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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제주도

제주 탐나라공화국, 상상을 현실로 이루어가는 제주 상상나라

by 혜강(惠江) 2022. 11. 24.

 

제주 탐나라공화국

 

상상을 현실로 이루어가는 제주 상상나라

 

글·사진 남상학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한라산과 오름, 현무암으로 대표되는 독특한 지리 경관과 풍물, 사철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섬 지역 특유의 '괸당' 문화, 여느 지역에서는 접할 수 없는 박물관과 놀 거리와 즐길 거리, 나아가 먼 옛날 탐라 시대부터 봉건왕조와 일제강점기의 수탈을 거쳐 해방 후 4.3까지의 장구한 역사 등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몇 차례 제주도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지리적 경관과 풍물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둘러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의 풍광과 문화, 역사 등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돈벌이에 급급한 많은 사설박물관에 이미 싫증 나 버렸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 와중에 제주도의 풍광을 해치지 않으면서 무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명소가 생겨났다. 그곳이 바로 제주 탐나라공화국이다. 탐나라공화국의 '탐라'는 제주의 옛 이름이다. 국가도 아니면서 국가의 형태를 취한 초소형국가체이다.

  문을 연 지 얼마 안 된 탓도 있지만, 황무지를 일구다 보니 그 속도마저 느리고 이름조차 생소하여 아직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제주 탐나라공화국은 도너리오름 아래 한림읍 한림읍 한창로 897번지 일대 약 10만㎡(약 3만 평)에 자리를 잡았다. 제주신화역사공원이 인근에 있다.

  차를 주차하고 둘러보니 높게 솟은 비상탑과 ‘TAMNARA REPUBLIC’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나중에 설명을 듣고 안 일이지만, 비상탑의 두 날개는 풍력발전 날개가 떨어진 것을 이용하여 세운 것이라 하여 놀랐다.

 

 

  그리고, 입구의 나지막한 건물은 매표소가 아닌 탐나라공화국관광청이다. 따라서 이곳에선 입장권이 아니고 입국비자를 받는다. 우리 일행 네 사람은 마침 입장한 단체관광객과 함께 탐나라공화국에 대한 내용을 영상으로 안내를 받고, 그들과 함께 스토리투어를 시작했다.

 

 

  이곳은 제주 여성 테마파크를 만들려고 허가받았다가 투자 유치에 실패해 버려둔 땅으로 온통 돌밭에 가시넝쿨이 뒤덮여 있었다.

  한때 중국인들의 제주 땅 사재기 붐이 일 때 그 땅이 중국인에게 넘어간다는 소문이 일자 우리 땅을 그들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생각에 2012년 ㈜남이섬 측에서 이 땅을 구입하여 가평 남이섬에 나미나라공화국을 설립하듯 제주에 탐나라 공화국을 세웠다.

 

 

  나무도 물도 없는 돌 땅에 뒤덮인 가시덤불을 제거하고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고. 빗물을 받아 80여 개의 연못을 만드는 등 황무지를 일궜다.

  그리고 돌과 바위에 글자와 그림을 새기고, 쓰다 버린 목재로 정자를 만들고, 버려진 철근으로 난간과 벤치와 쉼터를 마련했다. 재활용품들도 이곳에서는 훌륭한 예술로 탄생했다. 그야말로 버려진 것이 새 생명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황무지가 예술 공간으로 바뀌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찾아와 꽃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성공신화를 이루고 있는 탐나라공화국은 이제 국내외 70여 개국의 여행자들이 찾는 제주의 숨은 보물이 되었다.

  탐나라공화국에는 폭포도 있다. 땅의 깊이를 알기 위해 파다가 생긴 절벽에 물을 흐르게 한 ‘나이야~가라 폭포’ (‘나이를 먹지 않는 폭포’란 뜻)'를 비롯해 종을 치면 소원을 이루는 용성각도 만들었다. 마치 용이 용트림하듯 휘감은 이곳은 ‘와룡(臥龍)’으로 탄생했다. 또 물레방아와 분수도 있고, 연못에 따라 연꽃과 물고기, 오리와 새들이 노닌다.

 

 

  이 신화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춘천 남이섬에 나미나라공화국을 만든 강우현(53년생) 대표다. 그는 홍익대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과 광고디자인을 전공한 석사 출신 디자이너이면서 기업가이다.

  그런 그가 이제는 유명관광지로 자리 잡은 남이섬을 떠나 2014년부터 제주에 정착해서 생애 마지막 사업이라는 일념으로 그의 말대로 ‘황무지를 단무지’로 가꾸는 도전을 시작했다. 돌산을 깎아 무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상상 나라를 만들고 있다. 이날 스토리투어도 진행도 직접 맡아 주었다.

