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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양주 나리농원, 바람에 넘실거리는 가을꽃 향연

by 혜강(惠江) 2022. 10. 13.

 

양주 나리농원

 

바람에 넘실거리는 가을꽃 향연

 

글·사진 남상학

 

 

▲누리농원 안내도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날,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회암사지와 회암사지박물관을 둘러보고 오는 길에 양주시 광사동에 있는 나리농원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연못이 반긴다연못에는 수련이 자태를 뽐내고 중앙에선 분수가 시원스레 솟는다.

  나리공원의 넓은 들판에는 금년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축제가 이미 끝났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광활한 대지를 수놓은 꽃밭 사이로 산책로를 걸으며 완연한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연못, 수련이 가득하다

 

구절초 

  첫번째로 만나는 꽃은 구절초다.  구절초는 한국의 산야를 비롯하여 중국 북부, 몽고, 일본(규슈)에 분포하며, 9월~10월에 개화하며,  꽃의 색깔은 백색, 분홍색, 붉은색, 갈색을 띤다.

  국화과에 속하는 구절초는 고지대의 능선 부위에서 군락을 형성하며 자라지만 들에서도 흔히 자란다.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 '고상함', '밝음', '순수', '우아한 자태 '로 알려져 있으며, 노지에서 월동이 가능하고 번식이 매우 강하다. 소화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천일홍축제 때 세운 포토존, 그 뒤로 피어 있는 꽃은 구절초

▲구절초

 

  나리농원은 총면적 124,708㎡의 부지 위에 33,000㎡의 천일홍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천일홍은 연분홍색, 하얀색 등 색감이 다채로워 꽃과 눈맞춤하며 각각의 이름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천일홍

 

  가장 흔히 보는 진보라색 천일홍의 이름은 오드리 바이컬로즈, 얼핏 보면 메밀꽃 같은 하얀 천일홍은 오드리 화이트다. 천일홍은 ‘변치 않는 사랑’,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이어서 가을 바람에 물결치는 보랏빛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느낌이다.

 

▲천일홍(스트로베리 필드)

▲천일홍(오드리화이트)

 

장미

 

  그 다음은 장미원이다. '오월의 여왕 장미'라는 말이 있듯이, 5~6월에 주로 피기 때문에 철이 지났지만 아직도 듬성듬성 예쁜 꽃이 남아 있다.  꽃의 색깔은 흔히 흰색 · 노란색 · 오렌지색 · 분홍색 · 붉은색으로 다양하고 아름다우며 좋은 향기가 난다.

   야생 장미의 경우는 1송이씩 피거나 작게 무리지어 피는데 보통 5장의 꽃잎으로 되어 있다. 품종을 개량하여 재배하는 장미의 경우는 꽃잎이 겹으로 달리는 겹꽃이 많다.

 

▲장미

  하지만 나리농원을 유명하게 하는 것은 따로 있다. 나리농원은 전국 최대 규모의 천일홍 군락지로 조성돼있지만, 사실 이곳은 분홍빛 핑크뮬리가 들판을 수놓는다. 핑크뮬리는 외떡잎식물인 볏과에 속하는 식물로 10월에 그 풍경이 절정을 이뤄 뭇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핑크뮬리

 

  핑크뮬리는 전에는 보지 못한 풀이었다. 미국이 원산이며 주로 미국 서부와 중부에서 서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201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수입된 것이다. 겉모습이 분홍빛을 띤다고 하여 ‘핑크뮬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본래 조경용으로 심는 식물로 자연적으로 연한 분홍빛을 띠며, 멀리서 보면 핑크 색(분홍 혹은 자주색)의 자연스러운 물결을 이루어 인기를 얻고 있다.

  높이는 30cm~90cm이고 뿌리가 옆으로 뻗지 않으며 마디에 털이 있다. 잎은 줄기에서 자라며, 꽃은 작은 이삭으로 납작한 편으로 하나의 꽃이 이식 꽃차례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가을에 분홍빛으로 물들어서 분홍빛 내지 연한 자줏빛을 띠며 피어난다.

  꽃의 색깔과 바람에 자연스럽게 물결을 이루는 모습에 마음이 끌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인증샷 한 장쯤 난기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젊은이들이 많다.

 

▲핑크뮬리

 

  나리농원에는 천일홍과 핑크뮬리 이외에도 장미, 구절초, 맨드라미, 코스모스, 팜파스그라스, 가우라, 아스타, 댑싸리, 백일홍 등 50여 종류의 꽃으로 발길 닿는 곳마다 꽃 천지다.

 

가우라

  가우라는 미국이 원산지이며 2년생 또는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관상용으로 식재하며 자연상태에서 월동하여 자란다. 높이 60∼150cm 정도이고 가지가 갈라져서 1개체의 폭이 60∼90cm 정도이다.

  잎몸은 길이 5∼9cm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 붉은빛이 돈다. 잎가장자리에 약간의 톱니가 있다. 원추화서로 달리는 꽃은 지름이 1.5∼3cm 정도의 나비 모양이며 색깔은 흰색 내지 연분홍색이다. 꽃잎은 4개이며 위의 2개는 작고 아래의 2개는 크다.

 

▲가우라

 

아스터

 

 국화과 참취속(Aster) 식물인 아스터는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분포하며 북아메리카에도 일부 종이 있다. 아스타라는 이름은 ‘별’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 단어에서 유래했다. 꽃차례 모양이 별을 연상시켜서 붙은 이름으로 보인다.

