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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과 회암사지 탐방

by 혜강(惠江) 2022. 10. 12.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과 회암사지 탐방

 

- 지공·나옹·무학의 얼이 깃든 대가람 회암사 -

 

 

글·사진 남상학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은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 천보산의 서남 기슭, 회암사지 아래 자리 잡고 있다. 양주 회암사지란 회암사가 있던 터를 말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면 주차장 한쪽에 회암사지 안내도 서 있고, 개천 건너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이 건너다보인다.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에 들어서면 아늑한 기운과 고고한 기품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옛 회암사의 역사·문화적 가치 재조명

 

  2012년 10월 19일에 개관한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은 고려 말·조선 초 최대 왕실사찰이었던 옛 회암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박물관이다.

 

  제1전시실은 회암사의 위상과 고려말, 조선 초 최대의 왕실사찰 회암사와 관련한 출토유물과 기록, 모형 및 영상을 통해 회암사의 역사와 왕실과의 관계, 대가람의 위상을 관람할 수 있다.

 

  먼저, 『조선왕조실록』 외 9종류의 문헌에 나타나는 회암사 관련 문헌 기록을 종합하고 해석하여 회암사의 역사 규명, 회암사에 머물면서 한국 불교사의 중요한 업적을 남긴 승려인 지공, 나옹, 무학의 생애 조명,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중요유물과 영상을 통해서 왕실사찰 회암사의 위상 조명, 회암사를 찾은 태조 이성계의 행차 장면 모형과 회암사에서 발굴된 조선 왕실 문화를 대변하는 주요 유물 전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려말, 조선 초 최대의 왕실사찰 회암사의 규모와 가치를 보여주는 회암사 대가람 복원모형 및 영상을 보여준다.

 

 

▲1층 안내도

 

▲제1전시실의 전시물

 

▲ 1층 상설전시장의 유물들

 

 

  2층의 상설전시실에서는 국내 최고의 온돌시설 회암사지 서승당의 고증을 통한 모형 복원, 연출, 회암사지 출토 기와를 무늬별로 분류하여 성격과 상징적 의미 전시, 회암사지 출토 도자류를 사용처와 쓰임새별로 분류하여 성격과 특징 도출, 회암사지 출토 불상, 불 구류를 비롯하여 국내·외에 소장된 회암사 불화 등을 중심으로 조선전기 왕실 발원의 불교미술 특징 규명한다.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대표적인 유물인 용머리의 부릅뜬 눈과 포효하듯 크게 벌린 입에서는 기백이 느껴진다. 처마 끝에 돌출된 목재(사래)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식기와를 토수는 마치 승천하려는 듯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든 용의 모습이다. 용두는 용의 머리를 형상화한 장식기와인데, 내림 마루 끝부분에 설치하거나 추녀마루에 잡상과 함께 설치하는 것이다.

 

  갑옷과 투구를 쓴 장수가 눈을 부릅뜬 잡상의 표정이 무척 인상적이다. 건물의 내림 마루나 추녀마루 위에 설치하는 잡상은 <서유기>에 등장하는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과 토속신으로 구성되는데 회암사지 잡상은 사뭇 다르다. 인간과 동물의 모습이 혼합된 반인반수 형, 말이나 새 같은 동물 모습도 있다.

 

  청동금탁은 중심불전의 웅장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추녀 끝에 매달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풍경(風磬)은 그 크기뿐 아니라 몸체에 새겨진 149자의 명문을 통해 금탁 제작을 후원한 조선 왕실의 관계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2층 안내도

 

▲서승당 절개 모형

 

▲2층전시장의에 전시내용과 유물

 

 

  2층의 기획전시실에서는 연 1~2회 회암사지와 관련하여 왕실, 불교 문화 또는 지역문화 전시가 개최한다. 이번 기획은 가상전시 ‘환상 양주·고대 순수기’와 유적 현장의 ‘회암사지 AR 망원경’ 등 2가지 콘텐츠로 구성되었다.

 

‘ 환상 양주·고대 순수기’는 치열한 영토전쟁이 벌인 삼국시대 양주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한강 유역 북부 이야기로 AR 포털(Portal) 기술을 통해 가상 체험관을 관람자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감상하는 전시이다. 박물관에 방문하지 않아도 애플리케이션 ‘환상 양주’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관람을 즐길 수 있다.

