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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짜장면박물관, 국민음식 짜장면의 모든 것이 그곳에 있다.

by 혜강(惠江) 2019. 1. 24.

 

짜장면박물관

 

국민음식 짜장면의 모든 것이 그곳에 있다.

 

 

· 사진 남상학

 

 

 

▲짜장면 박물관 건물 입구에 '공화춘' 시절의 간판을 재현해 놓았다.

 

 

 짜장면박물관은 인천 차이나타운 안에 있다. 차이나타운은 인천의 대표 관광지로서 자유공원, 월미도, 연안부두, 인천근대문화관 등 주변관광지와 연계하여 관람하기에 좋은 곳이다. 인천에 와서 짜장면으로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면 짜장면박물관에 꼭 들러볼 일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관련 전시물을 통하여 짜장면이 탄생된 역사와 짜장면의 최초 발원지인 옛 ‘공화춘’의 내부모습, 하루 700만 그릇이 팔린다는 국민음식 짜장면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것도 매우 흥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짜장면과 공화춘의 역사

 

 

▲ '공화춘' 당시 짜장면을 먹으러 많은 손님들이 몰려왔음을 보여준다.  

 

 

 인천항이 개항한 1880년대 인천에는 수많은 외국인이 살았다. 그 중에는 조선의 상권을 침탈하기 위해 입국한 상인이나 선교를 위해 들어온 서양인도 있었지만, 단지 돈을 벌 목적으로 인천에 자리 잡기 시작한 하역인부들도 있었다.

 

 1884년 중국인이 자유공원 중턱 5,000여 평에 청국조계지를 설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었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중국요리집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때 인천항 부두에서 일하던 산둥 지방 중국인들이 중국요리 집을 자주 찾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음식을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차오장멘’ 우리나라 말로는 짜장면이다.

 

 짜장면은 중국된장인 미옌장(甛麵醬)을 비벼 먹는 작장면(炸醬麵)과 달리 달콤한 캐러멜을 첨가하고 물기를 적당히 유지하여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었는데, 곧바로 폭발적 인기를 얻게 되었다.

 

 

▲국민음식이 된 짜장면

 

 처음 짜장면을 개발하여 판매된 곳은 공화춘(共和春)이다. 공화춘이 처음 인천 차이나타운에 문을 열게 된 것은 1908년이다. 중국 산동지역 출신인 우희광 씨가 ‘산동회관’(山東會館)이란 이름으로 첫 영업을 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산동회관은 단순한 ‘중국요리점’이 아니라 개항장이었던 인천항을 오가는 각국의 무역상들이 기거하고 음식을 먹는 중국의 객잔 성격의 공간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많은 화교들이 찾았다.

 

 산동회관의 이름을 ‘공화춘(共和春)’으로 바꾼 것은 1911년 청나라가 중화민국으로 바뀌면서였다. 아시아 최초로 공화국이 된 것을 기뻐하여, ‘공화’란 글자에 청춘의 활기와 희망을 담고자 하는 의미로 봄을 뜻하는 ‘(春)’자를 붙인 것이다. 그 후 ‘공화춘’은 차이나타운을 대표하는 중국요리 집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화교들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한 정부의 화교정책에 밀려 1983년 폐업하고 말았다. 이후 인천광역시 중구에서 건물을 매입하여 2012년 4월 28일, 짜장면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유일의 짜장면박물관을 개관하였다.

 

 

▲공화춘 건물의 모형(위)과 폐업한 후에 방치되었던 낡고 퇴색한 '공화춘' 현판

 

 

 2층 구조물의 69평 규모인 ‘공화춘’ 건물은 중국 산동지방의 장인이 참여하여 지은 중국 청관 지역의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눈목자(目)형 건축물로 앞뒤에 일(一)자형 건축물이 있고 그 사이 공간에 4개의 건축물이 연결된 것이 주된 특징이다. 1층 기단부는 화강석을, 2층 창호는 목제창으로 만들었다. 외부는 벽돌로 마감하고 내부는 중국의 스타일대로 다양한 문양과 붉은색을 사용하여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이곳은 2006년 4월 근대건축문화유산(등록문화재 246호)으로 등록되었다.

