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genie.co.kr>
시(詩)
근황
남상학
요즘엔 칡꽃 차를 마시며
물 흐르는 강가에서
아이처럼 살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과하게 분주하고
과하게 슬퍼하고
과하게 속을 끓이며 살았습니다
출구를 찾지 못하는 미로의 길을
거미줄로 얽매여 온 시간
그 시간의 언덕에 매달려
익지 않은 열매처럼
떫은맛으로 살았습니다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사랑하기에도
아주 부족한 시간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허허롭게
흐르는 물가에 앉아
가뭇없이 사라지는 꽃잎의 마음을
아끼며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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