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원더풀 마인드>
시(詩)
용서
남상학
그럴듯한 이유로
변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엷은 속살을 보이며
나 자신을 환히 열어 보이는 것입니다
제 살 터뜨려 깊은 속울음 울듯
나를 삭이며 흔적 없이 태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까맣게 타고 남은 자리에
빛 고운 새살을 돋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투명하게
시간이 맑아질 때를 기다려
미련 없이 나를 떠나는 것입니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사그라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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