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추억 · 3
- 겨울 햇살
남상학
그해 겨울
서울 변두리 응봉동 비탈진 언덕에
둥지 틀고
푸른 하늘 우러르며
칼을 베는 바람 등지고 살았네.
참새가 떼 지어 날아와
기웃거리는 가난한 빈방
창가에 소록소록 눈이 쌓이고
오로지 언 몸 녹이는
불씨 하나 살아
그 타오르는 불꽃으로
피워낸 우리들의 사랑
긴 밤을 밝히는 마음 하나로
새 생명을 길러내고
때 묻지 않은 하얀 손수건에
따스한 겨울 햇살 받아
하늘을 베개 삼고 살았네
전신주에 바람이 울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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