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파도야, 파도야
- 청간정에서
남상학
저 파도는 누가 보낼까
바람이 자면 노래이다가
바람이 일면 흐느낌이 되는
저 파도는 누가 보낼까
밀고 당기며 끝없이 출렁이는
한바다의 폭풍에 부대끼던 목숨
노래는 가고 눈물만 남아
고꾸라지고 엎어지고 얻어터지고
오열하며 달려와 넙죽 엎드리는
절대의 복종, 절대의 신앙
검은 머리채 풀고 누워
물결 구비구비 싱싱한 물고기 떼
넓고 큰 가슴에 나를 품어
세상의 온갖 남루를 빨듯
내 영혼을 흔들어 헹구는
신비의 하얀 절정
누가 저 파도를 내게 보낼까
어디서 저 파도를 내게 보낼까
파도야, 파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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