 

 

2012년 개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짜장면박물관 전 

 

▲짜장면박물관으로 변신한 '공화춘'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화려하다.

 

▲짜장면의 역사와 발전과정을 박물관 안의 짜장면극장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전시실 둘러보기

 

 

 

 

 

 상설전시의 도입부인 제1전시실에서는 1883년 개항이후 인천 화교의 역사를 통해 짜장면 탄생과 변천의 역사적 배경을 보여주고 있다. 짜장면이 처음 탄생한 개항기 인천항의 부두 풍경을 재현한 전시실이다.

 

 인천항에서 부두노동을 하던 중국인 노동자들이 지게를 내려놓고 산동식 ‘짜장면’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장면이 모형을 통해 연출되어 있다. 오늘날 한국인이 즐겨먹는 짜장면의 뿌리는 개항기 인천항의 화교들을 통해 처음 소개된 중국 산동지방의 음식에 두고 있다. 그러나 재료와 맛이 많이 바뀌었다. 화교들의 이발도구인 삭도 등 인천 화교사회의 변천상을 보여주는 유물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제2전시실은 1930년대 공화춘의 접객실을 재현해 놓았다. 공화춘에서 수습된 유물을 그대로 활용해 접객실 내부를 재현한 이 공간에는 짜장면을 즐기는 다양한 인물모형과 유물이 전시되어 음식점에서 즐기는 짜장면의 새로운 발전 단계를 보여준다.

 

 

 

 제3전시실은 짜장면의 전성기인 1970년대 중국음식점 풍경을 재현한 공간이다. 해방 후 캐러멜이 첨가되어 달콤한 맛을 내는 춘장이 사용되면서 짜장면은 그 인기를 더하게 되었다. 여기에 정부의 밀가루 소비 장려정책, 산업화에 따른 외식문화의 확산에 힘입어 짜장면은 1970년대 들어 국민음식의 반열에 올랐다. 졸업식 후 가족과 함께 짜장면을 즐기는 장면을 배경으로 짜장면 가격의 변천, 혼·분식장려운동, 짜장면의 면발 등 짜장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제4전시실은 현대의 문화아이콘이 된 짜장면을 이야기한다. 어느 덧 우리 문화 속에 깊이 스며있는 짜장면의 모습과 그 의미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살펴보는 공간이다. 여기에서는 면의 종류, 배달통의 변천, 맛있는 짜장면 극장, 차이나타운의 생활 등 짜장면에서 비롯된 다양한 문화요소들을 영상, 유물, 전시자료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제5전시실은 짜장라면의 역사를 보여준다. 1970년대 최초로 출시된 짜장라면부터 최근까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제6전시실은 1960년대 공화춘 주방을 재현해 놓았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공화춘 건물의 역사와 짜장면 조리법을 살펴볼 수 있고, 수타 주방과 칼판 주방, 화덕주방 등 1960년대 공화춘 주방에서 짜장면을 조리하는 광경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이외에도 짜장면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국민음식인 짜장면이기에 짜장면박물관에서는 국민음식으로 자리매김한 짜장면을 통하여 중·장년 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층에게 근대 음식문화의 호기심을 자극해 준다. 나아가 짜장면박물관은 단순히 한 음식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사다난했던 근대 우리 생활모습을 돌이켜 보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글의 내용은 짜장면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였음)

 

 

 

 

◎ 여행 정보

 

*위치 :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56-14(북성동)

*전화 : 032)773-9812

*교통 : 인천역(국철 1호선, 수인선) 하차 후 차이나타운 방향으로 도보이동,

버스는 15, 28, 307번 중구청 하차하거나 2, 10, 15, 23, 28, 45, 307번 인천역 하차

*짜장면 맛있는 집

신승반점 : 북성동2가 11-32 / 032-762-9467 / 인천역 1출 도보 2분

공화춘 차이나타운 1호점 : 북성동3가 5-6 / 032-765-0571 / 인천역 1출 도보 5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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