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남상학
외딴 바닷가
하얀 모래 언덕 위에
불타는 사랑
여름내 풋풋한 바람으로
말끔히 씻은 영혼
그 잎새마다 이슬을 달고
아침 해가 오르면
가슴으로 뜨거운 열망을 담아
이글거리는 태양을 잉태한다.
눈부시게 쏟아내는
빗살무늬 고운 빛
그 빛을 조명(照明)하며
아침저녁 마음을 닦는
바닷가 파도 소리는
은밀히 가꾸는 세례의식(洗禮儀式)
오랜 날 입술 곱게 단장하고
신랑을 기다려온
정열의 신부(新婦)여
하늘 푸르게 빛나는 날
환한 웃음 입에 물고 달려갈
출렁이는 사랑 부풀어
하얀 언덕 위로
떨리는 가슴 안고
바닷가에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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