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戰爭紀念館 ,War Memorial of Korea)
전쟁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
글·사진 남상학
전쟁기념관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9에 있다. 전쟁기념관은 외침을 극복해 온 대외 항쟁사와 민족의 독립을 지켜온 국난극복사 등 전쟁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고, 전쟁의 교훈을 통해 전쟁을 예방하여 평화적 통일에 이바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 유일의 전쟁사 종합박물관이다.
전쟁기념관은 1964년부터 추진된 국방부 기념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88년 전쟁기념관 사업추진위원회가 발족하고 전쟁기념관 사업회법이 제정되어 1994년 6월 10일 개관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국방부의 정면에 자리 잡은 전쟁기념관은 옛 육군본부 자리로 도로에서 들어서면 하늘을 치솟은 거대한 ‘6·25전쟁 조형물’이 맞이한다.
6·25전쟁 조형물과 평화광장
6·25전쟁 조형물은 6·25전쟁 정전 50주년을 기념하여 전후세대에게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고 미래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하기 위하여 설치한 조형물이다. 6·25탑, 호국군상, 석그릇, 참전국기념비 등으로 이루어졌다.
6·25전쟁 조형물을 지나 좌우의 연못을 끼고 평화광장으로 들어서면, 평화광장에는 6·25전쟁 참전 기념비와 국기가 나부끼고 전쟁기념관은 두 팔을 벌려 이 모든 것을 감싼 듯 우람하게 서 있다.
위용을 자랑하는 전쟁기념관
전쟁기념관은 대지 35,000평에 연건평 23,000평의 규모로 석조건물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규모이며, 1만 900여 평의 옥내에는 호국추모실, 전쟁역사실, 6·25전쟁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대형장비실 등 전시실과 기증실이 있다.
이밖에 옥외에 어린이박물관, 옥외전시장을 별도로 두고 있다. 북문 쪽에 뮤지엄웨딩홀이 있다. 전쟁기념관은 옥내외에 걸쳐 3만 3천여 점의 소장유물 중 1만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여러 방향에서 잡은 전쟁기념관
옥내 전시실
3층 규모의 옥내전시실은 삼국시대로부터 현대까지 5천 년 대한민국 전쟁사와 위국헌신한 분들의 공로와 훈장 등이 실물·디오라마·복제품·기록화·영상 등의 다양한 전시기법에 따라 역동적이고 입체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관람 순서는 2층 '호국 추모실'에서 시작해 '전쟁역사실', '6·25전쟁실', '해외파병실', '국군 발전실', '대형 장비실', 야외 전시장 순서로 관람하면 효율적이다. 평화 광장을 지나 기념관으로 입장하면 '호국 추모실'로 이어지는 공간을 제일 먼저 만나게 된다.
1. 호국추모실
호국추모실은 우리 민족의 화랑정신, 백의민족 저인, 금수강산, 태극기 등을 독창적 기법으로 그려 호국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전면에 나타나는 호국의 별은 나라를 지킨 수많은 호국영령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영웅들이 호국의 별이 되어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호국 인물 흉상, 전사자 명부 봉안, 귀면 문, 전쟁과 평화를 상징하는 부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넋을 추모하는 장소다. 분위기가 엄숙하면서도 장엄하다.
이곳 전시물 중 〈창조〉라는 이름의 조형물이 특히 인상적인데, 천장에서 비치는 한 줄기 빛이 반구 중앙의 물과 만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조형물은 한민족의 영원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 전시실 둘레에 석재와 청동, 그리고 불빛을 이용한 조형물과 부조로 호국의 발자취를 표현하였다. 오른쪽 첫 번째 조형물은 비석을 표현한 검은 동판과 무덤을 표현한 유리 바닥에 ‘희생의 불빛’을 비추어 호국영령을 추모하였다.
이어 1층으로 내려가면 선사시대부터 1945년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우리 민족이 치른 전쟁을 시대별로 전시한 '전쟁역사실'을 둘러볼 수 있다.
2. 전쟁역사실
1층의 전쟁역사실에는 선사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전쟁의 역사가 재현되어 있다. 삼국시대에는 기원전 1세기경부터 기원후 10세기까지 대외적으로는 수·당나라와의 전쟁, 대내적으로는 삼국 간의 통일 전쟁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이민족 국가와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고려 시대의 전쟁사도 살펴볼 수 있다.
