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겨울 긴 잠 속으로
- 미시령을 넘으며
남상학
나는 가리라
겨울 긴 잠 속으로 가리라
눈 덮인 산허리의 달빛
푸른빛으로 흘러내릴 때
멀리 보이는 항구의 불빛이
어둠에 잠기누나
늘 아슬아슬한 세상
지상의 거만한 삶이 버텨 선 계곡
가파른 길 숨 가쁘게 올라온
내 고달픈 여정의 끝
작은 등불 하나로도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겨울밤, 땅과 하늘이 맞닿은 곳에서
그리움으로 부를 수 있는
불빛 하나 걸어놓고
시린 무릎 감싸 안고
나지막이 그대 이름 부르며
이 밤, 나는 가리라
겨울 긴 잠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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