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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및 교회, 학교/- 학교 관계

조이문화원에서 숭의(崇義) 제자들에게 큰상을 받다.

by 혜강(惠江) 2017. 11. 28.

조이문화원에서

숭의(崇義) 제자들에게 큰 상(床)을 받다.

 

 

·사진 정리 남상학

 


 

 20171127, 오전 1130분경, 우리는 제자들의 초대를 받고 경기 광주 퇴촌에 있는 조이문화원에 도착했다. 자그마한 뜰이 있는 정겨운 집. 그리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조용한 시골 마을에 어울리는 아늑한 집이었다.

 

 

 

조이문화원

 

 

 이곳 원장은 김명숙 씨, 그는 숭의여자고등학고를 나와 숭의여자대학 유아교육과, 신구대학 유아교육과 교수를 거쳐 전공을 살려 아동상담원을 경영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역모임에서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기동창 차숙라 씨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차숙라 씨는 일찍이 퀼트(quilt) 계에 이름을 올린 작가, 개인전은 물론 미국 AQS퀼트컨테스트에서 1(의상부문)를 차지하는 등 황무지와 같은 한국 퀼트계에서 퀼트연합, 아트퀼트계를 이끌어가는 대표 작가,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오리엔트가구와 소품잔치 -세라트- 차숙라 씨의 작품전시 자료사진발췌 진하스 홈피자료에서 인용

 

 

 이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서로 의기투합, 이들이 살아가는 퇴촌 지역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보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김명숙 씨가 살다가 이사 간 옛집에 조이문화원을 열었다. 우선 바느질 교실, 자수강좌, 원예조경강좌, 노래교실 등을 개설하고 운영 중이란다.

 

 오늘은 마침 강의가 없는 날이어서, 44년 전 졸업한 제자들이 스승을 모시고 싶어 우리를 조이문화원으로 초청한 것이다. 가정집으로 쓰던 집이어서 취사시설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모임 장소로 아주 좋았다.   

 

 

 

 

실내외 장식들이 예쁘다.

 

 

 초청자는 김명숙, 차숙라, 김혜숙(이상 73년 졸업) 그리고 장광희(71년 졸업), 김혜숙 씨는 스승을 뵙기 위하여 요양병원 간호사 일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놓고 참석했다고 했다.

 

 그리고 초청을 받은 사람은 조성균 선생님(지리), 최용익 선생님(음악), 김종기 선생님(국어), 김진섭 선생님(국어), 그리고 나는 이들이 고3일 때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이동하여 2학년 국어수업을 주로 하고, 이들 학년의 보충수업 시간을 맡았던 기억이 있다. 

 

 


 

스승에게 차에 대하여 설명하는 김명숙 씨

 

 

애피타이져로 건강차를 따르는 차숙라 씨

 

 

 

장광희 씨가 뒤늦게 도착하여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주방에선 김혜숙, 차숙라 씨가 음식 준비에 한창이고

 

 

 

식사 직전 김명숙 씨의 남편도 인사차 잠시 들렀다.

 

 

  애피타이저로 차 한 잔을 들고 나서 환담을 나누고 있는데, 제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푸짐한 점심상이 차려졌다. 식당 음식보다는 손수 만든 음식으로 대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였다는 것이다. 정성 깃든 점심상에 둘러앉아 우리는 마음껏 음식을 들었다. 40년 전 제자들에게 이런 음식상을 받다니 흐뭇한 마음이었다.

 


 

 

김종기 선생님의 식사기도로 식사가 시작됐다.

 

아직도 뒤에서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음식이 아주 푸짐한 한상이다.

 

 

  이어 후식으로 차려낸 것은 각종 과일과 차와 빵, 이것은 선배 되는 장광희 씨가 준비해 왔다고 했다. 과일은 메론, 망고, , 포도와 토마토, 빵은 오징어 먹물로 만든 것과 치즈가 들어간 두 종류 우리는 후식을 들며 학생 시절의 추억 이야기, 선생님들의 근황, 그간 살아온 이야기와 살아가는 이야기 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좌로부터 김명숙, 최용익, 김종기, 조성균, 김혜숙, 장광희, 차숙라, 김진섭(호칭 생략)

 

 

 

 

 

 

 40년 전 스승과 제자의 만남, 그간 한두 번 만난 적이 있긴 하지만, 오늘처럼 가까이서 서로 긴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기에 오늘의 만남은 그만큼 귀한 것이었다. 숭의의 제자라면 그냥 좋다는 말에 숭의의 선생님이라면 그냥 좋다고 화답하며 40년 전 스승과 제자의 만남은 4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다른 일정으로 서둘러 일어서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비록 짧은 만남이지만 긴 여운이 남는, 너무나 따뜻하고 다정한 시간이었다. 제자들은 떠나는 우리에게 선물까지 건네주면서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우리는 초청해 준 것에 감사하며, 또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있는 자리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차에 올랐다

  

 

 

모자  쓴 이는 좌로부터 남상학, 김종기, 최용익, 조성균, 김진섭 선생님, 제자들은 좌로부터 차숙라, 장광희, 김혜숙, 김명숙 씨 

 

 

헤어지는 시간은 늘 아쉽다. 언제 또 만날런지 모르는 법이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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