  다년생 식물로 종에 따라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이 핀다. 주로 보라색과 푸른색 계열의 아름다운 꽃으로 유명하다. 재배도 쉬운 편이라 정원 식물로 인기가 있다 색은 대부분 보라색이나 푸른색 계열로 흰색, 분홍색, 자주색, 연보라색, 보라색, 파란색 등 다양하다.

 

▲아스터

 

브라치트리차새풀

 

  브라치트리차새풀은 벼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산지 밝은 숲속에서 잘 자라며, 9월 초부터 깃털처럼 부드러운 꽃을 풍성하게 피워내는데 그 질감이 매우 부드럽다. 빛과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다양하게 보인다.

  이 식물은 외국에서 Korea feather reed grass 즉, ‘한국에서 온 깃털 모양의 갈대’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정원들에서는 아직 거의 기르는 경우가 없고, 심지어는 정확한 한국 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은 식물이다.

 

▲브러치트리차새풀

 

억새

 

 억새는 볏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잎은 밑 부분이 원줄기를 완전히 둘러싸는데 길이 40~70cm, 나비 1~2cm의 선형으로서 끝으로 갈수록 뾰족해지며 가장자리는 딱딱하고 까칠까칠하기 때문에 톱날 같다.

  여러 개의 맥이 있으며 가운데 맥은 희고 굵다. 밑동은 긴 잎집으로 되어 있으며 털이 없거나 긴 털이 난다.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녹색 또는 흰빛을 띤다. 잎혀는 흰색의 막질이며 길이 1~2mm이다.

  9월에 자주색을 띤 노란 꽃들이 줄기 끝에서 부채꼴이나 산방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피는데 마디마다 2개씩 작은 이삭이 촘촘히 달린다. 

 

▲억새

 

팜파스그래스

 

  팜파스그래스는 벼과에 속하며 20종 이상으로 이루어진 코르타데리아속의 키가 크고 갈대처럼 생긴 다년생풀이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원산지이고, 온대 지역에 서식한다. 크기는 1~3m 정도이다. 꽃은 은빛으로 피며, 꽃말은 ‘자랑스럽다’이다. 조경용으로 재배할 수 있다.

 

 

▲팜파스그래스

 

 

▲무늬억새

 

숙근 해바라기

 

  노지월동이 가능한 숙근성 해바라기 륄로우리프, 다화성인만큼 꽃의 크기가 작아 '애기해바라기'라고도 하며, 피침형의 잎모양 때문에 ;버드나무잎 해바라기'라고도 한다. .유통명은 '골든피라밋', '골드피라밋' 등이 있다. 키가 1m이상 자라고, 여름부터 가을까지 장기 개화한다. 척박하고 건조한 환경조건에서도 잘 자란다. 

 

▲숙근 해바라기

 

댑싸리

 

  쌍떡잎식물강 중심자목 명아주과 댑싸리속에 속하는 속씨식물. 싸리비를 만들지만 싸리나무는 아니기 때문에 '댑싸리' 또는 '대싸리'라고도 한다.

  한해살이풀로 꽃은 7~8월에 피고, 열매는 8월에 맺는다. 뜰에 심던 것이 산과 들로 퍼져 나가 자란 것으로, 원산지는 유럽과 아시아이고 한국에서는 전국 곳곳의 길가 등에서 볼 수 있다. 

  2015년 한국의 테마파크인 에버랜드가 처음 들여온 원예용 댑싸리는 가을에 잎과 줄기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방문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댑싸리

 

  농원 북쪽 전망대에 오르면 꽃이 만발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가을바람에 맞춰 넘실거리며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농원 전망대와 전망대에서 비라본 풍경

 

백일홍

 

  백일홍은 멕시코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30-90cm이다. 잎은 마주나며, 긴 난형으로 길이 4-6cm, 폭 3-5cm, 밑부분은 줄기를 감싼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양면에 거친 털이 난다. 잎자루는 없다. 꽃은 6-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머리모양꽃차례가 1개씩 달린다. 머리모양꽃차례 가장자리에 혀모양꽃이 달리고, 가운데에 관모양꽃이 달린다. 관모양꽃은 꽃부리 끝이 5갈래이며, 보통 노란색이다. 

 

▲백일홍

 

▲조와 수수

▲코스모스

▲황화 코스모스

▲전망대형 꽃탑

 

  나라농원 꽃밭 산책길에 포토존이 있어 사진 찍기에 좋으며, 간이 쉼터가 있어서 누구나 쉬엄쉬엄 쉬면서 돌아보기에 편하다. 로맨틱 드라마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이곳은 가족, 친구, 연인들이 방문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나오는 길에는 관상 호박터널과 조롱박터널을 통과한다.  어찌나 튼실힌 호박과 조롱박이 열렸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1시간 여 에 걸친 나리농원 산책에서  꽃잔치에 초대된 손님처럼 행복했다. 

 

 

◎상세정보

 

►주소 : 경기 양주시 광사로 131-66 (광사동 731)

►전화 : 0507-1321-7240

►운영 : 09:00~17:00

►맛집

*자반고 (생선구이) : 경기 양주시 광사로 152 (만송동 494), 031-844-1700

*전주오모가리 (민물매운탕) : 경기 양주시 만송로 205 (만송동 483-1), 031-843-0772

*밀곳 (칼국수) : 경기 양주시 광사로 148 (만송동 493-2), 031-847-8825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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