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요선정>
시(詩)
요선정(邀仙亭)
남상학
아찔한 절벽 아래
길게 누운 샛강이 눈에 시리고
푸른 노송을 빗질하는 솔바람이
여름 불쾌지수를 단숨에 씻어낸다.
그대 붓끝인 듯 부드럽게 굽은
정자 앞 청청한 소나무 두 그루
서법이 날렵한 선골풍(仙骨風)인데
마애불 좌상을 동자처럼 끼고 앉아
한 편의 시조를 읊조리니
아스라이 세월의 강물 건너오는
저 아득하고 먼 득음(得音)
나그네의 귓가에
그대 숨결
송진 냄새처럼
진하게 살아온다.
*요선정은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서만이강과 법흥천이 만나 주천강의 상류를 이루는 합수머리 아름다운 강가 언덕배기에 있는 정자로서 조선조 명필 양사언(楊士彦)이 정자 앞 바위를 요선암이라 휘호랬다. 대표적인 시조로는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가 있다.
<사진 : 요선정 아래 주천강 상류의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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