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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기 및 정보/- 서해

군산 야미도, 알차고 야무지게 즐기기

by 혜강(惠江) 2021. 2. 26.

 

군산 야미도 여행

 

알차고 야무지게 ‘야미도’ 즐기기

 

 

 

 

 

 야미도 여행은 군산 쪽 새만금방조제 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군산 비응도에서 바다를 두 쪽으로 갈라놓은 새만금방조제를 따라 20분 정도 달려가면 야미도에 도착한다.

 

 원래 야미도는 군산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이었다. 서쪽으로 무인도인 소야미도(최고높이 55m)와 마주하고 있으며, 선유도·무녀도·신시도·대장도·장자도·관리도·말도 등과 함께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를 이룬다.

 

 고군산군도 섬 중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었으나 군산 비응도에서 신시도를 거쳐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까지 바다를 메워 새만금방조제를 건설하면서 처음으로 육지와 연결되었다. 비응도로부터는 13.2km, 앞쪽의 신시도와는 2.5km 떨어져 있다. 150m 바로 앞에 무인도인 소야미도를 두고 있다.

 

 야미도 사람들은 소야미도를 바람과 파도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고마운 섬으로 생각한다. 북풍이 부는 겨울이면 거센 바람이 만든 큰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미도는 처음엔 섬에 밤나무가 많아 ‘밤섬’이라 불리다가, 1914년 일제에 의한 행정구역 개편 때 ‘밤(栗)’ 자가 '밤 야(夜)'로 잘못 표기되면서 '야미도'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고, 밤의 첫 자를 따서 '야(夜)'를 붙이고 밤이 맛있다는 의미의 '미(味)'를 붙여 야미도가 됐다고도 한다.

 

 야미도는 면적 0.41㎢, 높이 156m, 해안선 길이 3.5km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워낙 면적이 작고 취약한 지역이라 그동안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새만금방조제를 축조하면서 물막이 공사의 전진기지의 역할을 맡으면서 일약 세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런데 야미도가 서해의 아름다운 노을과 바다낚시로 유명한 섬으로 이름이 나면서 많은 사람이 즐겨 찾기 시작했다. 더구나 야미도는 포구의 풍광도 아름답지만, 서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유도와 지척의 거리에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야미도를 효과적으로 즐기려면 오전에는 야미도 산행을 하고, 야미도 항에서 점심을 마치고 오후에는 야미도 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보는 것을 추천한다. 야미도 낚시를 위해 방문하는 사람은 물 때에 맞춰 취사선택할 수 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망과 해안 길을 걷는 풍경이 거의 환상적이다. 그리고 야미도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서해에 병풍처럼 떠 있는 고군산 일대 섬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야미도 당산 산행

 

 야미도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야미도 항에서 해안을 걸으며 바다 풍광을 즐기거나 식사를 위해 찾아온다. 하도 섬이 작고 산이 높지 않아 산길 등반을 위해 찾아오는 이는 의외로 많지 않다. 양에 차지 않거나 야미도 산길이 주는 멋진 풍광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야미도 산길 걷기는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야미도 정상으로 오르는 산책로는 신시도 초등학교 분교 옆으로 올라가는 하프 코스와 새만금방조제 도로 쪽에서 올라가는 풀 코스가 있다. 새만금방조제 도로 쪽에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군산 명품 길 구불7-1길 입구로서 새만금 길 중에서 풍경이 가장 뛰어난 코스 중 일부이다.

 

 야미도 등반 풀 코스는 1시간 정도. 경사가 급하지 않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데크길 계단을 올라가 간이 전망대 위에 서면 마치 하늘을 향해 시원스럽게 뻗은 듯한 파란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새만금 방조제가 시야에 들어온다. 

 

 숲길을 지나 방송국 송신탑을 지나면 멀게는 신시도와 부안 변산반도를, 그리고 발아래로는 배들이 떠있는 야미도 포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바로 코앞에 떠 있는 소야미도가 정겹게 다가온다. 이 전망 좋은 포인트에서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가지고 마음속에 풍경을 담을 수 있어 저절로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바로 눈앞으로 보이는 야미도 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초등학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이곳에서 야미도 전망대를 향한 마지막 오름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전망대까지는 20분 정도면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에 오르면 고군산군도와 새만금방조제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시원한 바람 속에 섞여오는 바다 내음이 한껏 분위기를 더 한다. 절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여기서 마음껏 풍경을 즐기고 나서 가던 길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 각도를 조금씩 달리하는 풍경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야미도 해안 길에 도착한다. 길옆으로 찰랑거리는 바다를 두고 걷는다. 해안 길은 산길과는 또 다른 정취에 젖게 한다.

 

 

야미도 당산 들머리 표시
신시도 너머 부안지역이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앞에 보이는 섬이 소야미도

 

해안도로가 낚시 포인트

 

  선착장과 시멘트로 장 포장된 해안도로는 바로 낚시꾼들의 낚시 포인트. 야미도는 방파제뿐 아니라 해안 도로를 따라 모두 낚시 포인트가 된다. 멀리 나갈 필요도 없이 길에서 낚싯대를 던지면 된다. 주말은 물론 평일도 가족,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바다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야미도 바로 앞 소야미도는 루어낚시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고, 서해안 최고의 ‘참돔 밭’인 고군산군도의 말도 해역으로 떠나는 곳이다. 야미도에서 말도까지는 배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최단(最短) 거리로서 원거리 출조의 거점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야미도 항에는 바다낚시를 위해 매일같이 육지 사람이 몰려들고, 자연산 회를 맛보기 위한 행락객들을 실은 차량이 꼬리를 잇고 있다. 과거에는 주민의 대부분은 부근 해역에서 멸치·미역·해삼 등을 잡아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형편으로 궁색함을 면치 못했으나 이제는 관광에 초점을 맞춰 완전히 변신했다. 주차장에 가득한 차량이 야미도의 북적거리는 모습을 증명해 준다.

