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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3·8 휴게소를 지나며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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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휴게소를 지나며

 

남상학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발걸음은 언제나 설렌다.
새잎이 돋아나는 것을 바라보는
낯선 풍경, 경이로운 눈길

산등성이 위로
뜨겁게 타오르는 햇살
바다와 맞닿은 곳에서 피어나는 새털구름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나를 반기고
순간, 일제히 뜨는 바닷새가
친구 하자고 날개 치며 환영한다.

발길 머문 곳
따뜻한 차를 나누어 마시는

3.8 휴게소, 왁자지껄한

사투리의 억양 속
이름 모를 앳된 얼굴이
해당화 붉은 꽃으로 핀다.

그리움 가득 안고
이대로 북으로 달리면 어딘가
설악을 지나 꿈에서나 보는
일만 이천 봉 금강인가

아니면 신선이 노닌다는 그 어디인가?

만나는 마을마다
내가 꿈꾸는 자유마를
손짓하여 부르는 잡목 사이로
달리는 차창은 늘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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