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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소래포구, 사계절 관광객이 붐비는 인천의 대표 관광지

by 혜강(惠江) 2020. 10. 22.

 

소래포구

사계절 관광객이 붐비는 인천의 대표 관광지

 

-  갯골 포구의 멋과 싱싱한 해산물 풍성 -

 

 

글·사진 남상학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소래포구는 실제 어선이 드나드는 수도권 유일의 재래 포구이다. 인천의 대표적인 대표 관광지로서 당일 어획한 신선한 수산물이 공급된다. 새우, 꽃게, 주꾸미, 낙지, 광어, 우럭, 농어, 소라 등 다양한 수산물과 깊은 맛을 내는 젓갈로 유명하다. 또한, 고기잡이 작은 어선들이 물결을 가르며 드나드는 풍광과 갈매기, 갯벌 등 바다의 정취, 그리고 과거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갈 수 있어서 포구의 정경을 구경할 겸 바닷바람을 맞으며 회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계절과 관계없이 붐빈다. 특히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인천이나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거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니까 말이다.

 

 

 


소래포구를 바로 알기 위해서는 먼저 소래포구역에서 포구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소래역사관(032-460-0590)에 들러 소래포구의 역사와 현황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2012년 6월 개관한 소래역사관은 급속한 신도시 개발과 도시화로 사라져가는 소래포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옛 모습을 보존하고자 건립된 인천광역시 남동구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다. 역사관은 소래 갯벌, 수인선, 소래 염전, 소래포구 등으로 나누어 다양한 전시와 영상물을 통해 소래포구에 관한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소래역사관 광장에는 국내 최초의 협괴용 증기기관차를 전시하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소래포구는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소래포구의 이름 ‘소래(蘇萊)’는 원래 신라 시대 당나라 장군 소정방(蘇定方)이 나당(羅唐)연합군으로 백제를 정벌할 때 이곳으로 들어왔다(萊)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1933년 일제는 소래 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天日鹽)을 수탈하기 위한 수단으로 1937년 국내 유일의 협궤열차가 다니는 수인선 철도를 건설하였다. 따라서 소래포구는 1918년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축척 1:50,000 지형도에 보면 바다 한가운데 비쭉 나와 있는 곳으로 시흥시 월곶동으로 건너다니던 나루터였다.

 

 

 

 

이 작은 포구에 가난한 서민들이 모여들어 전마선으로 고기를 잡고 범선을 이용하여 가까운 바다에 나가 새우를 잡았다. 이들은 젓갈을 만들어 수인선 열차를 타고 나가 머리와 등에 이고 지고 인천, 부평, 서울 등지로 다니며 팔아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 가는 형편이었다. 그 후 내항이 준공되어 새우잡이 어선의 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한산했던 소래포구가 일약 새우파시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더불어 무동력선을 동력선으로 개량하면서 어선의 수도 차츰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포구에 각종 해산물과 새우(새우젓 포함) 등이 풍성해지자 수인선을 이용하여 수원, 인천 등지에서 상인들이 몰려오고, 일반 소비자들도 구경삼아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직접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또 젊은이들은 협궤열차를 타고 이곳까지 몰려들어 포구의 낭만을 만끽하는 장소가 되었다.

 

이때부터 주변에 튀김집, 생선구이 집, 횟집이 하나둘씩 생기고, 소래어촌계는 포구로서의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 점차로 관광객이 늘어났고, 80년대 들어서부터 대단위 관광어촌으로 발전했다.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에는 350여 개의 좌판 점포가 자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이 있어 찾아드는 인파를 분산하고 있다.

 

 

 

소래역사관을 둘러보고 나면, 종전 소래역사(驛舍) 앞길에서 포구로 이어지는 구 길(어시장 옆 골목)을 걸어보자. 이곳은 포구 뒤편으로 생선구이 집들에선 생선 굽는 냄새가 진동하여 포구의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어서 연결되는 어판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곳 어판장에는 연안에서 갓 잡아 오는 해산물을 파는 곳이다. 이곳에서 많이 잡히는 꽃게, 주꾸미, 전어, 광어, 삼세기, 놀래기, 새우, 소라, 어패류 등이 주종을 이루는데, 일일 조업으로 생선의 신선도가 좋아 맛 또한 우수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어획량이 많이 줄어들어 수입 생선까지 좌판을 점령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어 젓갈류를 파는 골목에는 사철 이곳에서 생산되는 새우와 서해의 천일염으로 연장된 새우젓 등 젓갈이 붉은 전등 불빛 아래 반짝거린다.

