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관련/- 읽고 싶은 시

마음 / 김광섭

by 혜강(惠江) 2020. 2. 17.





마음

 

                               -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 문장 (1939.6) 수록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모두 4연으로 된 서정시로, 비유를 통해 '마음'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여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는 화자가 유혹에 흔들림 없이 고요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드러낸 작품이다.

 

 화자는 자신의 마음을 호수의 ‘고요한 물결 비유하였다. 전반은 낮의 상황을후반은 밤의 상황을 이야기하고고요하고 평화로운 내면 세계에 대한 동경을 형상화하고 있다.

 

 ‘물결 숲에 가까운 또는 숲에 둘러싸인 물인 호수의 ‘물결이다.‘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있는 물결이다낮에는 ‘바람 ‘구름 의하여 흔들리고 그림자 지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외부의 사물에 의해 영향받기 쉬운 나의 마음이란 뜻이다. 화자를 둘러싼 환경은 화자에게 긍정적인 것은 아니며외부적 환경으로 화자의 마음을 ‘흔들, ‘그림자 지게 한다. 그러나 외부의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1)

 

 그런 내 마음에 ‘돌을 던지는 사람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여기서 돌을 던지는 사람은 파문을 일으켜 상처를 주는 사람이며, ‘고기를 낚는 사람은 평화로운 마음을 빼앗아 가는 사람이거나 나아가 화자의 신념이나 어떤 중요한 생각을 꺾거나 빼앗아 가는 사람이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화자의 여리지만 맑고 깨끗한 화자의 모습에 감탄하고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전체의 문맥으로 볼 때 필자의 생각으로는 화자의 내 마음을 흔들고 유혹하는 사람으로 보여진다. 그러므로 화자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마음에 나쁜 영향을 주는 존재들이다,(2)

 

 그래서 이런 상황 속에서 화자는 늘 외롭다. 그러나 3연에 오면 마음의 평정을 줄 수 있는 것들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나의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때문이다. 다행스럽게 외로운 밤에 외로운 마음은 잔잔해져서 이 고요히 물 위에 떠오른다. 희망의 ‘이다. 그리고 숲이 말없이 물결을 재우듯이 안식을 준다. 그래서 그 안식 속에서 마음을 둘러  몸은 ‘말없이 들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낮에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흔들리고 부대끼고 그래서 마음의 평정을 잃었다 해도 마음을 수습하고 안식할 수 있다.

 

 그런데 잠이 드는 순간에도 화자는 마음놓고 잘 수 없다. 마음에 펴안을 주는 그 런 꿈이 아니라 어지러운 꿈 때문이다. 꿈은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이지만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일 수도 있다. 백조는 고귀한 새로 여겨진다백조는 아름답고  색이다일반적으로 흰색의 긍정적인 의미는 ‘순수함이다. ‘순수와 이상을 상징하는 백조의 꿈이라면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행여, 백조가 오는 날 / 이 물가 어지러울까에 이어지면서 백조는 이미 길조가 아니다. 꿈속에서의 백조는 마음의 평정을 해치는 악역으로 등장한 것 이외의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화자는 밤마다 꿈을 덮는다.”고 말한다. 이 시는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내면세계에 대한 소망이 얼마나 간절한 것이지 보여주는 깨끗한 마음을 보여준다.


'문학관련 > - 읽고 싶은 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생명을 / 모윤숙   (0) 2020.02.17
저녁에 / 김광섭  (0) 2020.02.17
들길에 서서 / 신석정  (0) 2020.02.17
슬픈 구도(構圖) / 신석정  (0) 2020.02.16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신석정  (0) 2020.02.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