살수·귀주대첩의 디오라마 전시물과 기록화도 빼놓지 말자. 살수대첩은 612년에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30만 대군을 무찌른 전투이며, 귀주대첩은 강감찬 장군이 귀주에서 10만여 명의 거란군을 무찌른 전투다.
전시장 한가운데에 전시된 '수원화성'을 축소한 모형에는 직접 올라가 볼 수도 있다. 정조 때 축조한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성곽인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조선 후기 토목 건축술의 백미로 알려져 있다. 1층 로비에 전시된 거북선 모형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시물 중 하나다.
▲구석기·신석기 시대의 전쟁도구
▲고조선의 대외전쟁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영토확장(위)과 당나라 10만대군과 맛서 싸운 안시성 전투(양만춘 등)
▲고구려 살수대첩도(위)와 을지문덕 흉상(아래)
▲백제 근초고왕의 영토확장
▲백제의 황산벌전투(위)를 지휘한 계백장군 흉상(아래)
▲신라 진흥왕의 영토확장(과) 신라의 무기
▲신라의 삼국통일 전쟁(위)과 김유신장군 흉상(아래)
▲통일신라 후기, 청해진을 건설하고 서남해안의 해상권을 장악한 장보고의 해상전투 가상도
▲고려와 거란의 전쟁(위)과 고려와 여진의 전쟁(가운데), 고려와 몽골의 전쟁(아래)
▲삼별초의 항쟁과 전투
▲임진왜란의 발발(위)과 이순신 장군의 해전사(아래)
▲충무공이순신장군상(위)과 거북선(아래)
▲정묘호란(위)과 병자호란(아래)
▲남한산성 전투(위)와 조선 후기의 화학병기
▲수원 화성과 화포
▲병인양요(위), 신미양요(아래), 당시의 조선의 화포
▲강화도 조약(위)과 국방강화 노력(아래)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위)와 독립군의 항일무장 투쟁(아래)
▲한국 광복군의 창설(위)과 광복 후 국군의 창설
3. 6·25전쟁실
전쟁기념관에서 가장 많은 전시장을 할애하고 있는 '6·25전쟁실'은 2층과 3층에 걸쳐 Ⅰ·Ⅱ·Ⅲ세 개의 전시실로 나뉜다. 이중 6·25전쟁실Ⅲ은 ‘UN실’이다.
6·25전쟁실에는 전쟁의 배경부터 전시 생활 모습, 전장 체험실 등이 갖춰져 있디. 6·25전쟁실은 전쟁이 일어난 원인과 전쟁 경과 및 휴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쉽고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시설을 할 수 있다.
이곳에는 북한군의 남침 배경부터 전쟁의 경과 및 정전 협정을 체결하기까지, 6·25전쟁의 모든 과정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전쟁실 1'에서는 북한의 남침 배경을 살펴볼 수 있다. 6·25전쟁 당시 북한은 'T-34 전차' 242대, 자주포 176문, 공군기 211기 등 많은 무기를 보유했으나 한국군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북한군은 전쟁 발발 3일 만에 수도를 점령한 뒤, 두 달도 안 돼 낙동강까지 남진했다. 그러나 UN의 참전과 국군의 재정비로 수도를 탈환했으나 중공군의 참전으로 다시 후퇴, 전진을 계속하다 휴전협정으로 이어지는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실감 나는 디오라마로 확인할 수 있다. 정전 협정 체결 순간, 실제 서명이 이루어졌던 테이블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디오라마 형식으로 구성해놓은 전시 피난 생활의 모습도 무척 흥미롭다. 전쟁 중에도 우리 민족의 교육열은 식을 줄 몰랐다. 피난 속에서도 노천이나 천막에서 수업은 계속되었다. 담장 너머로 수업을 엿듣는 아이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북한, 중공, 소련의 3국 지도자들의 모의로 무력남침이 시작되었다.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피란길에 오르다.
