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의 서곡
남상학
산들이 기지개를 켠다
오랜 가위눌림에서 일어나
들 바람 앞세우고 걸어온다
백만대군의 함성처럼
초록의 파도가 밀려오는 들녘
시냇물 소리가 경쾌한 목소리로
남국의 설화를 속살거린다
고무줄 튀어 오르듯
참새떼가 대지 가득 넘쳐나누나
눈으로 귀로 집중되는 생명의 소리
이 속삭임, 설레임
시들었던 의식의 새싹이 돋아날 때
잠자던 감성이 살포시 눈을 뜬다
친구여, 어깨에 쌓인 어둠을 털고
길고 긴 계절의 터널에서 나서라
소망의 꿈이 대지에 지천으로 살아나는
자유와 평화의 땅에
울려 퍼지는 한 편의 교향악
신생하는 천지
이 감당할 수 없는 복음
닫힌 귀를 열고
피부 속으로 촉촉이 젖어오는
봄비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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