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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살아가는 이유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2.

 


(시)

 

살아가는 이유

 

 

남상학

 

 

 

내가 아직 눈 내리는 창가에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대를 뜨겁게 사랑하기 때문이다

 

어둔 밤 가난한 등불 하나 내다 걸고
심지를 돋우고 있는 것은
그대를 사무치게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찬 바람 눈길 속으로
눈물 흘리는 밤은 깊어
곤한 잠을 깨우며
서글픈 노래 부르는 까닭은

 

칠흑 같은 어둠을 몰아내는
피 흘리는 겟세마네
그 새벽길의 뜨거운 기도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바람 부는 겨울 벌판에서
그대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아직 서쪽 동산마루에 타다 남은

찬란한 노을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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