 

 

  황무지를 숲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을 본 지역주민과 방문자들이 힘을 보탰다. 2만여 그루의 나무들 가운데 1만 5천 그루 이상은 이들이 심은 것이다. 이렇듯 이 공간은 누구나 나무를 심거나 채소를 가꿀 수 있는 ‘여행자가 가꾸는 여행지’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탐나라공화국에는 용암 이미지를 형상화한 그래픽 전시관인 ‘라바트갤러리’, 업사이클 공간이며 작은 공연장으로 사용하는 ‘호롱궁’, 먹는 물인 ‘샘물’, 탐나라 최초의 빗물 연못인 ‘천지못’, 미래의 집착을 덜어내는 미래 비석인 ‘유언비’,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고 길(道)을 내고 도덕경을 연결한 노자예술관이 있다.

  또, 화룡점정으로 생겨난 용의 형상 ‘와룡’, 인공절벽에서 떨어지는 빗물 폭포인 ‘나이야가라 폭포’, 암반 흙을 모아 만든 올레 동산길 ‘용암뻘’, 돌가루 그릇을 굽는 전통 가마 군락지 ‘도자 마을’, 책의 미이라를 상상하는 ‘책무덤’, 하늘을 비추는 거울 봉우리인 ‘소가 넘는 영산봉’, 큰 바위 얼굴상이 있는 연회 강연장인 ‘리더피아홀’, 강우현 멀티아트 작품 전시관인 ‘NFT갤러리’,가 있다.

 

 

  그런가 하면, 전국에서 버려지는 책을 기증받은 도서 30만 권을 보관하는 열린 도서관인 ‘헌책도서관’,이 있으며, 일상의 생태환경 디자인 배움과 나눔터인 ‘환경학교’, 용암을 만드는 체험 공방 ‘라바홀’, 정신문화원&ROW스튜디를 갖춘 ‘도너리홀,’ 탐나라에서 가장 깊고 큰 빗물 연못인 ‘인당수’, 생로병사 없는 인공 동물원 ‘하동물원’, 크리스탈 모양의 돌탑봉우리인 수정봉과 인공터널인 수정궁 등을 갖췄다. 그야말로 볼거리, 읽을거리, 즐길 거리의 천국이며, 모든 코스마다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에 충분하다.

 

 

  이곳에서 마련한 '헌책 페어'는 지역주민이 만드는 축제로 알려져 있다. 이 축제에 참여하려면 조건이 있다. 책 5권을 가져와야 1년짜리 입국 비자를 내준다. 100권 이상이면 3년 비자를 받는데 빈손으로 오면 '입국세' 3만 원을 낸다. 책을 자유롭게 읽으며 상상력을 얻는 인문 공간으로 미술 전시회, 인문학 강연, 공예 체험 같은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현장체험으로는 제주의 화산석을 녹여 도자나 공예품을 만들고 있는데 체험, 돌가루와 점토를 섞은 도자 체험, 용암을 녹이는 용해로체험, 천에 염색을 해보는 스카프 만들기 체험 등이 있다.

 

 

  탐나라공화국에는 수많은 길이 있어 자연과 정신, 문화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이들에게 좋다. 뒤쪽에 있는 곶자왈 숲길을 거닐며 자연과 몸이 하나가 되어 명상, 호흡이 어우러진 웰니스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도 있다.

  제주탐나라공화국은 개국했지만, 아직도 미완성으로 여전히 조성 중이다. 돌산을 깎아 무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상상 나라를 만들다 보니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환경을 보호하고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얻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반드시 예약하고 여권을 발부받아야 하며 현장을 조성한 직원이 직접 스토리투어를 해 준다.

 

 

♣스토리투어 코스를 따라가다.

 

  스토리투어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곳이 라바트갤러리,라운지 등이다. 이곳에는 용암이미지를 형상화한 그래픽 작품 등이 전시되는 상상공방이다.   

 

 

호룡궁(업사이클공간, 작은 공연장), 이곳 역시 폐품을 이용하여 꾸몄다.  

 

 

  빗물을 이용한 크고 작은 연못(황금지 등), 토질의 특성상 물을 가두기 힘들어 비닐 등 특수 물품을 바닥에 깔아 연못을 만들었다. 

 

 

창원시에서 기증한 폐 자재를 사용하여 꾸민 주남호, 감나라공화국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곳의 돌을 다듬어 이름을 붙이면 그대로 멋진 예술작품이 된다.  

