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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가을날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9.

 

 

 

 

가을날

 

- 남상학

 

 

당신은 가을 한복판에
들꽃을 무수히 뿌려 놓고
황금의 깃발을 흔들며
성숙의 기쁨을 즐기고 계십니다.

들판 가득한 낟가리 위로

힘차게 솟는 참새 떼가
허수아비의 머리 위에서
고운 음색(音色)으로 휘파람을 불고

교회당 골목에 핀

나팔꽃 한 송이 하늘 우러러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우렁찬 찬양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러러볼수록

더 멀리 달아나는 하늘
빈 가슴 가득히 그리움이 영그는
늦가을 오후

햇빛 쏟아지는 정원에
주렁주렁 열린 햇과일처럼
가을 들판에서 당신과 함께
푸짐한 만찬을 즐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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