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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퇴촌으로의 가을 나들이 (경안천습지생태공원, 팔당전망대, 물안개공원)

by 혜강(惠江) 2019. 11. 8.

 

광주 퇴촌으로 가을 나들이를 가다

  

- 경안천습지생태공원, 팔당전망대, 물안개공원 -

 

 

글‧사진 남상학

 

 

 

 

 

 가을이 깊어지는 날.

팔당호 물안개의 도시

경기도 광주 퇴촌 팔당호 주변으로

하루 여행을 떠났다.

 

퇴촌은 조선조 초기 개국공신이었던

한산군 조영무(趙永茂)가 조정에서 물러나며

광주의 동쪽 마을인 광동리로 내려와

말년을 보낼 때 촌으로 물러났다 하여

 

의 호를 ‘퇴촌(退村)’이라 했는데

호가 지명이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이곳 광주 퇴촌 여행은

밀리는 도로에 갇혀 지루해 할 걱정도 없으니

하루 여행으로는 이만한 곳이 없다.

 

특히 퇴촌의 가을은

남한산성을 비롯하여 천주교성지인 천진암(계곡),

경안천습지생태공원, 분원리 일대, 물안개공원 등이

수도권 단풍여행지로서 으뜸이다.

 

 

 

 

 거기다가 팔당호 수질보전 구역으로

개발제한과 상수원 보호구역에 속해 있는 덕분에

자연 환경이 매우 빼어나

 

가을 아침이면

일교차로 인해 팔당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서정적인 정취를 더해준다.

오늘은 물과 가까운 곳을 택하여 떠나본다.

 

 

경안천습지생태공원

 

 

 

 

먼저 오전 산책을 위해

경안천습지생태공원으로 향했다.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은

경기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에 있다.

 

도마삼거리에서 천진암로를 따라

퇴촌면 네거리에서

325번 지방도로를 타고 우회전하여 

조금만 달리면 

경안천습지상태공원에 닿는다.

 

 

 

 

1973년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일대 농지와 저지대가 물에 잠긴 이후

자연적으로 습지로 변한 곳이다.

 

따라서 다양한 수생생물과 갖가지 철새와

텃새가 서식하게 되어

조류관찰과 자연학습의 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경안천습지생태공원으로 조성하였다.

 

 

 

 

 따라서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은

경안천을 통하여

팔당호 상수원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수변식물을 통해

수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동·식물들에게 깨끗한 서식처를

제공할뿐더러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이고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공원 입구에는

조성 목적과 산책로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있고,

 

입구에 들어서면 목재 데크를 지나면

조그마한 잔디광장이다.

 

 

 

 

여름철 방문했을 때는

목재 데크기 놓인 연못에

연꽃이 만발했었는데

 

철 지난 지금

연 줄기를 깔끔하게 걷어내고

우리를 맞이했다.

 

 

 

 

 

조그만 광장에는

구중서문학비, 돌탑, 돌담, 시를 새긴 글판 등이 있어

중앙광장임을 말해준다.

 

 

 

 

광장에서 이어지는

약 2km에 이르는 산책로에는

 

소나무, 왕벚나무, 단풍나무, 감나무,

왕버들, 산버들 등이

가득

 

 

 

탐방로를 따라 이어지는

갈대습지에는

갈대 군락과 부들 군락, 철새조망대 등이

설치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른 갈대 뒤로 유유하게 흐르는 물길과

그 배경으로 둘러친 산들이

가을 풍광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그 풍광 속에서

유유자적 느리게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기분이다.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와

주차장 길 건너 농산물 가게에서 무를 몇 개 샀다.

바로 옆 비닐하우스에서 뽑아온 것을

개당 2,000원을 주고, 무청도 버리지 않고 가져왔다.

왠지 부듯한 느낌이다.