▲낙동강 방어전투와 인천 상륙 작전으로 전세 역전
▲서울 탈환(위), 원산 탈환(가운데), 평양 탈환(아래)
▲중공군의 개입과 참전, 인해전술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하였으나 ,국군과 유엔군이 재반격 작전을 시도하다.
▲빛나는 지평리, 설마리 전투(위), 용문산 전투(가운데), 당시 우리의 화포(아래)
▲휴전회담과 협정 조인(위)과 포로 송환
강한국군으로 발전
6·25 남침전쟁에 유엔 참전
'UN실'에서는 UN의 깃발 아래 참전한 열여섯 개 전투부대 파병국과 다섯 개 의료부대 지원국의 활동을 소개한다. 6·25전쟁에서 UN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가별로 무기, 복식, 계급장, 훈장 등의 전쟁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UN 참전 체험' 코너에는 UN 참전국과 참전용사에게 감사편지 쓰기와 퍼즐 맞추기, 동전 기부하기 등의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눈물방울' 조형물은 6.25남침전쟁 당시 전사한 한국군과 UN참전국 장병들의 거룩한 희생을 기념하기 위해 그들이 착용했던 인식표 1300여 개를 모아 만든 추모작품 조형물이다.
4. 해외파병실
3층의 '해외파병실'에는 대한민국 국군의 해외파병 활동과 UN 평화유지 활동상에 대한 자료를 전시해 놓았다. 베트남 전쟁 당시 공중기동작전 디오라마, 베트콩 지하동굴 디오라마 등을 볼 수 있다.
5. 국군발전실
국군발전실'에서는 국군이 창설된 배경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국군의 상징과 깃발 등을 전시해 놓았다.
6. 대형장비실
대형장비실에는 6·25전쟁 당시 육군과 공군이 보유했던 한국의 전투기, 전차, 포병장비 등의 대형 장비 등이 전시되어 있다.
7. 전사자명비 (회랑)
기념관 양측 회랑에는 창군 이래 6·25전쟁 및 베트남전 등에서 전사한 국군 전사자와 유엔군 전사자 20여만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전쟁기념관을 대국민 호국 문화의 장으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옥외전시장
옥외전시장에는 제2차 세계대전 및 6·25전쟁, 그리고 베트남 전쟁 등에서 사용되었던 K-1 전차를 비롯하여 장갑차, 곡사포, 함포, 항공기, 헬리콥터, 수송기, 레이다 등 대형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참수리 함정이 연못 위에 설치되어 눈길을 끈다.
야외 기념 조형물
구내에는 6·25전쟁조형물 외에도 형제의 상, 평화의 시계탑, 광개토대왕릉비 등이 전시되어 있다.전쟁기념관의 캐릭터는 무돌이로, 나라를 지킨다는 뜻을 가진 철모와 평화를 상징하는 월계수 잎이 특징적이다.
▲어린이박물관(위)과 매점 '맑음'
문화행사 프로그램
이밖에도 전쟁기념관은 어린이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20여 개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함은 물론, 국군 군악·의장 행사, 어린이날 문화축제, 현충일 그림 그리기 대회, 6·25 호국 문화행사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간 개최하고 있어 기념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민족의 생존이 달린 안보 앞에서는 우리가 모두 상무 정신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교육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상세정보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9 (용산동1가 8번지) / 전화 : 02-709-3114
►관람 : 09:30~18:00 (무료)
►휴무 : 월요일 (월요일이 포함된 연휴에는 연휴 다음날 휴관)
►주차 : 4,000 (2시간 이내), 초과 시 30분당 1,500원
►가는 길 : 버스는 전쟁기념관 정문, 삼각지역, 국방부 앞 하차 / 지하철은 4·6호선으로 삼각지역에 하차 후 1번 또는 12번 출구 이용
►맛집
초원 (등심, 주물럭)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0길 7 (남영동 80-4), 02-749-5949
화영연가 (양갈비)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6길 5 (남영동 89-5), 070-8950-8059
신의주부대찌개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가길 20 (용산동3가 1-2), 02-794-1408
돈카츠팔월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83 (한강로1가 276-5), 02-749-1673
산동(텐동, 규동)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39길 5, 0507-1474-1505
효뜨 (베트남음식)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0가길 6, 0507-1320-2549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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