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제주 섬의 역사·문화·삶의 자취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공간
글·사진 남상학
제주도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국립제주도박물관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 제주도박물관은 제주도에 인류가 출현한 때부터 탐라국의 개국, 몽골의 침략, 조선의 관할 시기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 생활의 모든 면이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선사시대 이래로 독특한 역사와 토착 문화를 발전시켜온 제주도의 다양한 자료와 유물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한편, 체계적인 전시와 학술조사,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제주항 국제여객선 터미널 앞사리봉 공원에 위치한 제주박물관은 55,579㎡의 대지 위에 전체면적 9,287㎡ 규모로 2001년 6월 15일 개관했다.
건물은 제주의 초가지붕을 형상화했고 화강암과 송이벽돌(화산석으로 만든 벽돌)로 외부를 마감해 지역적 특징을 살렸다. 담장과 창으로는 제주도의 바람이라는 기후적 특징을 담으려 했다.
박물관으로 입장하면 중앙홀의 제주읍성 디오라마와 스테인드글라스 천장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천장 스테인드글라스는 한라산 백록담 전설과 탐라 개국 신화인 제주의 삼성신화(제주를 대표하는 세 씨족에 대한 시조신화)를 주제로 자연과 어우러진 탐라국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또, 제주를 상징하는 삼다(三多: 돌, 바람, 여자)를 재해석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되어, 이곳에 서면 제주의 신비로움과 섬 전체를 감싸 안은 듯 제주를 품고 있는 한라산의 포근함을 마주할 수 있다.
제주박물관의 상설전시관은 선사실, 탐라실, 고려실, 탐라순력도실, 조선실, 기증실 등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약 800점의 유물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그리고, 야외전시장에는 화산섬 제주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돌하르방, 동자석, 연자방아 등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상설전시관
● 섬, 제주
제주는 우뚝 솟은 한라산과 수백 개의 오름이 있고 곶자왈의 푸름으로 덮여 있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섬. 약하게 부는 바람(지름새)에서 예기치 못하게 강하게 부는 바람(둥근 새)처럼 고요한 삶의 터전이자 격한 시련의 공간으로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이 코너에선 그 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선사 시대 제주
선사실에서는 화산섬 제주의 탄생부터 첫 제주인의 정착과정에 대해 살펴 볼 수 있다. 제주는 180만 년 전부터 10만 년 전까지 여러 차례에 걸친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졌다.
한반도에서 제주로 이동하여 살았던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주로 동굴이나 바위 그늘에 살면서 사냥과 채집을 하며 삶을 영위하였다. 이들은 각종 뗀석기와 정교하게 만든 돌날, 좀돌날, 덧무늬토기 등을 제작하여 생활 도구로 사용하였다.
● 섬마을의 발전과 변화
이 코너에서는 섬나라의 발전과 변화를 보여준다. 제주의 청동기문화는 한반도 중남부 지역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형성되어 발전하였다.
제주도 각지에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큰 마을 사람들은 민무늬토기를 만들어 사용하였으며, 조개껍질을 이용하여 장신구를 만들기도 하였다. 돌을 갈아 만든 간석기를 도구로 사용하였고 특정 계층은 청동기를 소유하였다.
● 섬나라 탐라국
이 코너에서는 한반도에서 고구려•백제•신라•가야가 고대 국가로 성장하는 시기에 제주에 꽃을 피웠던 세워진 ‘탐라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 시기에는주변 국가와의 교류 등 활발한 해상활동을 전개하였다.
또한, 탐라순력도실에는 성산봉 일출, 천제연 폭포 등 300년 전 제주의 모습을 상세히 기록해 둔 탐라슨력도가 전시되어 있어 조산 시대 제주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정보검색 코너를 통해서는 탐라순력도의 학술적 가치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 고려 시대 제주
이 코너에선 한반도의 통일왕국 고려와 탐라가 하나의 나라가 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제주의 문화를 보여준다. 고려 시대에 들어서면서 제주도는 행정단위인 ‘탐라군’이 되면서 탐라라는 ‘나라’의 지위를 잃게 되었다. 탐라는 고려의 영향으로 청자가 유입되었고 불교 문화를 받아들였다.
고려 말 대몽항쟁 시기에는 몽골군의 침입에 대항하던 삼별초의 마지막 거점이었으나, 삼별초가 여몽 연합군에게 패하면서 제주는 중국 원나라 탐라총관부의 통치를 받게 되었다. 아시아의 거국에 당당히 맞서 싸웠던 대몽항쟁의 역사를 볼 수 있다.
● 조선 시대 제주
조선 시대 제주는 성리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고 중앙집권적인 왕도정치를 지향한 조선의 지방통치제도에 의해 운영되었다. 사람들은 거친 풍토와 자연재해, 외적의 침입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지만, 제주에 부임한 관리, 유배 온 학자나 정치인, 표류로 인해 바깥세상을 경험하고 온 사람들은 제주 사람들에게 정치•사회•문화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다.
● 제주섬 사람들
제주도는 용암으로 만들어진 화산섬으로, 사람들이 살기에는 척박하고 힘겨운 생존의 공간이었다.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열린 섬으로 여러 문화가 들어오기도 하였고, 반대로 고립된 섬으로 고유의 전통을 유지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제주인은 소박하지만 강건한 그들만의 문화를 싹틔워 나갔다.
● 기증 유물 실
개관 이후 기증된 수천여 점의 유물을 선별하여 정기적으로 교체전시를 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와 근․현대 제주인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 실감 영상실
지하 1층에는 실감 영상실이 있다. 실감 영상실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실감 영상을 선보인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담은 환상적인 영상 속에서 제주의 새로운 모습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17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상영시간은 15분 단위로 교차 상영한다.
● 어린이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안녕 제주! (Hi there Jeju)’를 주제로 제주의 산, 들,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어린이 체험공간이다. '만나다', '오르다', '뛰놀다', '향하다', '나누다' 등 총 5개의 공간 속에서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마주하고 체험할 수 있다.
바다 테두리를 빛내는 반짝반짝 모래알,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솟은 한라산과 옹기종기 앉아 있는 한라산의 친구 오름들, 우리에게 쉴 곳을 내어준 숲 곶자왈, 구멍이 숭숭 뚫린 제주의 돌, “와랑와랑”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의 보물을 보여준다.
● 야외전시
야외에는 토평동 분묘, 중문동 분묘, 정주석, 원당사지 오층석탑, 돌하르방, 돌담, 동자석, 연자매, 복신 미륵 등이 설치되어 있다.
제주박물관은 제주의 지역적 특성이 살아있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해마다 수차례에 걸쳐 다양한 특별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문화강좌, 전통문화체험, 전통문화공연 등의 박물관 교육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립제주박물관은 국내와 관광객들을 위하여 2001년 2월 제주공항 내에 '작은 박물관'을 개관하였다. 이곳에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과 제주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국보급 유물 50여 점을 복제·전시하고 있다. '작은 박물관'은 제주국제공항청사 1층에 있다.
◎상세정보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주동로 17 / 전화 : 064-720-8000
운영 : 평일(화~일) 09: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추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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