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섬여행기 및 정보/- 서해

강화 석모도, 석모대교 건설로 더욱 가까워진 수도권 드라이브 최적지

by 혜강(惠江) 2021. 1. 28.

 

 

강화 석모도

 

석모대교 건설로 더욱 가까워진 수도권 드라이브 최적지

 

글·사진 남상학

 

 

 

 

  석모도는 강화도에 딸린 섬 속의 섬(인천 강화군 삼산면). 전에는 석모도에 들어가려면 배를 타야 했다. 외포항에서 끈질기게 쫓아오는 갈매기떼에게 새우깡을 던지며 한 10분 남짓 놀다 보면 석모도에 닿았다. 짧은 거리지만 배를 타야 했기에 석모도는 늘 멀어 보였고 강화 여행지 중 선뜻 선택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석모대교가 건설되어 육지의 한 부분으로 통합되어 승용차를 몰고나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강화 본도의 드라이브도 좋지만, 내킨 김에 본도인 강화도의 중심을 가로질러 석모대교를 건너보자. 새우깡을 던지며 갈매기와 놀던 재미는 없어졌지만, 강화 서쪽으로 흐르는 바다를 건너 하룻길 시원스레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은 답답한 기분을 덜어줄 테니까.

  석모도는 면적 42.841km2, 해안선 길이 41.8km이고, 최고점은 상봉산(上峰山, 316m)이다. 해명산(309m), 낙가산(267m), 상봉산(316m) 등 높은 산이 연결되어 있는데, 섬 한가운데는 낙가산이 중심을 잡고 남북으로 가로 누워 섬을 동서로 나누고 있다. 세 개의 산줄기가 이어져 된 섬이라 하여 석모도는 삼산도(三山島)라고도 불린다.

  석모도는 남부와 중부가 대부분 산이고 북부와 서부는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만들어진 간척지다. 토질이 좋아 논농사가 잘 되어 주민들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일부만 어업에 종사한다. 그리고 석모도 북단에는 드넓은 평야지대를 지나 성주산(264m)이 북쪽으로 바다를 사이에 두고 교동도와 마주보고 있다.

 석모도는 3대 관음도량인 보문사를 비롯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갯벌, 섬 답지 않게 넓게 펼쳐진 논, 바다 정취를 맛볼 수 있는 해안, 피곤을 풀어주는 온천, 수목원과 자연휴양림, 서해의 낙조, 양쪽으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등산로, 인심 좋은 사람들과 먹거리로 가득차 있으니 이만한 곳이 수도권에 또 어디 있을까. 내가 석모도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러한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석모대교를 건너와 어느 방향으로 돌든 상관 없지만 우측으로 핸들을 잡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보자. 일주도로는 약 20km인데, 섬 전체를 도는데 30분 이상 소요된다. 그러나 석모도의 풍광을 즐기려 한다면 통행에 지장이 없는 한 저속으로 달리며 음미는 것이 좋다. 오른쪽으로 바다를 끼고 달린다. 갯벌 너머 건너편 강화 본도가 손에 잡힐 듯하다. 길은 외길로 진행하다가 석모도수목원 입구인 삼산초등학교와 삼산면사무소를 지나면 둘로 갈라진다.

 

멀리 희미하게 석모대교가 보인다.

 

강화 곡창지대와 하리선착장

  이왕 달리는 김에 사람들이 별로 가지 않는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이 길은 좌우로 벼가 한참 익어가고 있는 황금벌판이다. 석모도는 작은 섬이지만 엄청난 곡창지대로 강화 해풍쌀이 생산되는 곳이다. 황금들판은 여기서부터 삼산저수지와 하리저수지가 있는 상리, 하리 마을을 중심으로 상주산 아래까지 펼쳐져 있다. 조선시대 숙종 32년에 간척사업을 거쳐 지금의 평야가 만들어졌다. 가을철에는 황금들판이 펼쳐지고 겨울철에는 낙곡을 주워먹기 위해 철새들이 몰려들어 장관을 이룬다.

  상주산에 오르는 지역까지 갔다가 하리선착장에 들렀다. 섬의 서북쪽에 있는 하리선착장은 바다가 북한과 맞닿아 있다. 하리에는 저수지가 있어 민물낚시를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있지만, 하루 세 번 서검도로 떠나는 강화페리호를 타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다.

