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
다도해 옆 편백 바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
트래블조선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품고 하늘로 치솟은 편백의 물결. '다도해의 보물섬'에 자리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227ha에 이르는 편백과 삼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힐링을 약속하는 곳이다.
피톤치드는 특유의 살균 효과 덕분에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 질환에 효험이 있고, 신경계를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정신을 맑게 해준다. 편백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알려졌다. 온천욕을 즐기는 일본인이 편백으로 만든 히노끼탕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사와 미세 먼지에 찌든 한국인에게 온천욕보다 편백 삼림욕이 필요해 보인다.
1998년에 문을 연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1일 최대 수용 인원 1000명, 최적 인원 400명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북쪽에 위치한 금산(681m) 동쪽 자락에 있어, 삼림욕과 함께 남해의 절경을 즐기기 좋다. 개장 후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전국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2007년 숲속수련장이 문을 연 뒤에는 학교 수련회나 회사 워크숍 장소로도 활용된다.
입구 매표소 옆 공용 주차장에서 맑은 계곡을 따라 400m가량 산책로가 이어진다. 계곡과 숲 사이로 난 산책로는 어린아이도 쉽게 걸을 만큼 야트막하다. 산책로 입구에 있는 목공예체험장에서는 나무를 이용해 달팽이, 나비, 토끼 등 예쁜 나무 목걸이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책로를 지나면 멀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이 보이는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3300여 ㎡에 펼쳐진 잔디마당은 다른 자연휴양림에서는 보기 힘든 규모로, 가족끼리 운동회를 해도 좋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숙박 시설을 갖췄다. 독채형 숲속의집 20동, 콘도형 산림문화휴양관 객실 13실, 단체 방문객을 위한 숲속수련장 객실 14실에 연립동 8실까지 합하면 모두 55실로 국립자연휴양림 중 가장 많은 객실을 자랑한다. 숲속수련장에서 묵으면 취사 시설이 갖춰진 식당과 60여 명이 들어가는 강당도 이용할 수 있다.
남해는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어우러진다. 오래전에 문 닫은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바꾼 해오름예술촌도 그중 하나다. 학생들이 뛰놀던 운동장은 곳곳에 조각 작품이 들어선 아름다운 정원이 되었고,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예술가의 작업장과 작품 전시실이 되었다. 가족과 연인이 한가롭게 거니는 정원에 서면 멀리 다도해의 풍광이 펼쳐진다. 정원 한쪽 자그마한 2층 카페테라스에 앉으면 해오름예술촌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닷가 마을의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문항어촌체험마을이 적당하다. 설천면에 위치한 이곳은 전국어촌체험마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하루 두 차례 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갯벌은 바지락과 굴, 쏙, 우럭조개, 낙지 등이 풍부하다. 마을 체험센터에서 장화를 빌려 신고, 호미를 가지고 들어가면 꼬마라도 조개 한두 개는 거뜬히 캘 수 있다. 관광객이 100명 이상이면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개막이 체험도 가능하다. 널찍한 주차장과 숙소를 갖춘 마을 체험센터에서는 이 지역 해양 생물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풍경 또한 문항어촌체험마을의 자랑이다. 하루에 두 번, 마을 앞바다에 있는 자그마한 섬까지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린다. 이때 마을에서 섬을 잇는 길은 'S 자형'으로 살짝 굽어 더욱 아름답다.
문항어촌체험마을에서 차로 15분 남짓 달리면 남해 충렬사에 이른다. 이곳의 옛 이름은 노량으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후퇴하는 일본 수군을 상대로 마지막 전투를 치렀다. 패배를 모르던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 역시 승리했지만, 안타깝게도 적의 유탄을 맞아 목숨을 잃고 말았다. 숨을 거두며 "싸움이 위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한 유언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충렬사는 마지막까지 나라를 생각한 이순신 장군의 사당이다. 이곳에는 장군의 가묘가 있다. 노량해전에서 숨을 거둔 장군은 이곳에 3개월간 묻혔다가 외가인 아산 현충사로 옮겨졌다. 가묘 앞에는 우암 송시열이 비문을 지은 충무공묘비가 있다.
충렬사 앞바다에는 남해대교를 배경으로 거북선이 복원되었다. 전문가의 꼼꼼한 고증을 거쳐 화포를 설치한 내부에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한 여행이 예술과 갯벌 체험을 거쳐 역사의 현장에서 마무리되는 셈이다.
<당일 여행 코스>
남해편백자연휴양림→남해독일마을→해오름예술촌→상주은모래비치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남해편백자연휴양림→남해독일마을→해오름예술촌→상주은모래비치
둘째 날 / 문항어촌체험마을→남해 충렬사→남해대교
관련 웹사이트 주소
남해편백자연휴양림 www.huyang.go.kr
남해문화관광 tour.namhae.go.kr
상주은모래비치 www.interkorea.pe.kr/j/eunmorae
문항어촌체험마을 vill.seantour.com/
문의전화
남해편백자연휴양림 055)867-7881
남해관광안내소 055)863-4025
해오름예술촌 055)867-0706
상주은모래비치 055)863-3573
문항어촌체험마을 010-2224-4787
남해 충렬사 055)862-284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남해,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1회(07:10~19:30) 운행, 약 4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예매 txbus.t-money.co.kr 남해시외버스터미널 055)863-5056
자가운전 정보
통영대전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사천IC→대방교차로→봉화로→남해편백자연휴양림 주차장
숙소
남해편백자연휴양림 : 삼동면 금암로, 055)867-7881
문항어촌체험마을 : 설천면 강진로206번길, 010-2224-4787
남해독일마을 : 삼동면 독일로
다랭이마을 : 남면 남면로679번길, 010-4590-4642
사랑해펜션 : 미조면 미송로, 010-3358-3910
주변 음식점
우리식당 : 멸치쌈밥, 삼동면 동부대로1876번길, 055)867-0074
바다횟집 : 모둠회, 창선면 동부대로1932번길, 055)867-7155
대청마루 : 갈치조림, 삼동면 동부대로, 055)867-0008
미조식당 : 멸치회, 미조면 미조로, 055)867-7837
은성쌈밥 : 멸치쌈밥, 삼동면 동부대로, 055)867-0012
주변 볼거리
남해바래길, 금산 보리암, 송정 솔바람해변,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 망운산과 화방사 등
· 글, 사진 : 구완회(여행작가)
· 기사 제공 : 한국관광공사
<출처> 2017. 8. 2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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