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살아가는 이유
남상학
내가 아직 눈 내리는 창가에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대를 뜨겁게 사랑하기 때문이다
어둔 밤 가난한 등불 하나 내다 걸고
심지를 돋우고 있는 것은
그대를 사무치게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찬 바람 눈길 속으로
눈물 흘리는 밤은 깊어
곤한 잠을 깨우며
서글픈 노래 부르는 까닭은
칠흑 같은 어둠을 몰아내는
피 흘리는 겟세마네
그 새벽길의 뜨거운 기도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바람 부는 겨울 벌판에서
그대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아직 서쪽 동산마루에 타다 남은
찬란한 노을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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