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성경 : 신약 (25)
고난주간 다섯째 날(목)_제자들의 발 씻김, 최후의 만찬, 겟세마네의 기도 등
고난주간 다섯째 날(목요일), 유대인의 최대 명절인 유월절이 되었다. 저녁이 되자 예수님은 제자들이 미리 준비한 성내의 한 여자 성도의 집 2층 다락방으로 가셨다. 거기에는 유대인의 법을 따라 유월절을 지키기 위한 누룩 없는 떡과 포도주가 준비되어 있었다.
● 제자들의 발의 씻기시다. (요 13:1-17)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시작하셨다. 식사하시던 예수님은 갑자기 일어서더니,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셨다. 제자들 간에 서로 누가 더 높으냐 경쟁을 하던 일(눅 22: 24~34)이 생각나셨던 것이다. 예수님은 대야에 물을 담아다가, 그 물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른 수건으로 닦아주셨다. 제자들은 어리둥절하였다.
베드로의 차례가 왔을 때 베드로가 말했다. “주님,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렵니까? 내 발은 절대 씻지 못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다 씻어주신 뒤에, 옷을 입으시고 식탁에 앉으셔서, 스스로 본(本)을 보여준 것이라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주이며, 선생인 내가 너희 발을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남의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라며, 겸손으로 서로 섬길 것을 교훈해 주셨다.
● 반역자를 지목하시다. (마 26:21-25, 막 14:18-21, 눅 22:21-23, 요 13:18-14:14)
예수님은 “서로 발을 씻기라”는 말씀을 하신 후에, 마음이 괴로우셔서, 드러내놓고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하나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서, 그게 누구냐고 물었다.
예수님은 “내가 이 빵 조각을 적셔서 주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하시며, 가룟 유다에게 주셨다. 그가 빵조각을 받은 뒤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때에 예수님은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 이 말을 들은 가룟 유다는 기분 나쁘다는 듯이 나가 버렸다. 유다가 나간 후에 예수님은 이제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임을 분명하게 말씀하신 뒤,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셨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써 너희가 나의 제자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서로 사랑해야 함을 강조하시면서, 가장 높은 사랑의 실천은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놓는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그리고 세상이 너희를 미워할 것이나 더 깊은 진리로 인도할 ‘성령’을 선물로 주시겠다며, 근심이 기쁨으로 변할 것이라고 하셨다.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나중에는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 베드로는 “왜 지금은 따라갈 수가 없느냐?”며, “주님을 위하는 일이면, 목숨이라도 버리겠다”고 하자, 예수님은 다시 반문하시면서 베드로가 닭이 울기 전에 세 번 모른다고 부인것임을 말씀하셨다. 이에 베드로는 선생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선생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노라고 했다.
● 마지막 만찬 (마 26:26-29, 막 14:22-26, 눅 22:19, 요 13:21-14:1-14)
이 일이 있은 후, 예수님은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말씀하셨다. “받아서 먹어라. 이것은 너희를 위해서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또, 잔을 들어서 감사드리신 다음에 그들에게 주시면서, “이 잔은 나의 피로 세우는 새로운 언약이니,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다가오는 죽음의 의미를 그의 몸의 상징인 유월절 빵과 피의 상징인 포도주로써 자신의 희생적 죽음의 의미를 가르치셨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비하여야 할 것을 자세히 설명하셨다.
“내가 곧 길이요 생명”이라며, 오직 나를 통해서만 아버지께 갈 수 있으며, “너희가 무엇이든지 구하면, 내가 다 이루어주겠다”라고 약속하셨다. 또 예수님은 스스로를 ‘참 포도나무’라고 묘사하시면서,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만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며, “너희가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나의 말이 너희 안에 머물러 있으면, 너희가 무엇을 구하든지 다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하셨다.
성만찬을 마치신 예수님은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셨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예비하러 간다.”
도마가 주님이 가시는 길을 모른다고 하자, 예수께서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 이제 너희는 내 아버지를 알고 있으며, 그분을 이미 보았다”라고 대답하셨다.
또, 아버지를 보여 달라는 빌립에게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고 하시며, 믿지 못하겠으면 예수님이 하시는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으라고 하셨다.
●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다.(마 26:36-46, 막 14:32-42, 눅 22:39-46, 요 18:1)
말씀을 마치신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올리브 산)으로 나가셨다. 이 산 서쪽 기슭 아래에는 겟세마네라는 동산이 있었고, 예수님은 이곳에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예수님은 제자들과 헤어져 돌 던질만한 거리로 나가서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고난의 쓴잔을 마시기 위하여 기도하셨다. 기도가 끝난 뒤,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니 그들은 잠들어 있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자기와 함께 깨어 시험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부탁했으나, 그런데도 두 번이나 더 잠에 빠졌다.
“나의 아버지, 내가 마시지 않고서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는 것이면,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예수님은 고뇌에 차서 세 번에 걸쳐 더욱 간절히 기도하셨는데, 그의 이마에선 땀이 핏방울같이 되어서 땅에 떨어졌다. 예수님은 극한의 슬픔을 겪으면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결심하셨다.
● 예수님이 잡히시다. (마 26:47-56, 막 14:43-52, 눅 22:47-53, 요 18: 3-13)
예수님은 기도 중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보낸 사람들이 가까이 온 것을 느끼셨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때가 온 것을 환기시키고 있을 때, 무리들은 칼과 몽둥이를 들고 올라오고 있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께 입을 맞추려고 가까이 왔다. 그가 예수님께 다가서서 “안녕하십니까? 선생님”하고 입을 맞추려고 가까이 왔다. 이미 약속한 대로 무리에 보내는 암호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유다야, 너는 입맞춤으로 인자를 넘겨주려고 하느냐?” 하시며, “인자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떠나가지만, 인자를 넘겨주는 그 사람은 화(禍)가 있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기에게 좋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때 무리가 다가와서 예수님을 붙잡았다.
예수의 둘레에 있는 사람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하고, 그중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그 오른쪽 귀를 떨어뜨렸다. 그러자 예수님은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라며 이를 제지하시고, 그 사람의 귀를 만져 고쳐 주셨다. 그리고 자기를 잡으러 온 사람들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나온 것을 꾸짖으며 말씀하셨다.
“지금은 너희의 때요, 어둠의 권세가 판을 치는 때다”
이 모든 일이 이렇게 되게 하신 것은 예언자들의 글을 이루려 하신 것이었다. 그때 제자들은 모두 예수를 버리고 흩어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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