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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국립산음자연휴양림과 치유의 숲

by 혜강(惠江) 2022. 8. 30.

 

국립산음자연휴양림

 

산림청 국가 1호로 지정된 ‘치유의 숲

 

글·사진 남상학

 

 

 

  산음자연휴양림은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에 위치하고 있다. 2000년 1월 1일에 개장했으며, 총 면적은 2,140ha, 1일 최대 수용인원은 2,000명, 적정 수용인원은 1,500명이다.

 

’  산음(山陰)‘은 '산그늘' 이라는 뜻으로, 봉미산(856m) 주변으로 남쪽에 용문산, 서쪽에 유명산과 중미산, 동쪽에 소리산이 있어 산이 깊고 숲이 울창하다. 용문산 때문에 그늘이 생긴다고 '산음'이라는 지명이 붙은 만큼 울울한 숲의 규모가 느껴진다.

 

 

 

봉미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산음휴양림에는 임도 40km, 등산로 28km, 산책로 5km의 숲길이 잘 정돈되어 있다.

 

 

  휴양림계곡을 따라 참나무류,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복자기나무, 소나무, 다래나무, 철쭉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원시혼효림과 낙엽송, 자작나무, 잣나무 등의 인공림이 산림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숲속 나무들을 살펴보기 전에 산림문화 휴양관 옆 돌비에 새긴 시를 읽어본다. 

 

 

  외로운 사람아.

  외로울 땐 나무 옆에 서 보아라

  나무는 그저 제자리 한평생

  묵묵히 제 운명, 제 천수를 견디고 있나니

  너의 외로움이 부끄러워지리

  나무는 그저 제자리에서 한평생

  봄, 여름, 가을, 겨울, 긴 세월을

  하늘의 순리대로 살아가면서

  상처를 입으면 입은 대로 참아 내며

  가뭄이 들면 드는 대로 이겨 내며

  홍수가 지면 지는 대로 견디어 내며

  심한 눈보라에도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고

  의연히 제 천수를 제 운명대로

  제자리 지켜서 솟아 있을 뿐

  나무는 스스로 울질 않는다

  바람이 대신 울어 준다

  나무는 스스로 신음하질 않는다

  세월이 대신 신음해 준다

  오, 나무는 미리 고민하지 않는다

  미리 근심하지 않는다

  그저 제 천명 다하고 쓰러질 뿐이다.

 

 

 

  이 시는 조병화 시인의 「나무-외로운 사람에게」 전문이다. "나무는 스스로 울질 않는다/ 바람이 대신 울어 준다/ 나무는 스스로 신음하질 않는다/ 세월이 대신 신음해 준다"는 싯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숲속에서 사는 나무들처럼 이 숲속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이 바람과 세월에 맡기고 모든 슬픔과 신음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것이 숲에서 나무를 보고 얻는 위안과 치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홉 갈래의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이 풍부하고 아름답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계곡과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 숨 쉬고 있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숲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반딧불, 곤줄박이, 동고비, 박새, 직박구리, 까막딱다구리, 맷돼지, 고라니, 수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산음자연휴양림에는 산림문화휴양관을 비롯하여 산림치유센터, 야영장과 숙박 시설(숲속의 집), 등산로, 산림체험코스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휴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숲속 수련관, 숲속 교실 등의 교육시설도 있으며, 산악자전거코스도 있다.

 

  특히 3층으로 이루어진 산림문화휴양관은 강당이 있어서 유관 단체들의 연수를 실시할 수 있고,  2, 3층은 객실로 이루어져 있어서 중요한 행사를 합숙하며  실시할 수 있는 중심 건물이다. 

 

  휴양림 뒤편에는 천사봉과 봉미산을 오르는 등산 코스가 있다. 휴양림 위족에 자리한 숲속의 집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야영장, LOVE 포토 존과 생태연못, 산음약수터가 나온다.

