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歲寒圖)
- 송수권
먹 붓을 들어 빈 공간에 선을 낸다.
가지 끝 위로 치솟으며 몸놀림 하는 까치 한 쌍
이 여백에서 폭발하는 울음 …….
먹 붓을 들어 빈 공간에 선을 낸다.
고목나무 가지 끝 위에 까치집 하나
더 먼 저승의 하늘에서 폭발하는 울음 …….
한 폭의 그림이
질화로같이 따숩다.
- 시집 《꿈꾸는 섬》 (1982) 수록
이 시는 현재형 시제를 사용하여 시적 상황의 현장성을 살려주고, 동일 시행을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하는 한편, 말줄임표로 생략과 여운의 의미를 제공하고 있다.
*박현수의 <세한도>(1992,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최두석의 <세한도> (1997, 시집 :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유안진의 <세한도 가는 길> (2000. 시집 : 봄비 한 주머니)
*박신지의 <세한도> (2002, 시집 : 봄은 쟁기질하며 온다)
*이근배의 <세한도–벼루 읽기>(2004, 시집 :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도종환의 <세한도>(2010, 시집 : 마음의 쉼표)
*서정춘의 <세한도>(2010, 시집 : 물방울은 즐겁다.)
*정호승의 <세한도>(2014, 시선집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용창선의 <세한도를 읽다>(2015,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주용일의 <세한도>(2016, 유고집 : 내 마음에 별이 뜨지 않은 날들이 참 오래되었다)
이 외에도 김선태, 김제균, 김현미, 류윤모 시인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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