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관련/- 문학기행(국내)

「문학의 집·서울」탐방

by 혜강(惠江) 2022. 6. 28.

 

「문학의 집·서울」 탐방

 

남산 숲속에 자리한 문학의 산실

 

글·사진 남상학

 

 

 

 

  여름 장마가 잠시 멎은 어느 날, 서울 남산 자락에 자리한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 명소인 「문학의집‧서울」(Literature House Seoul)을 찾아 나섰다.  문학의 집·서울」은 서울특별시가 시민과 문학인들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중구 예장동에 조성한 문학예술공간이다.

 

 

 

  지하철 충무로역 4번 출구로 나와 150m 정도 직진하다 중부세무소를 끼고 좌회전하여 남산 쪽으로 한참을 오르면 서울소방재난본부가 보인다. 그 옆길로 조금만 오르면 좌측 숲속에 자리 잡은 것이 「문학의 집‧서울」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건물 옆 잔디밭에 선 동상이다. 가까이 가보니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상이었다. 톨스토이 동상이 왜 이곳에 있을까 궁금했다.

 

  알고 보니 이 동상은 2021년 '러시안시즌'을 맞아 러시아에서 기증한 것으로, 톨스토이가 한국 근대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라는 이유에서였다. 톨스토이는 3대 걸작인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부활> 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그리고「문학의 집·서울」을 장소로 택한 이유는 「문학의 집·서울」이 한국 문학의 산실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서울의 한복판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어서 선택되었다고 한다.

 

이는 자연과 노동을 중시한 사상가, 철학자, 종교인이었던 톨스토이의 정신과도 이어진다.  그러고 보니 톨스토이 동상으로 인하여 「문학의 집·서울」이 문학의 산실로서의 의미가 더욱 돋보이는 것처럼 보였다.

 

 「문학의 집·서울」은 숲속에 자라를 잡았다. 넓은 잔디밭 주변으로는 야생초들이 피고, 주변에 신갈나무·은행나무·가죽나무·주룽나무·단풍나무·밤나무 등이 우거져 마치 숲에 파묻힌 느낌이 든다.

 

 

 

  문학의 집으로 들어서는 입구 기둥에는 이 건물의 내력이 적혀 있다. 1975년 이후 90년 초까지 안기부장 공관 및 관리시설로 활용돼 오다가 남산 제모습 찾기의 일환으로 1996년 서울특별시가 매입한 것이다.

 

  그 후 2001년 서울시는 유한킴벌리(주)의 지원을 받아 서울시민들의 문화공간을 조성하기로 하고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 같은 해 10월 '시민의 날' 주간에 맞춰 「문학의 집·서울」을 개관하였다. 2013년 서울특별시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했으며, 2014년 한국 문학관협회가 최우수 문학관으로 선정하였다.

 

 

 

  대지 793.7㎡, 전체면적 491.94㎡인 「문학의 집·서울」은 두 채로 이루어져 있다. 본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이며, 시를 읽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 읽는 방’과 제1, 제2 전시실, 자료실이 있으며, 2층에는 문인들의 사랑방과 회의실, 집필실 등이 있다. 탐방할 당시 전시실에서는 남산미술당 제2회 전시회로 “화폭에 빠지다” 전이 열리고 있었다.

 

 

▲「문학의 집·서울」 내부

 

 

▲ 남산미술당 제2회 전시회로 “화폭에 빠지다” 전

 

  또, 한 채는 별관이다. 이 건물은 유한킴벌리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숲 운동과 연계하여 2005년 산림청의 후원을 받아 개관한 산림문학관이다. 산림문학관은 150여 명 수용 가능한 강당과 2층 세미나실, 회의실,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북카페가 있다.

 

 

 

  현재 「문학의 집·서울」에서는 문인들의 담론이 펼쳐진다. 수요 문학 특강, 음악이 있는 문학 마당, 시 낭송회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그리고 문인들의 자화상 전과 시서화 전, 친필전 등을 정기 혹은 수시로 개최된다.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문학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문학관에서는 매달 1회 〈문학의 집·서울 〉이라는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다. 2022년 6월 현재 248호를 발행했다.  

 

 

 

  이 밖에도 청소년 관련 문학 행사의 하나로 백일장, 문학강연 등을 개최하는데 이 모든 행사를 통해 문화의 시대에 걸맞게 수도 서울 시민의 정서적 교감을 넓혀가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체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사장은 시인 김후란 선생이 맡고 있다. 모든 운영비는 회원들의 회비와 특별후원회원의 후원금, 대관료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서울시와 유한킴벌리에서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원은 문인회원과 시민회원으로 구별된다. 문인회원은 현역문인으로, 법인 회원 2명의 추천을 받아 저서 1권 첨부하여 입회신청서를 제출하여 승인을 얻은 자로 하며, 입회비 15만 원, 연회비 5만 원을 낸다. 시민회원은 문학과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으로 입회신청서를 제출한 자로서 연회비는 3만 원이다.

 

 

▲A는 문학의집·서울 (본관) /  B는 산림문학관(별관)

 

상세정보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26길 65(예장동, 문학의 집 서울)

►전화 : 02-778-1026~7

►가는 길 : 지하철 3, 4호선 충무로역 4번 출구로 나와 도보 10분 혹은 4호선 명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주차 : 7~8대 주차 가능(무료)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