있다.

 

  축령백림관에서 나오면 잣향기목공방이 바로 옆에 있다. 목재를 보고, 듣고, 만지며 목제 소품 제작을 통해 목재와 친근해질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안전하고 재미있게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운영하는 곳인데, 현재는 문이 닫혀 있어 실내를 둘러보지 못했다.

 

 

▲잣향기 목공방

 

  여기서부터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본격적으로 잣 향내를 맡으며, 숲을 걷는 체험코스와 등산로 코스가 시작된다. 체험코스는 나이에 따라 구분되어 있어서 선택하여 걸을 수 있다.

  ▲성인 코스 : 6.57㎞, 2시간 / 중고등학생 코스 : 4.90㎞, 1시간 30분 / 가족·연인·초등학생 코스 : 3㎞, 1시간 / 유치원생 코스 : 0.87㎞, 20분

  체험코스 외에도 주요 등산코스로는 축령산과 서리산 코스 두 코스가 있다.

  ▲축령산 코스 : 매표소 – 화전민 마을 – 물가두기사방댐 – 야생화길 – 축령산 (2.63㎞)

  ▲서리산 : 매표소 – 꽃향기길 – 풀향기길 – 전망대 –서리산 (2.94㎞)

 

 

 

 

  나는 체력에 맞춰 축령백림관 뒤쪽에서 시작하여 3㎞, 1시간이 걸리는 ‘가족·연인·초등학생 코스’로 접어들어 물소리 가득한 계곡의 출렁다리를 건너 화전민 마을로 향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숲의 곳곳에는 쉼터와 명상공간이 있어 탐방객들이 편하게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화전민 마을은 1960~1970년대에 실제 축령산에서 살았던 화전민 마을 터에 너와집, 귀틀집, 숯가마 등을 그 당시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화전민들의 생활사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화전민마을의 너와집과 귀틀집

 

  그 옆에는 힐링센터, 힐링센터에서는 스트레스 지수, 체성분 분석, 혈압 등의 기초 건강을 체크 상담을 할 수 있고, 실내 명상 및 산림치유와 치유의 숲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힐링센터에서는 실내 명상 및 산림치유와 치유의 숲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마음 같아서는 축령산 정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물가두기 사방댐까지는 걷고 싶었지만, 워낙 불볕더위가 부담되어 가볍게 산책하는 것으로 탐방을 끝내고 하산하기로 했다.

 

 잣향기푸른숲에는 그밖에도 유아숲체험원이 있어서 유아들의 자연 친화적 정서를 함양하고 전인적 성장을 돕는 장소가 있다. 또 곳곳에 숲속 명상공간을 설치하여 숲속에서 사색과 명상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잣향기 유아숲 체험원

 

  굳이 피톤치드길, 치유숲길이 아니더라도 잣향기푸른숲에 난 모든 길은 모두 잣나무 숲속을 걸으며 자연을 관찰할 수 있고,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를 벗 삼아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고 건강을 증진할 수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레방아

 

▲피토치드 가득한 잣향기푸른숲 길

▲탐방을 마치고 잠시 휴식하면서 인증샷 

 

▲우리들의 식사

 

  잣향기푸른숲 탐방을 마친 우리는 ‘송원’(상면 행현리 949, 031-585-5571)에서 점심을 했다. 이 집의 주요 메뉴는 ‘잣두부 보리밥정식’. 잣두부전골에 편육, 메밀전, 보리밥, 강된장, 나물류, 모듬쌈, 순두부, 잣두부로 구성한 푸짐한 밥상이다.

 

 

 

 

◎상세정보

 

▶위치 : 경기도 가평군 상면 축령로 289-146 (행현리 922-1)

▶전화 : 031-8008-6769, 6771(매표소)

▶운영

 - 여름철(4월~10월) : 09:00~18:00 (입장 마감 시간 : 오후 5시까지)

 - 겨울철(11월~3월) : 09:00~17:00 (입장 마감 시간 : 오후 4시까지)

휴관일 ①매주 월요일 휴관(다만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화요일 휴관), 1월 1일, 설날, 추석

요금 :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월, 어린이 300원, 경로 입장료 면제

대중교통 : 청평 터미널 ↔ 아침고요수목원 운행 버스

 1) 30-6번 버스/ 행현교 하차 ⇀ 경기도 잣향기푸른숲 매표소 도착 (3.3㎞ 도보, 약 1시간 9분 소요)

 2) 30-7번 버스/ 행현1리 입구 하차 ⇀ 경기도 잣향기푸른숲 매표소 도착 (3.5㎞)

주차대수 : 68대 (대형버스 전용 주차공간은 상부 주차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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