 

 

▲산림문화휴양관과 산림치유센터

 

▲자연휴양림 내의 야영장

 

▲러브 포토존, 연모그 약수터(약수는 부적합 판정으로 식수로 이용 불가)

 

  휴양림 내에는 숙박 시설과 야영 데크, 취사장이 마련돼 있어 가족 휴양지로 적격이다. 풍광이 빼어나고 값도 싸고 시설물 관리도 뛰어나 산음자연휴양림은 '국민 숙소' '국민 휴양지'라고 할 만하다.

 

  숙박시설과 야영을 원하는 이들을 위하여 매월 3일 선착순으로 인터넷(www.huyang.go.kr) 예약을 받는다. 7~8월 성수기엔 40일 전에 인터넷 예약을 받은 다음 추첨으로 투숙객을 뽑는다.

 

 

▲숲속의 집들

 

  산음자연휴양림은 국립자연휴양림으로 산림청 국가 1호로 지정된 ‘치유의 숲’을 조성하여 운영중이다. 산음 치유의 숲은 휴양림 매표소와 산림문화휴양관을 지나 왼쪽에 보이는 건강증진센터로 가면 된다.

 

  이곳에서는 산림치유지도사가 상주하며 이용객을 대상으로 명상, 숲속 체조 등 산음휴양림만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음 치유의 숲은 4~11월 예약제와 당일 비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제는 5인 이상 가족이나 단체가 참여할 수 있다. 당일 비예약제는 5인 이상이면 예약 없이 숲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진행한다. (화요일 휴관) 다른 치유의 숲과 달리 프로그램 이용료가 없다.

 

 

▲치유의 숲 데크길

 

  ‘잣나무 숲 명상’, ‘계곡 길 걷기’, 요가, 차 요법 등을 진행한다. 최소 1일 전, 5인 이상 예약해야 한다. 계곡 경관과 ‘맨발 걷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다만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라 19일 현재 치유 프로그램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산림치유센터에서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재는 코로나로 일시중지

 

  숲길 산책은 가능하다. 숲은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고, 차분한 휴식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마음의 평화와 풍요를 제공한다. 숲길은 매표소와 야영장을 지나 산림문화휴양관에서 시작한다.

 

  건강증진센터 기준으로 왼쪽 치유의 숲과 2야영장 오른편에 난 치유의 숲을 따라 전체 3km 정도 산책로가 이어진다. 건강증진센터 입구의 데크 로드는 약 260m로, 잣나무 숲에 조성되었다. 치유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소원을 비는 바위가 있어 더욱 이색적이다.

 

  우리는 임도를 오르다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어서 노약자들의 안전을 위하여 주의 표시판을 보고 치유의 숲길을 완전히 걷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나왔다.

 

 

 

  특히, 산음자연휴양림은 2018년부터 반려견 객실을 운영하며 입소문이 났다. 반려견 지구가 일반 방문객의 이용 공간과 떨어져 있어 편히 쉴 수 있는데다가 반려견이 자연속에서 뛰어놀 수 있으니 인기가 대단하다.

 

  다만 객실에 묵으려면 반려견이 나이(6개월 이상), 크기(중·소형견 15kg 이하), 관리 상태(동물등록 완료, 1년 이내 광견병 예방접종 완료), 마릿수(객실당 2마리 이하) 등 국립자연휴양림 입장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수도권에서 차량으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숙박 시설을 예약하거나 당일 힐링 휴가 장소로 매년 많은 산책객, 등산객이 휴양림을 찾아오고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용문산, 화악산, 명지산 등이 있고 용문사의 은행나무, 상원사 등의 문화유적도 가까운 곳에 있다.

 

 

◎상세정보

 

 

►주소 : 경기 양평군 단월면 고북길 347(단월면 산음리 산 124)

►전화 : 031-774-8133

►이용 : 09:00~18:00

►휴무 : 화요일

►기타 : 주차 가능, 예약 가능

►맛집

꼬예뜰 (산나물전골정식) : 양평군 단월면 고북길 215-46 (산음리 785), 010-7640-7060, 0507-1324-7080

계수나무식당 (닭요리) : 양평군 단월면 석산로 831 (산음리 595-4), 031-771-771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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