  전지현, 이정재 주연의 영화 <시월애>의 아름다운 집이 하리선착장 해변에 있었지만, 촬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불어닥친 태풍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시간을 초월하여 사랑을 나누는 작품 속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떠올리면 드라이브는 더욱 멋을 더한다. 

  하리선착장에서 상산저수지 쪽을 향하면 한쪽에는 황금 들판이, 한쪽에는 하늘하늘한 코스모스길이 반긴다. 길을 따라 걷는 것도 좋고 드라이브를 하는 것도 좋다. 코스모스가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오래도록 보려면 걷는 것을 추천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선이 정박한 부두가 모습을 드러낸다. 제철 맞은 새우를 싣고 들어 오는 어선을 보면 마음까지 넉넉해진다.

  여기서 석모도 서쪽으로 방향을 돌려 한참을 달리면 보문사 절 입구 못 미쳐 전망 좋은 집들이 앙증맞게 운치를 더해준다. 낙조를 감상하기 위하여 보문사 근처에서 하루를 머물 사람에게는 고갯마루 길 왼쪽에 자리잡은 '노을이 내리는 아름다운 집'(펜션, 032-933-9677 )이 운치가 있다. 전망이 좋은 언덕에 있으면서도 정원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이 집에서 내놓는 '낙지볶음' 도 좋지만, 사시사철 밴댕이 회무침을 내는 '토담마을'(식당, 032-932-1020 )도 추천하고 싶다. '토담마을'은 건물이 이국적인 듯 하면서도 한국적이다. 실외 테라스에도 식탁이 놓여 있는데 테라스에는 철따라 꽃이 만말하고 포도덩굴에서는 포도가 열려 익어간다.  여기를 지나면 바로 석모도미네랄온천이다.

 

벼가 익어가는 석모도 곡창지대
하리선착장에서 서검도로 가는 배가 떠난다.
드라이브 길에서 만난 '노을이 내리는 아름다운 집'
식당 '토담마을' 야외테라스, 보문사까지 둘러보고 이곳에서 점심식사
메뉴는 강화돌솥밥에 밴댕이회무침을 곁들임

 

석모도미네랄온천장

  보문사, 민머루해수욕장, 석모도수목원과 휴양림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석모도 미네랄온천은 460m 화강암 에서 용출되는 51℃ 고온의 미네랄 온천수를 인위적으로 소독하가나 정화하지 않고 원수로만 사용한다. 따라서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염화나트륨 등이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각종 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시설이 깨끗하고 족탕과 노천탕이 유명하다. 특히 노천탕에서는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지평선으로 넘어가는 석양을 감상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풍과 햇빛이 그대로 몸으로 전해져 몸과 마음의 안정이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보문사 둘러보기


  온천장에서 나오면 바로 우리나라 3대 도량의 하나인 보문사에 닿는다. 몸을 씻고 나서 마음까지 씻을 수 있는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양양 홍련암과 더불어 3대 관음도량으로 꼽힐 만큼 불자들이 즐겨찾는 도량(道場)이다. 전등사, 정수사와 함께 강화의 3대 고찰이기도 하다.

  절 입구 오른쪽 길가에는 우리 할머니들이 갖가지 산나물, 잡곡, 과일 등을 바닥에 쌍하놓고 팔고 있어 시골 장터의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절 입구인 일주문에서 본전에 오르려면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 여름철엔 숨이 헉헉 막힐 지경이다.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먼저 오백나한이 맞아준다.

  석모도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보문사(普門寺)는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에 금강산에서 내려온 회정대사가 세웠다고 하며 낙가산 중턱에 있다. 보문사 경내에 도착하면 강화도의 석굴암이라고 부르는 석굴법당이 있는데, 이 석굴법당에는 석가모니불과 미륵보살, 관세음보살 등 다섯 분의 석불상과 18나한이 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이 석굴법당의 제작 연도는 석굴암보다 100여 년이 앞선 649년(선덕여왕 18년)이라고 한다. 이 석굴법당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수준 높은 신라의 문화예술을 표현하고 있다.

