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염원
남상학
내가 살아가는 동안
작은 소망이
소명의 불꽃으로 피어
활활 타오를 수 있다면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가난한 빈방에 촛불을 켜듯
그 불꽃, 하나의 기도가 되어
어두운 밤 밝힐 수 있다면
시커먼 숯덩이에서
쉰 목소리로 빚어내는 노래일지라도
아픔 속에 키워내는 진주처럼
찬연한 눈물 꽃 하나 피워내고 싶었네!
애써 이름 부르지 않아도
눈짓 한 번에 달려와서
감당 못 할 기쁨으로 내 가슴에
아낌없이 부서지는
소담한 꽃 한 송이
세월이 아득히 흐른 뒤에도
가슴 속 깊은 곳에
은은한 향기로 묻어나는
혼(魂)을 담은 꽃을
내 거친 손길로
피워내고 싶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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