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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강화도에 딸린 황산도, 바닷길 걸으며 일상의 피로를 날리다.

by 혜강(惠江) 2021. 5. 3.

 

강화도에 딸린 황산도

 

바닷길 걸으며 일상의 피로를 날리다.

수도권 하루 나들이의 으뜸 장소

 

글·사진 남상학

 

 

 

 

 

 수도권 나들이 장소로 요즘 주목을 받는 곳이 강화도에 딸린 황산도다. 거리가 가깝고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에서 초지대교를 건너면 강화도에 닿는다. 초지대교가 끝나는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얼마 안 가서 좌측으로 황산도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 아래 낡은 목선 한 척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비록 낡은 나무배이지만 여행객들은 마치 과거로의 여행을 안내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500m쯤 가면 황산도에 닿는다. 황산도에서는 초지대교가 빤히 보인다.

 

 

 

 

 황산도는 초지대교가 건설되면서 나들이나 데이트 코스로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되었다. 강화 남단으로 들어가는 길목으로서 배가 선착장에 정박해 있거나, 바다에 떠 있거나, 초지대교를 배경으로 떠 있는 어선들 때문에 어촌의 분위기가 한껏 드러난다. 특히 밤에는 초지대교의 조명과 주변 가로등, 건물에서 비치는 불빛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황산도는 강화해협(염하) 남단, 즉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와 강화의 초지리 간척지의 수로상에 있었으나 현재는 2개의 연도교로 강화도와 이어져 강화도의 일부가 되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吉祥面) 초지리(草芝里)에 속해 있다.

 

 

 

 

 강화해협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조선 시대에 삼남지방에서 서해를 북상해 온 세곡선(稅穀船)이 이곳 해협을 통해 한강으로 진입하여 한양으로 들어갔다. 이렇듯 교통의 요지였을 뿐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외세를 막는 군사적 요충지로서 개항기에는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를 치르기도 하였다.

 

 해협을 따라 진(鎭)과 보(堡), 초소인 돈대 등 수많은 군사 방어유적이 산재해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초지진, 덕진진, 덕포진, 광성보, 갑곶돈대 등이다. 강화해협은 한국전쟁 전까지만 해도 북한 신의주까지 오가던 뱃길이었는데 전쟁 후 뱃길이 봉쇄되었다가 2007년부터 민간어선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강화해협의 남쪽 끝자락에 있는 황산도는 대황산도와 소황산도로 이루어졌으나 소황산도가 1962년 간척지 매립공사로 육지화되어 60ha의 농경지가 강화에 육지로 흡수되고, 이제는 대황산도만 남아 ‘황산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면적은 0.275km², 해안선 길이 2.24km에 불과한 아주 작은 섬이다. 비록 작지만 섬의 동북쪽에 있는 황산도항은 어촌의 생활 근거지가 되는 소규모 어항인 어촌 정주 어항으로 지정되었고, 2008년에 어판장을 새롭게 열었다.

 

 

 

 

 

 선착장 바로 위, 붉은색을 칠한 거대한 어선 모양의 건물에 선주의 배 이름을 딴 어판장은 선주들만 입주할 수 있다. 어판장에서는 황산도 주변에서 많이 나오는 새우와 황석어, 주꾸미, 숭어, 망둥이 등 각종 생선을 팔기도 하고 갓 잡아온 생선의 회를 떠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간이 식당으로 자라 잡았다. 사시사철 젓갈, 건어물도 판매한다.

 

 

 

 

 

 

 어판장 바로 앞에는 황산도 어촌전시관이 있다. 2008년 겨울, 어판장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함께 문을 열었다. 전시관 입구에는 황산도의 예전 모습을 담은 사진과 어민들의 사진을 전시했다. 사진 가운데는 강화도의 옛 모습을 알 수 있는, 사료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사진도 있다. 전시관 내에는 어로에 필요한 도구, 강화에서 주로 잡히는 어종에 관한 정보와 초지 ·황산 어촌계 어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어 섬사람들의 삶의 체취를 전해준다.

 

 

 

 

 

 

 그리고 황산도에는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해안과 갯벌 위에 친수데크와 관찰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이와 같은 시설은  보다 가까운 위치에서 갯벌에서 자라는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해안 산책로는 어판장으로부터 황산도 남단까지 뻗어 있다. 대략 1.3km 정도 이어지는 데크길이다. 이 길은 강화나들길 8코스에 해당한다. 초지진에서 황산도를 거쳐 동검도, 동막해변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이다. 황산도 데크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덧 시원한 바람과 바다의 갯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특히 강화해협(염하)를 드나드는 어선들, 초지대교를 비롯한 반대편 김포 해안의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해안 산책로가 끝나는 곳은 황산도 남단이다. 여기는 드넓은 갯벌 세상이다. 황산도 갯벌 풍광은 또 다른 볼거리다. 최근 갯벌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0년 7월 6일에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하여 보호, 관리하는 그 갯벌이다.

 

 깊게 주름이 팬 드넓은 갯벌 사이로 까마득하게 달아난 바다가 또 하나의 얘깃거리를 만들어낸다. 시선을 끌기 위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비어있는 듯 꽉 찬, 조용하지만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황산도 남쪽 연도교 위에는 해 질 무렵 갯벌 사이로 밀려드는 물길의 노을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사진사들이 몰려든다.

 

 

 

 

 

  황산도와 강화도와 연결되는 두 개의 연도교 사이는 낚시터로 변했다. 해수를 채우고 바다 어종을 가두어 놓은 곳이다. 바다낚시 터치고는 규모가 매우 크다. 낚시터를 지나 어판장으로 돌아오면 황산도 섬을 한 바퀴 돈 셈이다.

 

 

 

 

  그동안 황산도는 강화해협(염하)의 언저리에서 조국이 시련에 처할 때마다 가슴 졸이며, 배 한 척에 가난한 삶을 의탁했던 섬. 그런 섬이 초지대교의 건설로 수도권에서 강화로 진입하는 관광객을 맞으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한 시간 남짓이면 달려올 수 있는 거리, 황산도는 이제 성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관광지로 변모했다.

 

 

 

 

▲숙소

크루즈모텔 : 인천 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117번길 29-26 / 032-937-0413

노블레스모텔 : 인천 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117번길 29-16

강화카타반캠핑장 : 인천 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65번길 15-1 / 032-937-5116

 

▲식당

황산호 (회, 매운탕) : 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65번길 35-33 3호 / 032-937-3944

성복호 (회, 매운탕) : 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65번길 35-33 / 032-937-8759

부영호 (회, 매운탕) : 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65번길 35-33 / 032-937-0649

강나루숯불장어 (장어구이, 장어탕) : 강화군 길상면 해안남로 92-6 / 032-886-059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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