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참회·3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18.

 

 

 

참회·3

 

남상학

 

 

당신은 나에게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가 되고

당신은 나에게
그 입술을 닫으면
슬기로운 자가 된다고 하셨지요.*

남의 허물을 덮지 못할 바에야
총명한 말로 깨우칠 줄 모를 바에야
하늘 우러러 거룩한 노래
부르지 못할 바에야
침묵이 최대의 약()인 것을

내 미련한 혀는 독버섯이 되고
내 미련한 말은 가시가 되고
내 마련한 입술은
나를 옥죄는 영혼의 그물이 되어**

당신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부끄러움
내 가슴에 돌이킬 수 없는
깊은 후회만 남겼지요.

그리고 그것은
공기 중에 떠도는 독소가 되어
남의 생명을 빼앗는
무기가 되었지요.

 

 

<주>

* 잠언 1728
* 잠언 187

 

 

 

'문학관련 > - 자작시(自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용서 / 남상학  (0) 2020.01.18
(시) 참회·4 / 남상학  (0) 2020.01.18
(시) 참회·1 / 남상학  (0) 2020.01.18
(시) 삼청공원에서 / 남상학  (0) 2020.01.18
(시) 난(蘭)을 보며 / 남상학  (0) 2020.01.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