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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제주도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삼별초의 대몽항쟁 종착지

by 혜강(惠江) 2021. 4. 30.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삼별초의 대몽항쟁 종착지

 

 

글·사진 남상학

 

 

 

 

 

  대몽항쟁의 역사를 간직한 곳은 강화도, 진도, 제주도를 꼽을 수 있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고려시대 삼별초(三別抄)와 관련이 있다.  삼별초는 고려의 특수 정예군단으로서 몽골과 맺은 굴욕적인 화친관계와 강화도를 포기한 개경천도에 반대하여, 1270년 강화도에 남아 있던 귀족·관리들과 함께 이들은 공사재물 등을 싣고 전라도 진도로 옮겨 여·몽연합군에 무력으로 항거하였다.

 

 진도에서 대몽항쟁을 전개하던 삼별초 군대가 제주에 들어온 것은 1270년(원종 11) 11월 3일 이문경(李文京) 부대의 제주 명월포(明月浦) 상륙이었다. 이문경 부대는 이미 제주도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던 관군(官軍)과 송담천(松淡川)에서 전투를 벌여 승리함으로써 제주도 내의 교두보를 확보하였다.

 

 

 

 

 이어 진도의 용장성 싸움에서 패한 삼별초(三別抄)는 1271년(원종 12) 5월 김통정金通精)의 영도 아래 남은 삼별초 군대를 거느리고 제주도로 들어와 이문경 부대와 합세하여 내외 이중으로 된 성을 쌓고 대몽항쟁을 위한 본격적인 방어 시설을 구축해 나갔다.

 

 내성은 사각형의 석성을 쌓았으며, 외성은 언덕과 계곡을 따라 타원형의 토성을 쌓았는데, 그 길이가 15리에 이르러 성안의 면적은 약 30만평이나 되었다. 성에는 4대문을 설치하고 성 안에는 대궐을 비롯하여 관아·병사·군기고·후망소(堠望所)·옥사·훈련장 등을 시설하였으며, 우물과 저수지도 마련하였다.

 

 

 

 

 삼별초는 이 항파두성을 본거로 내륙지방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여 몇 차례 승리하였으나, 병력과 무기에 열세인 삼별초는 1273년 고려의 김방경(金方慶)과 원나라 장수 흔도(忻都)가 이끄는 1만 2천여 명의 여몽(麗蒙)연합군에 대패하여 전멸하고 말았다. 항바두리성의 최후 혈전은 피투성이의 싸움으로 후세사람들은 피로 붉게 물들어진 메(岳)라 하여 ‘붉은오름(赤岳)’이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인천 강화도와 전남 진도에서 항전하다 제주도로 쫓긴 삼별초가 1273년(원종 14) 4월, 여몽연합군에 의해 삼별초가 토벌되기까지 대몽항쟁의 종착지였다. 항몽 투쟁의 역사는 항몽유적전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무신 정권의 버팀목이었고, 역사의 승자에게는 반역의 무리였다. / 그들은 새로운 고려를 꿈꾸기도 했고,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운 용감한 군대였다. / 무엇보다 그들은 전란의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쳐야만 했던 고려의 백성이었다"

 

  외성을 돌아보고 돌아나오는 내내 이 말이 내 귀를 맴돌고, 또 맴돌았다.

 

 

 

  이곳 항파두리 유적지대에는 당시에 쌓았던 토성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으며, 삼별초 군사들이 궁술훈련 때 과녁으로 사용했던 ‘살맞은 돌’, 성의 건물 문지였던 ‘돌쩌귀’, 김통정 장군이 성 위에서 뛰어내린 발자국이 파여서 샘이 솟는다는 ‘장수물’, 삼별초 군대가 급수로 이용한 ‘옹성물’·‘구시물’, 옥터 등이 남아 있다. 그러나 그 밖의 당시의 시설이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이 유적지는 1976년 9월 항파두리항몽유적지(缸波頭里抗蒙遺蹟址)라는 이름으로 사적 제396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호국정신을 함양하는 국민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1978년 유적지정화사업을 벌여, 9,000여 평을 성역화하였다. 

 

 이곳에 항몽순의비(抗蒙殉義碑)를 비롯한 관리사·전시관·휴게소 등을 설치하였다. 현재는 제주시의 관리 아래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보존되고 있다. 사적 제396호, 제주도 기념물 제28호.

 

 

 

 

◎여행 정보

 

*가는 길 : 제주 시내, 제주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있다.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고성 경유, 한림행)로 20분, 고성 입구에서 내려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로 50 (애월읍 상귀리 1012)

*전화 : 064-710-6720

*입장료 : 무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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