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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양평 서후리 숲, 자연(自然) 그대로의 아름다운 숲

by 혜강(惠江) 2021. 6. 5.

 

양평 서후리 숲

 

자연(自然) 그대로의 아름다운 숲

 

 

글·사진 남상학

 

 

 

 

 어제 내리던 비가 그치고 모처럼 날씨가 좋다.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서 양평군 서종면에서도 깊은 골짜기인 서후리에 자리 잡은 ‘서후리 숲’을 찾았다. 수도권에서 가까우면서도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아서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호젓하여 좋았다.

 

 양평 서후리 숲은 서종면 수능리를 지나 깊숙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 산자락에 있어 좁은 산길을 가야 만날 수 있다. 좁고 꼬불꼬불한 마을 길은 겨우 차 한 대가 갈 수 있을 정도여서 마주 오는 차가 오면 길을 비키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마주 오는 차가 없어 숲의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매표소 앞에 있는 작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권을 구매, 입장했다. 그리 크지 않은 매표소 건물이 의외로 세련되어 보였다. 그 옆 건물 화장실도 깔끔했다.

 

 

 

 탐방로를 따라 서후리 숲에 들어서니, 10만 평 규모의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비밀의 숲처럼 보였다. 세상의 온갖 고민과 시름을 내려놓게 될 만큼 멋진 경치가 펼쳐진다. 1999년경 조성하기 시작하여 2004년부터 완성되었다. 정상의 자작나무들은 1980년경에 심어진 것들이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한 곳이다.

 

 특히 서후리 숲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월드 스타 BTS가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 숲은 ‘BTS 투어 여행지’로 소문이 났다. 그 후로 명성을 얻고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한다. 방탄소년단 굿즈 중 하나인 ‘2019년 BTS 시즌 그리팅’ 달력 사진을 이곳 서후리 숲에서 찍었기 때문에 서후리 숲 탐방로 곳곳에는 방탄소년단 사진을 전시하여 방문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작은 산을 오르는 코스지만, 굳이 숲이라 부르는 건, 힘들게 오르기보다는 나무 사이로 산책하듯 편안히 들어오라는 의미인 듯, 초입 오른쪽 언덕에 있는 카페를 지나면 본격적인 숲 탐방이 시작된다.

 

 

 


 서후리 숲 가운데를 흐르는 작은 계곡 옆으로 눈부시게 푸른 잔디가 펼쳐진다. 서후리 숲에는 중간중간 쉬어갈 만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그런데 모두 하얀 의자들이 포인트 식으로 배치한 것이 특이했다. 작은 연못가에는 유달리 초록색과 하얀색 의자를 놓았다. 이 또한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조화의 멋을 더해준다.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은 한여름 발을 담그고 앉아 여유로움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라벤더와 클라리지세이지란 야생화가 핀 꽃길을 걸어 햇빛을 받으며 사뿐 올라가면 눈부신 초록의 잔디가 또 나타난다. 서후리 숲 내에서 가장 큰 잔디밭이기에 사진을 찍는다면 어떤 구도로 찍어도 예쁘고 멋있게 나오는 장소다.

 

 서후리 숲에는 그림 같은 공간에 무심히 자리한 작은 폭포도 있다. 하얀색 의자에 앉아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때 묻은 마음이 절로 씻기는 기분이 든다.

 

 

 

 

서후리 숲에는 A 코스와 B 코스의 탐방로가 있다. A 코스는 서후리 숲이 추천하는 힐링 산책 코스로 자작나무 숲이 반겨주어 좋고, 가볍게 산책할 목적이라면 B 코스를 걷는 것도 좋다. A 코스는 왕복에 약 1시간 정도 소요되고, B 코스는 30분 정도면 가능하다. 전 코스를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작은 폭포를 지나니 A, B 코스 안내판을 따라 들어가니 햇빛을 머금은 초록빛의 단풍나무 숲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자연이 만들어 낸 가장 아름다운 색이다. 단풍나무 숲이 끝날 즈음에 A 코스, B 코스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A 코스로 들어서서 완만한 길을 오르면 백합나무 숲, 고춧잎 나무, 고광나무, 철쭉나무 숲, 참나무 숲이 차례대로 이어진다. 원형 테이블에 앉아 BTS와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 탐방객들이 보인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책 중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흔들의자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이곳에 앉으면 저 멀리 말머리 봉이라는 산봉우리가 보인다. 산이 말머리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인 모양인데 그 멋스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참나무 숲을 지나 정상의 자작나무 숲으로 향했다. 무엇보다 서후리 숲의 핫플레이스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에 대한 신비감이 서후리 숲에서 살아난다. 서울 근교에서 이처럼 많은 자작나무가 있는 곳이 있다니!

 

 자작나무 숲 정상에 놓인 하얀 벤치에 앉으면 자작나무가 바람에 가늘게 흔들리며 내는 잎사귀의 사각거림이 귀를 간지럽힌다. 눈을 감고 있으면 저절로 정신이 새로워지는 느낌이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우측으로 내려오는 길 따라 산벚나무, 은행나무숲, 산딸나무 숲, 층층나무숲, 메타세쿼이아 숲을 차례로 만난다. 층층나무 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을 받은 나뭇잎이 행복에 겨운 듯하다.

 

 

 

 B 코스를 더 걷기 위해 다시 단풍나무 숲길을 지나 A, B 코스 분기점에서 완만한 길로 접어든다. 침엽수 우거진 숲길을 따라가면 길 우측으로 작은 폭포가 반긴다. 작은 폭포를 감상하고 소나무 숲길을 돌아 나오면 B 코스가 끝난다.

 

 

 

 오늘 나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 군락을 걸으며 새소리, 물소리를 들었다.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서후리 숲! 서후리 숲에는 이젤 위에 전시된 BTS 사진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려오는 길에 진입로에 잡초를 뽑고 새로운 꽃모종을 심는 이들이 보였다. 그들의 손길이 예뻐 보였다.

 

 

 

 앉아있기만 해도 힐링이 될듯한 통나무 카페, 카페에서는 맛있는 라떼와 아메리카노, 레몬티, 망고, 딸기 스무디, 대추차 등 다양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 서후리 숲 안내


*주소 : 경기 양평군 서종면 거북바위1길 200 (서종면 서후리 산 113-12)

*전화 :  031-774-2387

*운영 시간 : 09:00~18:00 (17:00까지 입장), 동계 휴장(12월 1일~2월 28일) / 휴무일 : 매주 수요일
*입장료 : 성인 7천 원 / 단체와 경로. 장애인. 학생. 유공자 6천 원 / 서종면민, 8세 미만 5천 원
*참고사항 : 음식물, 등산 가방, 삼각대, 돗자리 등 반입금지, 반려동물 출입 불가능

 

 

 

▲주변 맛집

송학가든 (백숙) :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283-4 / 031-772-0810

시골마당 (제육 백반, 청국장) :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 245-2 / 031-772-517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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