 

 

 

 

배가 직접 닿는 포구로 통하는 길은 꽤 붐비는 길이다. 워낙 통로가 좁은 데다 바다로 나갔던 고깃배가 닿는 시간이면 발 디딜 곳이 없다. 소래포구는 동해나 남해와는 달리 천연적 갯골과 갯벌이 형성되어 있는 포구로, 기껏해야 폭이 100m 남짓한 갯골을 따라 썰물 때면 바닥이 완전히 드러났다가 밀물 때가 되면 만선의 꿈을 안고 출어한 소형어선들이 물길을 따라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들어온다.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최고 9m나 되므로, 출어한 배들은 밀물 물길을 따라 들어와서 각종 해산물을 포구에 부려놓으면 조용하던 포구는 갑자기 시끌벅적 떠들썩해지고, 분주해진 아낙네들은 잡은 고기를 분류하느라 재빠르게 손을 움직인다. 이때는 포구의 갈매기들까지 부산하다.

 

 

 

길 양옆으로 좌판도 없이 땅에 깔개를 깔고 해산물을 파는 상인들과 배에서 내린 각종 생선을 나르는 손수레,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기 때문이다. 김장철에는 김장용 생새우를 찾는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런 북새통 속에서 상인과 손님들은 생선을 파고 사느라 정신이 없다. 소래포구만이 가진 색다른 풍경이다.

 

2017년 화재로 지금은 어수선하고 지저분하지만, 소래포구 어시장은 지금 현대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완성될 어시장이 준공된 후에는 지금보다는 훨씬 쾌적함과 함께 세련된 이용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다.

 

포구와 어시장을 둘러보았다면, 여유를 가지고 소래철교 옆 구릉에 설치된 장도포대지를 살펴본다. 장도포대지는 조선 시대 포대가 있던 곳이다. 조선 고종 16년(1879) 일본 측이 서해안을 측량하면서 개항지를 탐색하는 것을 보고 인천을 개항 후보지로 요구할 것을 대비하여 어영대장 신정희와 강화유수 이경하가 인천과 부평 연안에 화도진을 설치하고 포대를 만들 때 함께 만들어진 것이다. 1999년 ‘화도진도’ 원본 확인을 통해 이곳에 3혈(穴)의 포대를 설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는 포대의 모습이 복원되어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9호(2002. 4. 2)로 지정되었다.

 

 

 

장도포대지를 살펴보고, 소래철교를 걷는다. 소래철교는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니던 철로 교량으로 소래포구 쪽(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과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을 잇는 길이다. 길이 126m의 소래철교는 1994년 열차 운행이 중단된 후 통행로로 이용되어 오다가 최근 경관 사업을 통해 전망시설을 갖춘 관광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철교 위 전망대에 서면 소래포구 주변의 풍광과 바다로 나갔다가 갯골을 따라 포구로 들어오는 고깃배들의 모습과 포구의 아름답고 멋스러운 모습, 특히 석양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소래철교를 걸어보고 돌아와 해안을 따라 조성된 해오름공원에 오면 어느덧 해가 서녘으로 기울고 광장에 거대한 꽃게 조형물이 손님을 맞이한다. 주변 풍광을 즐기며 발걸음을 옮기면 소래포구와 인접한 5부두에 새우 모양을 갖춘 새우 타워가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하는 중이란다. 높이 20m, 너비 8.4m 규모의 대형 전망대가 오픈되고, 해변 카페, 휴게공간 등이 들어서면 볼거리에 목말랐던 방문객들에게 소래포구를 찾을 또 하나의 이유가 생기는 셈이다.

 

 

 

새우타워 조감도

 

 

<가는 길>

 

*지하철 : 수인분당선 소래포구역 하차 도보 7분

*버스 : 시내버스 20번, 754번

*자가용

경인고속도로 이용시
① 경인고속도로→도화 I.C→인천시청→구월동→소래포구
② 제2경인고속도로→남동 I.C→논현신도시→소래포구
③ 제2경인고속도로→시흥 I.C→월곶방향→소래대교→소래포구
④ 제3경인고속도로→월곶분기점→소래대교→소래포구
경부고속도로 이용시
⑤ 경부고속도로→신갈분기점→신갈/안산 서해안 제2경인고속도로 →월곶 I.C→서창분기점 남동 I.C→소래포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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