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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광교호수공원, 도심에 조성된 자연친화적 수변 공간이자 친환경 공원

by 혜강(惠江) 2018. 6. 10.



수원광교호수공원


도심에 조성된 자연친화적 수변 공간이자 친환경 공원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1023 / 031-228-4198


글·사진 남상학


▲ 광교호수공원 안내도 : 아래쪽의 원천저수지와 위쪽의 신대저수지 등 두 저수지 사이에 동선을 설치해 하나의 느낌을 줬다.


   처음 개통할 때부터 강남에서 정자까지 16분이면 주파하고 하고, 거기다가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해서 개통 당시부터 꽤나 관심을 끌었던 신분당선, 신분당선이 1단계 구간(강남~정자) 개통이 되고 2단계 구간(정자~광교)이 연장 개통된 뒤에도 나는 신분당선을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었다. 특별히 수원 광교 쪽에 갈 일도 없었고, 몇 차례 수원에 갈 때에도 분당선이 지나는 개포동에서 살기 때문에 개포동역에서 분당선을 타고 수원까지 가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던 차에 친목을 목적으로 가끔 만나는 모임에서 기흥에 사는 회원이 수원 광교 쪽이 새롭게 개발되고 가볼만한 호수도 있다고 하여 만남의 장소를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으로 결정하였다. 퇴임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보니, 모임은 으레 만나 같이 식사하고 주변 쉴만한 명소를 찾아 하루를 보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니 어디서 점심을 먹고 어디에 가서 무엇을 구경할까를 결정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늘 중요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점심을 하기 딱 좋은 곳이 눈에 띠었다. 제철 채소를 이용한 ‘계절밥상’에서 한 끼의 푸짐한 식사를 마치고 호수가 있다는 곳을 향하여 걸었다. 경기 도청이 들어선다는 곳에서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고, 이곳저곳 고층 아파트가 내리쬐는 이른 여름 햇빛에도 불구하고 기세를 올리며 하늘을 치솟고 있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유난히 햇빛이 강하고 무더위가 몰려 왔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호수는 꽤 넓게 보이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수원에 이런 호수가 있다니 놀랍고 반가웠다. 이름은 '수원광교호수공원‘. 공원안내도를 보는 순간 나는 순간 석상처럼 몸이 굳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니. 이럴수가?” 이곳이 내가 옛적에 찾아왔던 원천유원지라니.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현대의 옷을 입고 내 눈 앞에 나타난 광경은 내 추억 속에 남은 옛날의 유원지의 모습은 간 곳이 없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꾸며진 새 얼굴이었다. 아울러 그만큼 세월이 변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내가 원천유원지를 처음 찾아왔을 때는 지금부터 40여 년 전, 교직에 있을 때였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 제자가 무척이나 힘들어 할 때 잠깐 바람을 쐬러 온 것이 처음이었다. 수도권에서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수원까지 기차를 타고 와서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찾아온 원천유원지는 도심 외곽의 놀이터 정도로 오리 배 몇 척, 호숫가에는 음식점 몇 곳이 전부였다. 포장도 안 된 길이라 호수를 반 정도 돌고 나왔다.


  그 후 다시 이곳을 찾은 것은 그로부터 10여년 후, 수원갈비가 유명하다 하여 손님 접대차 아내와 함께 갈비를 먹으러 왔다가 잠깐 들렀을 때였다. 그 때 유원지는 종전의 모습 그대로였고, 오히려 이토록 낙후된 곳이었나 하는 생각에 별 감동을 받지 못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원천유원지는 추억 속에서도 거의 사라졌는데, 오늘 수원광교호수공원으로 새 단장을 하고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수원광교호수공원은 수원시 영통구 하동 일원에 위치한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호수공원이었다. 총 면적 205만㎡(약 65만평)로 일산호수공원의 약 2배 크기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호수공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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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구나 2008년 수원시가 광교신도시를 조성하면서 기존의 놀이시설을 걷어내고 숲길과 물길이 어우러진 호수공원으로 조성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은 유원지로 유명했던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 등 두 저수지 사이에 동선을 설치해 하나의 느낌을 줬다. 또 주변의 광교산 자락과 공원 수목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자전거 도로와 자전거 거치소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조성했다.








  이후 10년이 흐른 현재 길이 10m가 넘는 장송을 비롯하여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호수공원으로 거듭났다. 그 결과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의 기능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삶에 휴식과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공간, 가족들의 나들이 공간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등 지역 명소로 주목받게 되었고, 친환경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수원광교호수공원은 국내 도시 숲 조성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혔다. 


  2014년에는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수상하는 등 자연경관과 야경을 인정받았다. 또 2018년에는 세계조경가협회(IFLA)에서 주관하는 2018 IFLA 시상식에서 아시아-아프리카(AAPME) 지역 치수관리(FWM)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세계조경가협회(IFLA)는 1948년 창설돼 현재 71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보유할 정도로 전 세계 조경가들의 대표기관이다.  IFLA 시상식은 세계 조경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라고 하니 수원광교호수공원의 위상을 인정받은 셈이다.  





 

  지금 수원광교호수공원에는 산책하기 좋은 수변 보행 데크와 여러 종류의 분수대, 인공암벽을 비롯한 운동 시설과 야외공연장(마당극장), 잔디광장과 가족 캠핑장 등이 있다. 호변의 흔들의자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사진을 찍고, 산책하기 좋다.


  보랏빛 라벤더부터 카모마일, 스피아민트 등 9종의 허브 식물들이 다리 한켠에 심겨져 있다. 허브류는 호숫가 물비린내를 완화시켜주고, 모기 퇴치 등 효과가 있다고 한다. 허브꽃길만이 아니라 야생화길, 초화류가 장식된 길에는 저마다의 매력을 가진 꽃들이 오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특히 요즘에는 연못가에는 예쁜 수련이 얼굴을 내밀고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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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찾아간 날은 평일이요 한낮의 더위가 30도를 치닫고 있어서 호수를 찾아온 사람이 별로 없어 한가한 편이지만, 여름철이라도 해가 진 저녁 시간에는 분수와 다리에 설치한 조명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몰려온다고 한다.


  특히, 가족 캠핑장은 단연 인기다. 대자연의 품에 안겨서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음식을 해먹으면서 여가를 즐기는 캠핑은 몸과 마음을 힐링시켜 주는 매우 건전한 문화다. 광교호수공원 가족캠핑장은 원천저수지 하류 동남쪽 아늑하고 낮은 지대 숲에 조성돼 있다.


<자료화면 : 출처-공교호수공원 가족캠핑장 사이트>

  공원을 찾아가는 길은 비교적 쉽다.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4번출구로 나와 도보로 15분 정도 걸린다. 해당 장소 주변에 정차하는 버스는 일반 34번, 직행 5006, 5007이므로 버스를 타도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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