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라온숨’ 스케치
다양한 테마로 꾸민 북한강변 멋진 카페
(탐방일 : 2023년 8월 7일)
카페 ‘라온숨’은 2021년 10월 12일, SBS 생방송 투데이에 “빵 플레이스-북한강 품은 4색 테마 빵 파크”로 소개되면서, 아름아름 소문이 퍼져 어느덧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었다.
북한강을 옆에 낀 46번 도로변, 강과 산이 어우러져 오래전부터 서울 근교 드라이브 길로 이용되는 길가에 있다. 6번 도로 조안IC로 내려서서 북한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오르는 길이다. (서종면에서 강 건너 보이는 맞은편)
⊙ 상세정보
♣ 주소 :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북한강로 1146 (지번-화도읍 금남리 671)
♣ 운영시간 : 10:00 ~ 22:00
♣ 연락처 : 031-591-3433
♣ 주차장 : 건물 앞과 길 건너편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나, 주말에는 몰려드는 손님이 많아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음.
♣ 대중교통 : 경의중앙선 : 춘선 전철 운길산역 하차~마석역 방향 58번 버스로 환승~백월리 정류장 하차~도보 1분 / 경춘선 : 마석역 하차~30-9, 30-19, 58번 버스(양평 방향)~백월리 정류장 하차~도보 1분
▲ 후면, 측면에서 찍은 사진
이 자리는 필자의 기억으로는 오랫동안 북한강호텔로 사용되던 건물이었는데, 리모델링하여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름도 예쁘게 ‘라온숨’이라고 붙였다. 언뜻 보면 외래어처럼 보이지만, 정반대로 우리 옛말, 순우리말이다.
‘라온숨’의 ‘라온’은 <우리말샘>에 보면, ‘즐겁다’라는 옛말 ‘랍다’(형용사)의 관형어로 ‘즐거운’이라는 뜻이다. ≪두시-초 7:25≫에 “人生애 슬프며 라온 이리 서르 半만 ᄒᆞ니”(원문 : 人生半哀樂). 즉, 풀이하면 “인생에 슬프고 즐거운 일이 서로 반 정도 되는데”라는 용례를 들 수 있다.
따라서 ‘라온숨’은 순우리말 ‘라온’(즐거운)과 ‘숨’(숨 쉬다)의 합성어로서 ‘즐겁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이란 뜻이다. 외래어가 범람하는 때에 순우리말을 살려 쓴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아름다운가.
‘라온숨’은 5층으로 된 건물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층마다 다른 컨셉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즐기며, 모든 층에서 북한강 뷰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층 식물관, 2층 카페 ‘라온숨’, 3층 갤러리관, 4층 대관&포토존, 5층 캠핑관과 루프탑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말이다.
전 층을 통창으로 꾸며 북한강의 근사한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층마다 컨셉에 따라 실내장식을 다르게 해 변화를 주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2층 카페에서 빵과 음료를 사면, 각층의 어느 곳이라도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다. 테이블마다 매력 포인트와 편의성이 달라 자리 선택에 재미를 준다.
1층 · 식물관
1층 식물관은 마치 멋진 식물원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열대식물이 우거진 곳에 한 면은 계단을 설치하였고. 강 쪽 창문 쪽으로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여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도록 했다.
1층 식물관은 키드존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손님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성인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1층 · 식물관 바깥 뜰
1층 식물관 밖으로 나가보니 ,도 파라솔 아래에서 차를 마실 수 있고, 캠핑 시설을 마련해 놓아 희망하는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며 놓았다. 하나 워낙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으니 시설은 비어 있고, 강에서 수상스키를 하는 사람들만 보인다.
2층 · 카페 다온숨
2층 카페 다온숨에는 맛있는 커피와 베이커리 메뉴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대표메뉴는 쑥크림라떼, 흑임자크림라떼, 흑임자롤케익, 딸기라떼, 생과일 오렌지쥬스 등이다.
좀 값이 비싼 느낌이 있으나, 글자 그대로 시간의 제약 없이 자리를 선택하여 ‘즐겁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이기에 조금도 아깝지 않다.
3층 · 갤러리 '전영덕 개인전'
3층은 갤러리, 지금은 전영덕의 개인전이 펼쳐지고 있다. 뒤늦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면서도 놀라운 수준의 작품들이다. 필자는 갤러리에 초대를 받아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기 위하여 방문했으나, 각 층을 두루 방문하는 특권을 누린 셈이다.
4층 · 페이퍼플라워 작품 전시
4층은 대관을 위한 공간, 페이퍼플라워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종이로 만든 꽃이지만 나름의 독특한 매력을 주고 있었다.
5층 · 캠핑관
5층 캠핑관, 두 사람 정도 누워 쉴 수 있는 하얀색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도 다온숨 카페에서 음료를 구입한 사람은 별도의 사용료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냉방이 잘 된 실내공간에서 캠핑의 묘미를 즐긴다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루프탑도 있다. 이 모든 층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된다. 강 위로 달리는 모터보트의 물결, 수상스키를 즐기는 모습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되는 것들이다. 카페 운영을 중심으로 한 것이지만, 예술과 쉼을 제공하며 이익을 추구하는 자연 친화적인 이런 발상은 후한 점수를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층 갤러리에서 내려다 본 풍경
외부 온도는 35도, 그러나 실내는 냉방이 잘 되어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카페에서 맛있는 빵과 음료를 들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초정해주신 전영덕 장로 부부에게 다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사진·글 : 남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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