 

  ‘회암사지 AR 망원경’은 박물관 옥상, 유적 전망대, 유적 동쪽의 3곳에 설치된 AR 망원경을 통해 회암사지 가상 건축물을 각각의 위치에서 36배줌으로 관찰하고 동자 캐릭터의 안내에 따라 당시 상황을 재현한 주요 에피소드를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양주 회암사지박물관은 1997년부터 2019년까지 13차에 걸쳐 진행된 양주 회암사지 발굴조사가 완료되자 박물관을 중심으로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연구를 진행, 2022년 7월 20일 ‘양주 회암사지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 뒷뜰의 넓은 공간에는 회암사의 유믈들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회암사가 진닌 역사성을 밝히 드러네 주고 있다. 

 

 

 

 

조선 왕실사찰의 흔적, 회암사지

 

  양주 회암사지란 회암사가 있던 터를 말한다. 회암사지는 왕실의 후원을 받아 많은 불사가 이루어진 고려말 조선전기 최대의 왕실사찰로서 크게 번영했던 회암사가 있던 자리이다.

 

  국가사적 제128호로 지정된 회암사지는 1997년부터 2019년까지 13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하여 그 규모와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회암사의 창건 시기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조선 성종의 명에 따라 노사신 등이 조선 각도의 지리, 풍속 등을 적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고려 명종 4년(1174년)에 금나라 사신이 회암사에 들렀다는 기록이 있어서 12세기 후반 이전부터 존재하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후 고려 충숙왕 15년(1328) 원나라를 통해 들어온 인도의 승려 지공선사(指空禪師)의 뜻에 따라 그의 제자인 나옹선사(懶翁禪師)가 크게 중창하였다. 나옹이 회암사의 전당(殿堂) 확장 공사를 끝냈을 때는 262칸의 전각이 있었으며, 1376년 4월 낙성 법회 개최 때에는 전국의 많은 승려와 신도들이 대거 참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고려 말기 왕실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원증국사 보우(圓證國師 普愚, 1301~1382)도 제자인 무학대사 자초(無學大師 自超, 1327~1405년)와 함께 회암사를 크게 중창하였다. 이때부터 회암사는 조선 중기까지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당대의 불교 사상과 문화를 주도하였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 회암사는 왕실의 후원을 받으며 전국에서 가장 큰 절로 성장하였다. 태조 이성계는 나옹의 제자이면서 자신의 스승인 무학대사를 회암사에 머무르게 하였고, 왕위를 물려준 뒤에는 자신도 회암사에서 수도 생활을 하기도 했다.

 

  또한, 불심이 깊었던 효령대군(孝寧大君), 세조의 왕비 정희왕후(貞熹王后), 명종 때 문정왕후 등 왕실 인물들의 후원을 받아 최대의 왕실사찰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러나, 문정왕후가 죽은 뒤에 억불정책으로 인하여 절이 불태워져, 오랫동안 역사 속에서 잊혔다가 1997년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 결과, 일반 사찰과는 달리 건축의 구조나 방식이 궁궐과 흡사한 점이 드러났다.

 

  그뿐만이 아니다. 왕실에서만 한정적으로 사용된 용문 기와, 봉황문 기와, 청기와, 용두, 토수, 잡상 등의 기와류가 다량 출토되었으며, 도자기 역시 왕실 전용 자기를 생산하던 관요(官窯)에서 제작된 것과 같은 것들이 출토되었다. 이들 유물은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고려말, 조선 초 최대의 사찰로서의 위상과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당시 왕실과 불교 문화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화암사지 발굴지역 둘러보기

 

▲전망대에서는 복원 예정지역에 환히 내려다 보인다.

  

▲전망대에서 200여m만 오르면 회암사지와는 별도로 조성된 회암사의  일주문이 보인다. 회암사에는 지공선사 부도 및 석등, 무학대사비와 탑 등 유물이 있다. 

 

 

◎상세정보

 

►주소 :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길 11(율정동 299-1)

►전화 : 031-8082-4170~8

►관람 : 09:00~18:00 (3~10월), 09:00~17:00 (11~2월)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요금 : 성인 2,000원, 학생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가는 길

1호선 덕정역 하차 : 78번으로 환승 후 '회암사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약 15분 소요)

1호선 양주역 하차 : 90번으로 환승 후 '김삿갓교'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도보로 15분(약 45분 소요)

1호선 덕계역 하차 : 700, 702번으로 환승 후 '회암사지박물관' 정류장에서 하차 (약 35분 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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