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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추억 · 3 -겨울 햇살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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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 3

- 겨울 햇살
 

 

남상학


 

그해 겨울
서울 변두리 응봉동 비탈진 언덕에

둥지 틀고
푸른 하늘 우러르며
칼을 베는 바람 등지고 살았네.

참새가 떼 지어 날아와

기웃거리는 가난한 빈방
창가에 소록소록 눈이 쌓이고
오로지 언 몸 녹이는

불씨 하나 살아

그 타오르는 불꽃으로

피워낸 우리들의 사랑
긴 밤을 밝히는 마음 하나로
새 생명을 길러내고

때 묻지 않은 하얀 손수건에
따스한 겨울 햇살 받아
하늘을 베개 삼고 살았네
전신주에 바람이 울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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