  석굴 앞에 늘어진 향나무가 오래된 절임을 말해 주고, 승려들의 수도처로 지정됐을 때 취사용으로 사용하던 대형 맷돌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보문사의 명물은 단연 마애석불이다. 마애석불까지는 염불소리, 목탁소리를 들으며 대웅전 오른쪽의 30도 가까운 422개의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숨을 몰아쉬며 계단을 오르면 낙가산 중턱의 깎아지른 바위면(일명 눈썹바위)에 새긴 마애석불(해수관음)이 반긴다. 마애관음보살상을 만나기 위해 많은 불자들이 먼 곳에서 찾아온다. 특히 수능을 앞둔 학무보들은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진다는 소문을 듣고 이곳으로 달려와 관음보살상 앞에서 자신의 소원을 엎드려 빈다.

  마애석불에 잠시 눈을 빼앗기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면 광활한 서해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수평선에 걸린 크고 작은 섬들과 조화를 이룬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특히 마애석불 앞으로 해와 지평선이 하나가 되면 바다와 육지를 찬란하고 오묘한 색으로 달군다. 바닷가 한가운데 주문도와 대승도, 소승도가 붉은 빛에 휘감기는 장관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다시 대웅전 뜰로 내려오는 동안에도 목탁 소리는 계속 들린다.

   잘 쓸은 마당으로
   가을 낙엽처럼
   목탁소리 뚝뚝 떨어지고

   깔끔한 불당 앞
   하늘이 성큼 내려와
   좌정(坐定)한 자리로

   바다로 숨는 저녁 해가
   약수(藥水) 물을
   퍼 올리듯

   뻔질나게
   붉은 가을을 실어 나르네.


 이것은 어느 해 가을인가 이곳 보문사에 다녀간 뒤 적은 <산사(山寺)의 가을-보문사에서>의 전문이다. 오래된 사찰에 들면 경건한 분위기에 마음이 안정을 얻게 되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한산한 어류정 항


  보문사를 둘러보고 나와 차분하게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어류정과 민머루 해변, 그리고 장구너머 포구를 들러보기로 한다. 보문사 입구에서 좌회전하여 한참을 가다보면 매음리가 된다. 여기서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하면 왼쪽으로는 최근 조성한 유니아일랜드 골프장이고, 오른쪽은 예전에 염전이었던 곳이다. 옛 폐염전 자리 76만제곱미터에 18홀의 골프장을 만든 유니아일랜드는 2019년 개장하여 수도권의 골프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퍼블릭 골프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쭉 뻗은 길의 끝에서 길은 좌우로 나뉜다. 여기서 왼쪽은 어류정 포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민머루 해변으로 기는 길이다. 주변 수로에는 갈대가 우거져 있고, 대어가 심심찮게 올라와 강태공들을 들뜨게 하는 곳이다.

  길의 끝이 어류정 포구다. 어류정은 말이 포구이지 규모가 너무 작아 실망하기 십상이다. 옛날 어획량이 줄기 이전, 고기잡이 철에는 새벽마다 밴댕이, 숭어, 주꾸미, 새우 등이 배에서 무더기로 내려지고, 한줄로 길게 늘어선 간이식당에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예를 들어 방파제 공사, 선착장 정비, 등대 설치, 주차장과 정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춰놓았지만 선착장엔 서너 척의 배만 정박해 있다. 주차장 끝자락의 정자도 쓸쓸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어망들, 자기네 고깃배 이름을 내건 식당들마저 한가하다. 봉지 커피를 타주는 아주머니의 말로는 낚시와 차박 캠핑을 즐기는 이들과 썰물 때를 맞춰 골이 깊게 패인 갯벌과 그 위에 널브러진 고깃배를 영상에 담기 위해 사진사들이 가끔 찾아올 뿐이라고 한다. 고기가 많아 '어류정'이라고 했을 법한 이곳에, 고기잡이가 성행하여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안타까워하며 돌아나왔다.

 

어류정항의 이모저모

 

민머루 해변과 장구너머 포구

  어류정에서 다시 돌아나와 삼거리에서 반대쪽 언덕을 넘어가면 민머루 해변이다. 해안을 따라 초승달 모양으로 예쁘게 자리 잡고 있는 민머루 해변은 석모도에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으로, 영화 <취화선>의 한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언덕에는 펜션과 식당들이 즐비하다. 규모면에서도 그렇고 각종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 어류정 포구와 대비된다. 따라서 철이 지난 해변인데도 젊은이들이 꽤 많이 보였다.   