 

 

분원리 '괴산집'에서 점심식사

 

 

다음 코스인

팔당전망대로 가는 도중 분원리에 있는

괴산집(경기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44-3, 031-767-4608)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괴산집은

분원리 마을 입구에 있는 식당으로

메뉴가 전복‧낙지 정식과 막국수

두 가지뿐

 

 우리가 주문한 전복‧낙지 정식은

나무랄 데 없는

푸짐한 한상이었다.

 

 

▲괴산집의 '전복‧낙지 정식' (4인)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전복‧낙지 정식은

 

1인당 전복구이 2마리에

낙지볶음과 된장찌개, 쌈이 나오고

곁들여 나온 반찬들이

모두 맛깔스러웠다.

 

채소는 모두 뒤 텃밭에서 기른 것들이란다.

 

 

물환경전시관과 팔당전망대

 

 

 

팔당전망대는

괴산집에서 차로 불과 5분 거리,

팔당호를 왼쪽으로 끼고 달리는

342번 도로 오른쪽에 있다.

 

 

 

이 길은 호반을 끼고 도는

드라이브 도로로 이름난 곳이다.

 

종전 아리아 호텔을 리모델링한 건물인데

경기도 수자원본부가 이전하고

청사 9층에

전망대를 설치했다. 

 

 

 

 전망대에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멀리 팔당 댐과

가까이 팔당호에 있는 작은 섬들,

그리고 평화롭게 놀고 있는

물오리 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 운영하는

물 환경 전시관은

팔당물이 순환하면서 이루어진 자연과

살아 숨 쉬는 생태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전시관에는

팔당호와 주변 조망, 팔당호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연표,

수질 개선을 위한 노력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와 함께

취수와 정수 과정

 

그리고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 팔당호에 사는 동식물 등에 대한

자료도 전시하고 있다.

 

 

 

동절기 하절기 구분 없이 09:00~18:00 / 연중무휴 무료

 

 

팔당물안개공원

 

 팔당전망대에서 나와

342번 도로로 15분 정도 이어 달리면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에 위치한

물안개공원에 닿는다.

 

 

 

물안개공원은

 원래 귀여섬이라 불렀던 곳이다.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되고,

시민 명칭공모를 통하여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주차장과 관리사무소, 자전거대여점,

상점 등이 있는 입구에서 다리를 건너면

귀여섬이다.

 

 

 

 

다리 양쪽으로 널려있는

마른 연꽃줄기로 보아

한 여름에는 연꽃으로 장관을 이루었음을

짐작케 한다.

 

 

 

 

한쪽에선

수초제거용 수륙양용차량이

수질개선 및 생태환경 개선 위해

 

마른 연꽃줄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었다.

 

 

 

 

 물안개공원은

다목적광장, 시민 숲, 희망의 숲, 코스모스길 등으로

꾸며져 있다.

 

그리고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강바람을 마시며 부담 없이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곳이다.

 

 

▲자전거길

▲산책길

 

 자전거대여소에는

2인용, 3인용, 패밀리 카트 등

여행자의 취향에 맞게

골라 탈 수 있다.

 

 

 

 

특히 가을이면

길을 따라 늘어선 코스모스로

이미 이름이 난 상태다.

 

 

▲늦게 핀 코스모스

 

 산책길에는

메타세콰이어 길을 조성하여 운치를 더했고,

군데군데 쉴 수 있는

정자와 그네도 설치했다.

 

 

 

 

 

 

 

 

▲화장실, 디자인이 멋있다

가을에 접어든

요즘에는

코스모스 꽃은 지고

꽃대만 즐비할 뿐

 

억새와 마른 강아지풀들이

수변을 수놓는 나무의 단풍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그려주지 않아도

 

자연이라는 캔버스에 잠시 주인공이 되어

가을의 일부가 된듯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천천히 걷다보니

상류 쪽 강가에 의자들을

설치해 놓았다.

 

 

 

의자에 앉아 강바람을 쐬면서

주변 풍광을 감상하기에 좋다.

 

시야에 우람하게 버티고 선 운길산과

강 건너 두물머리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깊어가는 가을,

호젓한 장소에서 잠시 명상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은

분명 삶의 큰 쉼표가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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