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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용서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18.

 

<출처 : 원더풀 마인드>

 

시(詩)

 

용서 

 

 

남상학

 

 

그럴듯한 이유로
변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엷은 속살을 보이며
나 자신을 환히 열어 보이는 것입니다

제 살 터뜨려 깊은 속울음 울듯
나를 삭이며 흔적 없이 태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까맣게 타고 남은 자리에
빛 고운 새살을 돋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투명하게
시간이 맑아질 때를 기다려
미련 없이 나를 떠나는 것입니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사그라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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