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참회·4
남상학
한 밤을 새우고 나서
머리 조아려
어제 일을 뉘우칠 줄 알았으면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볼 것을
후회스럽게 살고 있지요.
한 치 앞을 헤아리지 못하는
이 어리석음
필요 없이 흥분하고
혈기를 부리고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처럼
형제의 가슴에
무수히 칼을 꽂았지요
남에게 손 한 번 펴지 못하고
혼자만 올바르고
혼자만 깨끗한 체
눈 하나 까닥하지 않고
흰색을 검정으로 우기는
이 뻔뻔스러움
만물의 영장인 나는
오늘도 여전히 미련하게
후회하며 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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