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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인천대공원, 양귀비꽃과 수레국화, 그리고 장미

by 혜강(惠江) 2018. 6. 10.



인천대공원


양귀비꽃과 수레국화, 그리고 장미

글·사진 남상학





  이른 아침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 일기예보에 의하면, 어제보다 기온이 4도 가량 낮고, 구름이 끼는 날씨이니 더위가 극성을 부리기 전에 오늘 모임을 인천으로 변경하자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고 얼떨결에 그러자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고 나니, 인천의 어디로 가느냐가 문제였다. 인천하면 이런저런 이유로 쥐구멍 드나들듯 한 터라 이젠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어디 새로운 볼거리가 없을까?” 

 

 한참 궁리하던 차에 갑자기 엊그제 제자가 보내온 카톡이 생각났다. “인천대공원 양귀비꽃 수레국화가 만발했으니 어서어서 가보세요”라는 글귀와 함께 “공원의 동문 만의골주차장에서 가까우니 그곳으로 가세요.”라며 친절하게 안내하는 내용이었다. “그래, 인천에 그토록 들락날락하면서도 아직 인천대공원은 가본 적이 없으니 다른 선택이 필요 없지 않은가.” 그동안 인천대공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서울대공원에 비하면 초라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가보리라 마음 먹은 적이 없었지만, 꽃구경을 겸해 선뜻 결정하고 떠났다. 




   

  인천대공원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에 자리 잡고 있으며 관모산과 상아산을 끼고 있다. 무려 89만 평에 이르는 인천대공원은 인천광역시 유일의 자연 녹지 대단위 공원으로 인천에서 가장 큰 공원이다. 입장하는 문은 정문 외에 동문, 남문이 있고, 그 외에도 몇 군데 더 있다. 입장료가 없기 때문에 굳이 통제를 위해 문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리라. 정문은 만수1~5동 쪽에서 접근이 용이하며, 동문(후문)은 장수동과 만수6동에서 접근이 용이하다.


  서울 개포동에서 인천대공원 동문까지는 강남순환도로 덕분에 45분 정도 걸렸다. 몇 개의 터널을 지나고 유료도로인지라 요금을 몇 번 내니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도착했다. 공원 동문(인천 남동구 장수동 92-3)은 간판이 초라하기 짝이 없고 무인차단기 하나 설치된 것이 고작이었다. 카드결재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보고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는 동안 직원이 나와서 입장료는 따로 없고 주차비가 3,000원인데 내 차는 무공해차량이므로 절반가격 1,500원만 내면 된다고 했다. 







 ▲ 양귀비꽃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발걸음을 옮기면 바로 꽃 양귀비와 수레국화가 활짝 피어있는 어울정원이다. 꽃구경 가려면 동문으로 입장하라는 이유가 거기 있었다. 이들 꽃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떠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꽃 중에서 양귀비꽃과 한련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양귀비꽃이 지천이 아닌가. 단순하면서도 화려한 붉은 양귀비꽃이 넓은 들판에 자주색 수레국화와 어울려 절묘한 색의 향연을 베푸는 듯했다.



  ▲ 수레국화


  수레국화는 귀화식물로 도로변 절개지에서 많이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30~90cm 정도이고 가지가 약간 갈라지며 백색의 털이 있다. 어긋나는 경생엽은 길이 10~15cm 정도의 도피침형이며 우상으로 깊게 갈라지고 윗부분의 잎은 선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6~10월에 피는 두상화는 남청색, 청색, 연한홍색, 백색 등의 여러 가지 품종이 있다.






  꽃으로 가득한 꽃밭 사이로 드문드문 세워놓은 원두막은 꽃구경 나온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들이야말로 그 옛날 양귀비를 아끼고 사랑했던 진시황이 부럽지 않을 터였다. 자연을 느끼면서 함께 어울리며 즐거움과 추억을 찾아 행복을 담아 갈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하랴!


  어울정원은 5월~6월에는 꽃양귀비, 6월~9월에는 수레국화, 8월~9월에는 해바라기, 7월~10월에는 메밀꽃이 핀다고 하니 봄부터 가을까지 이곳은 꽃 광장으로서 한 몫을 단단히 하는 셈이다. 





  꽃밭을 지나 야외공연장 잔디밭에는 소풍 나온 유치어린이들이 보였다. 교복 차림의 어린이들도 꽃무리처럼 보인다. 조각공원에서 조각 작품을 감상하고 호수 주변을 산책했다. 호숫가 숲속에 환경미래관이 보인다. 환경미래관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과거, 현재, 미래의 환경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쉽게 접근하여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자전거 광장에 이르는 산책길은 걷는 사람 외에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모두 행복해 보인다. 









  


  수목원 안내소에 잠깐 들렀다가 장미원으로 향했다. 장미원에는 66종 7,800본 1만 300여 주의 다양한 장미꽃이 자라고 있다고 했다. 꽃의 색깔은 흔히 흰색 · 노란색 · 오렌지색 · 분홍색 · 붉은색으로 다양하고 아름다우며 좋은 향기가 난다. 품종을 개량하여 재배하는 장미의 경우는 꽃잎이 겹으로 달리는 겹꽃이 많다. 물줄기가 치솟는 분수대를 가운데로 두고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는 장미꽃들이 관람객들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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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에도 다 둘러보지는 못했으나, 안내도에 의하면 인천대공원에는 인천수목원, 캠핑장, 식물원(자생식물원, 온실 포함), 어린이동물원, 자연생태원, 자연생태관찰, 수석공원, 인공호수 등 시설이 들어서 있다.


  10㎞ 정도의 산책로 중간에는 인공암벽도 설치되어 있고 분수대가 많이 설치되어 여름에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또한 테니스장·축구장·농구장·배구장·궁도장·게이트볼장·배드민턴장·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의 운동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인천대공원 내에 있는 수목원은 255,859평방미터(약 77.4평)에 3개 지구 43개 전시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북부 도서해안 식물을 포함하는 인천의 자생식물과 도시녹화 식물전시를 중심테마로 식물의 수집·보존과 도시민의 휴양과 교육을 위해 마련되었다.


  또 습지원은 논·계류·연못으로 이루어진 물을 머금은 습지에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관리하여 자연을 마음껏 느끼고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충분한 사간을 할애하여 둘러보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쉬운 마음을 안고 돌아나왔다.


 



  한마디로 인천대공원은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쾌적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생명의 숲인 동시에 여가와 체력을 증진시키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치유숲., 갱년기산림치유 프로그램 등 절기에 따라 갖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는 길



  송내역에서 103-1, 8, 11, 14-1(대공원, 서창동), 16-1, 30, 37, 909번 버스를 이용하면 인천대공원으로 갈수 있다. 534의 경우 장수공영차고지가 기점이므로 내려서 좀 걸으면 정문으로 갈 수 있다.

  남문 쪽으로 온다면 15번, 22번, 535-1번을 이용하면 된다.철도로는 인천 도시철도 2호선 인천대공원역을 이용하면 된다. 정문이 아니고 남문 쪽에 역이 있기 때문에 정문 쪽으로 가려면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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