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나직한 산 아래
초가집이 형제처럼 옹기종기
단잠에서 깨어난 듯
서로 얼굴 비비고
정답게 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새들의 지저귐에
아침 햇살이 눈을 뜨고
그 눈짓과 손짓의 약속으로
나뭇가지에 날아와 앉아 나누는
정겨운 대화(對話)
굴뚝 위로 뽀얀 연기 오르면
그 위로 고르게 쏟아지는
은총의 금빛 햇살
지붕마다 빨간 고추가
낮잠을 즐기며 뽐내고 있다.
높고 푸른 하늘
그 너머 빛 고운 감이 익고
주렁주렁 평화가 열리는 마을에
형제처럼 집들이 모여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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