 

 

여기 빗물을 담아 연못을 내기까지 , 여기엔 탐나라 국민의 염원과 수고가 있었다.

 

장마산 천지못 천연샘물(샘물)

 

 

무유도(無有道)

 

"없던 것은 생겨나고 /  있던 것은 사라집니다. / 무(無)와 유(有)를 이어 길을 내고 /  길에서 삶의 지혜를 묻습니다."

 

하늘소리

 

"길이 없어 길을 내리 / 산이 없어 산을 만들다 /  물이 없어 하늘 빗물 / 연못에 담다. / 여기 생명이 깃들다."

 

 

 

  하동녹차길, 노자예술관으로 진입하는 길에는 하동의 녹차나무들이 심겨져 하동녹차길이라 명명했다. 하동녹차길에는  황무지를 일궈 상상을 현실로 바꿔 탐나라공화국을 탄생시기까지의 과정을 사진패널로 보려주고 있다.  

 

 

  하동녹차밭이 끝나는 곳에 '오늘내일문'이 있고, 이 문을 통과하면 오늘의 집착을 덜어내는 미래비석인 '유언비'가 서 있다.  이 유언비에는 강우현 대표의 유언이 새겨져 있다. 

 ‘상상과 땀방울로 / 버무린 손끝 자연 / 탐나라 땅은 오늘과 / 영원을 잇는 유산이다 // 상상을 주체하지 못하는 / 이 세상 모든 이들이 / 백 년에 백 년 / 손길을 더해가는 땅 / 희망의 나라로 가꾸고 / 보전해 가길 소원한다’ (강우현)

  탐나라공화국에 대한 그의 애착과 미래비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과연 그는 잠들지 않는 영혼의 소유자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노자예술관에 들어서기 전 노인정이 자리했다. "노자처럼 살고 싶다"는 말은 "자연의 법칙과 본성에 순응하는 자연 그대로의 삶의 모습을 염원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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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예술관

 

  탐나라공화국 내의 노자예술관은  2015년부터 직접 설계한 문화 시설로 중국 고대 사상가 노자(老子)의 사상과 철학이 담긴 다양한 서적 및 예술 작품을 엿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다.

  이는 한중노자포럼 등 중국과의 문화교류 확대라는 측면과 함께 앞으로 몰려올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노자사상과 관련된 서적을 포함하여 많은 서적이 전시되어 있어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독서에 집중할 수 있다.   

 

 

  강우현 대표는 노자예술관에서 잠시 휴식하는 시간에 우리 부부의 이름을 묻더니 한지를 꺼내 거꾸로 놓고 즉석에서 휘호를 써주었다.  일행 중에 우리 부부가 유독 눈에 띠었던 모양이다. 감사한 일이다.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마그마캐년과 도벽(道壁), 오룡문, 나이아가라폭포가 이어졌다. 이 모든 것이 상상 속에서 현실로 뛰처나온 것들이다. 

 

 

  폐 철근으로 만든 숲속의 철새와 화산석 암반을 뚫고 심은 야자수가 뿌리를 내리고 살아났다. 자연에 인간의 노력과 의지가 보태지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그는 증명해 주고 있다. 참으로 놀랍다.   

 

 

  철새동산 앞에서 기념사진  한 컷, 이 작품은 수많은  새가 날아가는 이미지의 작품으로 탐나라공화국 내에서는 가장 좋은 촬영포인트라고 귀뜸해 줘서 우리도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다음은 리더피아홀, NET갤러리, 헌책도서관, 환경학교, 라바홀 등이 들어있는 탐나라공화국에서 제일 큰 건물, 시간이 촉박하여 내부는 둘러보지 못했다.    

 

 

동그라미홀

 

  야외쉼터이지만 간단한 교육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ㄴ는 공간이다. 이곳의 모든 자재도 버려지는 것을 기증받아 재활용해 지은 것들이다. 

 

 

소가 넘어가는 '영산봉', 언덕 위에 흰소 한마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바람이 이루어지는 '바람골' 야외무대에서는 민화작가 효천 엄재권 초대전이 열리고 있었다.

 

 

 

◎상세정보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창로 897(한림읍 금악리 81-8) / 전화 : 064-772-2878

►운영 : 매일 10:00~18:00

►입국비자 : 당일 비자(성인) 10,000원, 1년여 권(일반) 20,000원 / 당일 비자(어린이) 5,000원, 1년여 권(어린이) 10,000원

 

 

 

 

이날 스토리투어 진행을 직접 맡아 주신 강우현 대표님에게 감사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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