 

 해안도로를 걸으며 얼마나 잡았는지 궁금하여 기웃거리며 걷다 보면 어느새 야미도 마을과 포구에 닿는다. 야미도 마을은 구태를 벗고 서서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 중이다. 펜션이 들어서는가 하면 제법 규모가 큰 식당들도 들어섰다. 편의 시설은 물론 몰려드는 차량들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 공간도 확장하고 있다.   

 

 

한빛싱싱회마당에서의 푸짐한 식사

 

유람선 타고 고군산군도 즐기기

 

 고군산군도 유람선 출발지 중 하나인 이곳 야미도는 군산의 대표 여행코스 중 하나로 주중에는 5~6백 명, 주말에는 1천 명이 넘게 관광객이 유람선을 타기 위해 찾고 있다.

 

 야미도에서 유람선이 출항하면 먼저 갈매기의 쇼가 펼쳐진다. 갈매기는 사람이 손에 쥔 과자를 재빠르게 채 가거나 던져주면 용케도 잘 받아먹는다. 갈매기의 자유자재로 날갯짓하는 모습이 볼만하다.

 

 쇼는 이것만이 아니다. 유람선 1층에선 품바 공연이 펼쳐진다. 풍경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은 2층으로 올라가 펼쳐지는 풍경에 따라 선장이 들려주는 구수한 해설을 들으면 된다.

 

 유람선이 신시도를 지나자 멀리 고군산대교가 나타난다. 돛 모양 주탑 덕분에 다리가 출항하는 배처럼 보인다. 본래 주탑 2개로 설계됐지만, 섬과 섬 사이가 좁아 1주탑 방식으로 지었다고 한다.

 

 유람선이 선유도와 대장도 사이를 미끄러져 들어간다.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선유도는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특히 선유도의 선유봉은 바다에서 보면 기암들이 절경이다. 수려한 선유도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눈부신 백사장 뒤로 진안 마이산을 닮은 망주봉 두 봉우리가 우뚝하다. 진안 마이산을 닮았다는 망주봉의 장쾌한 풍경도 인상적이다.

 

 선유도의 섬유 3구 선착장에 접근하니 빨간색 기도 등 대가 눈길을 끈다. 두 손바닥을 모은 생김새는 어민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한다.

 유람선이 대장도 방향을 틀자 또 다른 수려한 봉우리가 드러난다. 유람선 직원이 산 중턱에 자리한 길쭉한 바위를 보라고 알려준다. 등에 아기를 업고 먼 곳을 바라보는 장자 할머니 바위다. 자신이 뒷바라지해 과거에 급제한 할아버지가 소첩과 함께 오는 모습을 본 할머니가 아기를 업은 채 굳어 바위가 됐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이어서 남쪽 해안 언덕에 하얀 인어 등대가 나타난다. 인어 머리 위에 등명기가 있고, 인어는 합장한 자세다. 인어가 어민의 안전을 기원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그 옆에 구멍 뚫린 바위, 동문도 신기하다. 구멍 반대편으로 바다가 보인다.

 대장도를 돌아 바라보는 선유도는 기암이 절경을 이룬 모습이다. 이제 유람선은 힘차게 선유대교 아래를 지난다. 바다에서 올려다본 빨간색 선유대교의 곡선미가 우아하다. 이제 유람선은 토끼 귀처럼 보이는 망주봉의 배웅을 받으며 야미도 선착장으로 되돌아간다. 이 코스는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를 돌아오는 비교적 짧은 코스에 해당한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긴 코스를 택한다면, 멀리 서쪽으로 길게 늘어선 고군산열도의 다른 섬들까지 둘러볼 수 있다. 이 코스는 야미도를 출발하여 무녀도와 선유도를 잇는 선유교 아래를 지나 서쪽으로 가다가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장자교 아래를 지나 북쪽으로 올라간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섬과 바위에 얽힌 구수한 해설을 들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곧 정면에 일렬로 줄지어 선 섬들이 다가온다. 고군산군도 북쪽에서 방파제 역할을 하는 횡경도 소횡경도 방축도 명도 말도가 동에서 서로 길게 누워 있다. 말도는 이름대로 육지에서 가장 먼 고군산군도의 끄트머리 섬이다. 유람선이 방향을 동쪽으로 틀면 김 양식장 뒤로 멀리 새만금방조제가 흰 선처럼 보인다. 수면 위에 불쑥 솟아오른 듯한 망주봉이 눈앞에 다가오면 곧 1시간 20분에 걸친 ‘신선놀음’을 마치고 다시 선착장 돌아온다.

 

 

 

◎여행 정보

 

◆ 야미도 가는 길

 

▲자가운전

서울 출발 : 경부고속도로 - 논산 천안 고속도로 – 서천 공주고 속도로 – 서해안고속도로 – 군산IC - 군산 북새만금 방면 – 새만금휴게소 - 야미도

 

▲대중교통

기차 : 용산역-군산역,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하루 16회, 3시간~3시간 30분 소요

버스 :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15분~20분 간격, 2시간 30분 소요.

야미도행 버스는 비응항에서 하루 15회 운항

 

▲유람선 : 군산유람선(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471, 063-442-8845)-하루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약 1시간 30분 소요. 사전에 운항 여부 전화 확인 필수

 

 

 

▲식당

아리울 식당(063-465-1129, 백반, 생선구이, 해물칼국수)

한빛싱싱회마당( 063-463-4812, 생선회, 간재미. 주꾸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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