  해안선은 약 1km정도. 폭은 50m로 백사장 너머에 수십 만 평의 걸출한 갯벌이 나타난다. 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민머루 갯벌은 서해안을 통틀어 미생물이 가장 많은 곳으로 갯벌 생태계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농게, 칠게, 달랑게, 민챙이, 비단고동, 모시조개 등 서해안에 서식하는 거의 모든 생물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해수욕장보다는 바다체험 학습장으로 더욱 각광을 받는다.

  해질녘 백사장과 갯벌을 벌겋게 물들이는 민머루의 낙조는 그야말로 환상적. 서해안 낙조 명소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해변 뒤쪽으로 난 언덕길에서 보는 낙조가 장관이다. 길을 따라 잠시 올라가면 서쪽 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변 인근의 펜션에서 하룻밤을 묵는다면 밤바다로 쏟아지는 영롱한 별빛의 잔치를 덤으로 즐길 수 있으리라.

  해변의 조용한 정취를 즐기고 싶다면 여기서 북서쪽으로 낮은 고개 너머에 있는 장구너머 포구로 가보라. 마치 감추어 놓은 것 같은 아담한 포구가 자리잡고 있다. 고작 고깃배 몇 척이 드나들 수 있는 작은 포구인데, 민박을 겸한 횟집이 몇 채 들어서 있고새로 지은 집들이 아늑한 품에 안겨 있다. 

 

민머루해변
장구너머해변

 

석모도수목원과 석모도자연휴양림

 

  석모도 휴양림은 개장한 지가 얼마 안 되어 석모도의 다른 관광지보다 덜 알려져 있으나, 석모도의 보물과 같은 곳이다. 석모도자연휴양림 안에는 콘도 형태인 산림문화휴양관, 통나무 독채 형태인 숲속의 집, 그리고 수목원이 있다. 자연휴양림에서 숙박을 하지 않는다 해도 휴양림 속에 자리한 석모도 수목원은 자유스럽게 둘러볼 수 있다. 

  석모도수목원은 석모리 일대 53ha(약 16만 평)의 계곡에 조성되어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2008년부터 삽을 뜨기 시작하여 2013년 7월에 개장했다. 수목원에는 고산습지원 등 12개의 테마원과 전시 온실에 1170종 약 14만 본의 수목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생태체험관, 목재 체험실, 육묘장, 산책로가 있고, 데크로드, 팔각 정자, 파고라 등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 계곡의 숲속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산책길은 수목원에서 압권이다. 대표 수종으로는 황벽나무와 주엽나무다. 모두 자생 수종을 보존한 것으로 황벽나무는 특히 바위틈에서 자라고 수형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꽃과 숲이 어우러진 석모도수목원

 

레드 카펫을 연상시키는 칠면조 군락지

 

  장구너머 해변에서 나와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한 칠면조 군락지로 향했다. 매음리 쉼터와 보문선착장 사이 해변도로 근처에 있다. 칠면초, 퉁퉁마디(함초), 나문재, 해홍나물 등 소금기 많은 곳에 자라는 염생식물(鹽生植物)은 가을이면 붉은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칠면조처럼 여러 번 색이 변한다는 칠면초는 초록색이었다가 자라면서 서서히 붉은색으로 변한다. 가장 붉게 물드는 건 9월부터 11월까지다. 이맘때 칠면초 군락지는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듯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매음리 쉼터와 나무깨 정류장 근처에 잠시 차를 멈추고 가까이에서 칠면초 군락을 감상했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에 붉은 칠면초 가득한 갯벌 풍경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인적이 드문 길이라 고요하게 풍경에 몰입할 수 있다. 강화 트레킹 코스인 '강화나들길 11 코스'는 이곳 매음리 쉼터부터 칠면초 군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해변길로 '석모도 바람길'이다. 석모도 남쪽 해안을 따라 바다를 보고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석모도선착장에서 출발해 매음리선착장, 민머루해변, 어류정낚시터를 지나 보문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16㎞ 코스. 찬찬히 걸으며 가을의 끄트머리를 눈에 담아보는 것도 좋다. 석모도 바람길 코스와 관련 정보는 강화나들길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석모도 칠면조군락지

 

산행을 뒤로 미루고

  나는 하룻길 드라이브 여행을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석모도는 산행을 하기에도 좋은 섬이지만, 일정상 산을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 말이다. 다음에는 전득이 고개에서 시작되는 해명산-낙가산-상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서해바다 풍경을 조망하며 걸어보리라. 그리고 석모도수목원 관람도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순무 한 다발을 싣고 집으로 돌아왔다.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